[트렌드모니터] ‘읽는 습관’ 부족하고 제대로 글 안 읽는 사람 많아... 3명 중 1명 “주변에 읽기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많다”

[트렌드모니터] ‘읽는 습관’ 부족하고 제대로 글 안 읽는 사람 많아... 3명 중 1명 “주변에 읽기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많다”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11.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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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1년 7월 29일~8월 1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6세~64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6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세대별 인식’ 차이 및 ‘문해력(Literacy)’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한국사회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문해력’이 낮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사회전반적으로 ‘문해력’에 도움을 주는 ‘읽기 습관’이 잘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낮은 문해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금, 실제 10명 중 4명 이상이 평소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저연령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책을 안 읽는 사람 많아, 전체 79.7% “평소 종이 신문은 거의 읽지 않는다”

책’을 비롯한 활자매체를 제대로 읽지 않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10명 중 4명 이상(44.9%)이 평소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10대~20대 저연령층에서 책을 잘 읽지 않는 성향이 가장 두드러졌지만 다른 연령대도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들의 비중(10대 52.6%, 20대 51.9%, 30대 46.4%, 40대 36.3%, 50대 40.8%, 60대 42.9%)이 많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활자매체인 ‘종이 신문’의 경우에는 미디어 시장의 변화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사람들(79.7%)이 평소 거의 읽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제대로 ‘글’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읽을 때 ‘제목’ 정도만 읽는 사람들도 10명 중 4명 이상

평소 글자로 쓰여 있는 뉴스 기사를 거의 읽지 않거나(14.4%), 카카오톡 문자를 다 읽지 않고 넘길 때가 많다(24.4%)는 사람도 적지 않아

무엇보다도 종이신문을 대체하고 있는 ‘포탈사이트 뉴스’를 볼 때도 제대로 글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10명 중 4명 이상(42.2%)이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읽을 때 보통 ‘제목’ 정도만 읽는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럴 경우 기사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부 언론사의 ‘제목 장사’에 의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60대 장년층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10대 39.5%, 20대 41.4%, 30대 43.5%, 40대 37.9%, 50대 43.1%, 60대 51.4%)이었다.

반면 포탈사이트 뉴스를 선택해서 한 기사, 한 기사 꼼꼼하게 모두 읽는 사람들(33.9%)은 이보다 적은 수준이었다. 더 나아가 아예 평소 글자로 쓰여 있는 뉴스 기사를 거의 읽지 않거나(14.4%), 영상으로 된 뉴스만 보는(12.1%) 등 글을 읽지 않고 뉴스를 받아들이는 경우도 결코 적지 않았는데, 주로 10대 청소년에게 많이 해당되었다. 모바일 메신저와 SNS를 통한 일상적인 소통에서도 긴 글을 읽지 않으려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카카오톡 문자를 다 읽지 않고 넘길 때가 많고(24.4%), 3줄 이상 넘어가는 페이스북 글은 잘 읽지 않는다(21.1%)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타인의 메시지와 글을 제대로 읽지 않을 경우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쉬이 간과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문해력’ 향상에 도움되는 ‘독서의 필요성’에 대부분 공감, 전체 78.4%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되고 싶다”

“디지털시대에는 책을 읽지 않아도 전혀 문제 없다”는 인식(30.1%) 적어, 전체 92.1% “책을 많이 읽고 잘 읽는 것도 일종의 능력”

이렇듯 사회전반적으로 긴 글을 꼼꼼하게 읽지 않는 태도가 관찰되고, 책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문해력’ 향상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평가되는 ‘독서의 필요성’에는 대부분 공감을 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78.4%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 것이다. 비록 실제로는 책을 잘 읽지 않고 문해력도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만큼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디지털 시대에는 책을 읽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10명 중 3명(30.1%)에 그쳤으며,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는 말에 공감이 잘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8.5%)은 거의 찾기 어려웠다. 또한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대개 나이가 든 어른들인 경우가 많다고 바라보는 시각(38.6%)도 적은 편으로, 요즘 세대들에게도 독서가 그 중요성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92.1%)이 공감하는 것처럼 책을 많이 읽고 잘 읽는 것도 일종의 능력이라는 인식이야말로 무엇보다도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보여진다. 다행스럽게도 ‘낮은 문해력’에 대한 고민을 개개인 스스로 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는 책 이외에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많다는 사실은 실제 독서량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게 만든다. 대부분(83.7%) 책 말고도 자신의 지식을 넓혀주는 다양한 정보 창구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독서의 필요성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책을 멀리하는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 “문장을 읽고 뜻을 이해하는데 어려움 없다”고 스스로 평가, 그러나 평소 어휘력 부족을 느끼는 사람들(29.7%) 결코 적지 않아

3명 중 1명 “주변에 읽기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10대 청소년들이 낮은 문해력 현상을 많이 체감하는 모습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문해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78.8%가 평소 문장을 읽고 뜻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10대 청소년의 동의율이 낮았을 뿐 모든 연령대에서 자신의 문해력을 높게 평가했다. 긴 문자를 받았을 때 몇 개 단어만 봐도 내용을 금세 파악할 수 있고(64.3%), 상대방에게 문자로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다(79.2%)고 자신 있게 응답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반면 포탈사이트 뉴스기사를 읽을 때 이해가 안가는 내용이 너무 많거나(17.9%), 뉴스기사를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14.3%) 말하는 사람들은 적은 편이었다. 오히려 전체 응답자의 74.3%가 뉴스를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의 뜻을 찾아본다고 응답할 정도로 평소 개개인 스스로는 읽기 능력의 향상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어휘력 부족’을 체감하는 사람들은 결코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29.7%)이 평소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특히 저연령층일수록 어휘력 부족을 많이 느끼는 모습(10대 42.1%, 20대 35.1%, 30대 32.4%, 40대 25.3%, 50대 22.9%, 60대 25.7%)이 역력했다. 또한 3명 중 1명(34.8%)은 주변에 읽기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역시 10대 청소년이 주변에 읽기 능력이 부족한 친구들이 많다는 생각(10대 47.4%, 20대 35.1%, 30대 35.3%, 40대 35.2%, 50대 33.9%, 60대 27.1%)을 많이 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낮은 문해력에 대한 지적이 과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비록 낮은 문해력 문제가 저연령층만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변에 국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많다는 지적도 29%에 달했다.

서로 다른 소통능력이 세대갈등 야기할까? 평소 약어와 은어의 사용비중 높은 10대~20대, 약어와 은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50대~60대

이러한 문해력 차이는 결국 ‘소통의 어려움’을 야기하며, 특히 세대간 갈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보여진다. 더욱이 저연령층일수록 줄임말과 약어, 은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이미 세대간 기본적인 소통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인 만큼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실제 10명 중 3명 정도(28.9%)가 평소 줄임말, 초성어 등의 ‘약어’나 또래끼리 사용하는 ‘은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10대~20대의 사용비중과 30대 이상의 사용비중에는 현격한 차이(10대 63.2%, 20대 51.9%, 30대 25.6%, 40대 15.4%, 50대 14.7%, 60대 5.7%)가 존재했다.

반면 메신저 등에서 사용하는 줄임말이나 약어를 거의 이해할 수가 없다는 볼멘소리(26%)는 50대~60대 중장년층(10대 13.2%, 20대 15.4%, 30대 27.1%, 40대 26.4%, 50대 35.8%, 60대 41.4%)에서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이렇듯 줄임말과 약어, 은어의 사용이 더 많아질 경우 젊은 세대와 부모 세대의 소통에 어려움이 커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평소 세대 차이와 갈등 분명하게 체감하는 사람들, 전체 87.2% “세대간 차이가 실제로 많은 일상에서 나타나고 있다”

절반 이상(55%) “세대를 구분 짓는 것은 청소년기의 공통된 경험”, 반면 세대를 구분 이유가 기업 마케팅활동 때문이라는 시각(38.9%)은 적어

한편 연령에 관계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다른 세대와의 차이와 갈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90.4%가 세대간 갈등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바라봤으며, 세대간 차이가 실제로 많은 일상에서 나타나고 있다는데 87.2%가 공감한 것이다. 이런 인식은 연령과 세대 구분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대다수(90.6%)가 세대 간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낀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이 세대간 소통의 필요성(10대 81.6%, 20대 89.1%, 30대 86%, 40대 92.9%, 50대 95%, 60대 95.7%)을 좀 더 많이 느끼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대’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주로 많이 공감하는 것은 자신과 ‘공통적인 경험‘을 했는지의 여부로, 특히 청소년기에 겪은 공통적인 경험이 각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이라는데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체 절반 이상이 동일한 세대를 묶는 것은 청소년기에 어떤 사건을 경험했는가에 따라 구분되며(55.6%), 세대를 구분 짓는 것은 청소년기의 공통의 경험이라는(55%)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이러한 생각 역시 연령과 세대에 따른 큰 차이 없이 비슷해 보였다. 반면 세대를 구분하는 이유가 단순히 기업의 마케팅 활동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38.9%)은 생각보다 적었다.

세대간 차이 가장 뚜렷한 것은 미디어 소비태도, 저연령층일수록 TV방송보다 유튜브 방송을 선호하는 태도가 훨씬 강한 모습

전체적으로도 TV방송을 더 선호하는 사람(19년 52%→21년 45.2%)은 줄고, 유튜브 방송을 더 선호하는 사람(19년 34.4%→21년 46.4%)은 많아져

세대간 차이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미디어를 소비하는 태도에서였다. 기본적으로 저연령층은 ‘유튜브’를 고연령층은 ‘TV방송’을 선호하는 태도가 굉장히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 TV방송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45.2%)과 유튜브 방송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46.4%)의 비중이 비슷했다. 다만 2019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TV방송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19년 52%→21년 45.2%)은 줄어들고, 유튜브 방송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19년 34.4%→21년 46.4%)은 증가한 변화가 두드러져, 유튜브 방송의 지위가 기존 방송 채널의 지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유튜브 방송을 TV방송보다 선호하는 태도(10대 89.5%, 20대 71.6%, 30대 50.2%, 40대 31.9%, 50대 25.2%, 60대 12.9%)가 절대적이었다. 저연령층의 경우에는 모든 것을 유튜브를 통해 검색한다는 응답(10대 26.3%, 20대 16.1%, 30대 10.6%, 40대 7.1%, 50대 10.1%, 60대 5.7%)도 적지 않은 세대이기도 했다. 결국 각 세대별로 다른 매체를 통해 서로 다른 콘텐츠를 수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이러한 미디어 수용 태도의 차이에서부터 세대간 차이와 갈등이 생겨난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TV방송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에 대한 호감(60.4%, 중복응답)과 함께 TV를 보는 것이 오래된 습관이라는 점(55.5%)을 주로 이유로 많이 꼽았다. 반면 유튜브 방송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언제든 내가 원하는 시간에(69.4%, 중복응답), 원하는 장소에서(62.9%), 원하는 방송만(65.5%) 볼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유튜브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경우 ‘자기중심적인 시간활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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