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자의 광고처방전 : 커피 한잔으로 시작하는 아침의 릴레이

이화자의 광고처방전 : 커피 한잔으로 시작하는 아침의 릴레이

  • 이화자
  • 승인 2019.02.12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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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카페 광고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라고 묘사되는 커피.

예로부터 터키에서는 신랑이 아내에게 항상

커피를 제공하겠다고 결혼식장에서 서약해야 했으며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후두염에서

마마에 이르는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커피는 일반음료로 분류하기엔 설명이 부족한

일종의 사색코드를 지니고 있지요.

뭔가를 깊이 생각할 때 커피만큼 어울리는 각성제가 또 있을까요?

일본의 유명한 시인인 타나카와 슈운타로의 시 <아침의 릴레이>를

인용한 네스카페의 “좋은 아침입니다” 광고는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지구촌 사람들의 공통된 아침을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시이기도 한데요.

함께 감상해보실까요?

“캄차카의 젊은이가 기린의 꿈을 꾸고 있을 때

멕시코의 아가씨는 아침 안개속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의 소녀가 미소 지으며 잠결에 몸을 뒤척일 때

로마의 소년은 기둥 꼭대기를 물들이는 아침 햇살에 윙크한다.

이 지구에서는 항상 어딘가에서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는 아침을 릴레이하는 것이다. 경도에서 경도로....

말하자면 그런 식으로 교대로 지구를 지킨다.

잠들기 전에 한순간 귀를 기울이면 어디가 멀리서

자명종이 울리고 있다. 그것은 당신이 보낸 아침을

누군가가 이어받은 증거인 것이다. ”

좋은 아침 되세요. 

 


이화자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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