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트렌드모니터]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2.0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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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2년 2월 17일~2월 21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관련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비해 관심도가 사뭇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비해 전반적인 관심 줄어들어... 다만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시청 경험은 90.2%로 높게 나타나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는 56.1%였고, 2018 평창 동계 올림픽보다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반응은 63.0%로 조사된 것인데, 다만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다소 낮은 관심 대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시청 경험은 90.2%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 위주로 시청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86.4%로, 연령에 관계없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중계 경기를 시청한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20대 84.4%, 30대 86.8%, 40대 85.6%, 50대 88.8%)

 

종목별 관심도는 '흥미',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때 화제가 되었던 ‘컬링’에 대한 관심 크게 증가

이번 동계 올림픽 종목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종목은 단연 쇼트트랙(87.2%), 스피드 스케이팅(73.5%), 컬링(73.3%), 피겨 스케이팅(63.8%) 등이었다. 주로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의 경우 ‘대한민국 선수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서(쇼트트랙 78.2%, 스피드 스케이팅 53.2%)’ 관심이 간다는 응답이 많았다면 ‘컬링’의 경우 메달 획득 가능성을 점치는 응답은 낮았지만(27.7%, 중복응답) 지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인상 깊게 본 종목이라서(63.3%), 경기 자체가 재미있고 흥미로워서(41.2%) 관심이 생겼다는 응답이 많았다. 실제 ‘컬링’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 이후 크게 증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8.1%(2014) → 16.5%(2018) → 73.3%(2022))

한편 10명 중 4명이 대중적 인기와 관계 없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종목’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이전 동계 올림픽보단 응답률이 감소하는 추세(50.1%(2014) → 45.7%(2018) → 42.9%(2022))를 보여 대체로 경기의 흥미성, 메달 획득 가능성이 종목별 선호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메달 순위 높다면 자랑스럽지만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크게 증가... 메달 가능성보다 경기 자체를 즐기는 선수에게 더 높은 호감 보여

달라진 동계 올림픽 관전 태도 및 성적에 대한 관심도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메달 순위가 높다면 자랑스러움을 느끼지만, ‘성적’보다 '경기’ 자체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어도 밝게 웃는 모습을 보인 부분이 보기 좋았다(90.5%), 우리나라 선수들이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실망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부분이 보기 좋았다(89.2%)는 반응을 통해 성적보다는 경기 관전 자체를 즐기는 경향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메달만 메달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87.3%(2014) → 82.2%(2018) → 67.1%(2022))는 응답이 점점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그간 만연했던 금메달 지상주의 경향이 점점 옅어지고 있는 고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별로는 특히 20대에서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향이 좀 더 뚜렷한 특징을 보였다. 메달 가능성과 관계없이 경기를 즐기는 선수가 좋고(20대 69.6%, 30대 64.0%, 40대 64.0%, 50대 63.6%), 올림픽은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20대 60.0%, 30대 54.4%, 40대 50.4%, 50대 47.2%)는 응답과 함께 뭐니 뭐니 해도 올림픽은 우리나라가 많은 메달을 따는 것이 중요하다(20대 37.2%, 30대 33.2%, 40대 40.4%, 50대 47.6%)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것으로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대하는 20대의 관전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조사 결과였다.

선수들 역시 이전과 달리 ‘성적’보다 ‘경기’에 더 의미를 두는 모습... 스포츠맨십을 갖추고 있는 선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경향 높아

이번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역시 이전과 달리 메달 성적보다 경기 자체를 즐기려는 태도가 높아진 것 같다는 인식이 많았다. 메달을 못 따도 주눅 들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뚜렷한 것 같다(79.0%), 결과를 쿨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 깊다(78.6%), 메달 색깔에 연연해하는 것 같지 않다(51.9%)고 응답하는 등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젊은 선수들의 태도가 과거와는 달라진 것 같다는 대중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연령층이 높을수록 요즘 올림픽에 참가하는 젊은 선수들은 개성이 뚜렷한 것 같다(20대 77.2%, 30대 86.4%, 40대 86.8%, 50대 88.8%)거나 요즘 올림픽에 참가하는 젊은 선수들은 메달을 못 따도 주눅 들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뚜렷한 것 같다(20대 74.8%, 30대 76.8%, 40대 79.2%, 50대 85.2%)고 응답하는 등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성향이 이전과는 다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선 스포츠맨십을 갖추고 있는 선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나는 항상 이기는 선수가 아니라 패배하더라도 매너 있게 지는 선수를 응원하고 지지한다(91.7%), 나는 우리나라 선수가 자신의 실수를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 보기 좋았다(89.7%), 경기가 끝난 후에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에게 보여주는 위로, 응원, 격려를 보며 나는 감동한다(85.7%)는 반응을 통해 성적보다 경기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향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위와 같은 반응이 모든 연령별로 높게 나타난 점도 고무적이다. 나는 항상 이기는 선수가 아니라 패배하더라도 매너 있게 지는 선수를 응원하고 지지한다(20대 91.6%, 30대 92.8%, 40대 89.2%, 50대 93.2%), 나는 우리나라 선수가 자신의 실수를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 보기 좋았다(20대 89.6%, 30대 86.4%, 40대 88.8%, 50대 94.0%), 경기가 끝난 후에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에게 보여주는 위로, 응원, 격려를 보며 나는 감동한다(20대 81.6%, 30대 82.8%, 40대 86.0%, 50대 92.4%)는 응답을 살펴볼 때 앞으로 올림픽을 대하는 태도에도 더욱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걸 유추해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체육계는 인기 종목 위주, 부정부패 만연하다는 인식 높아

편파 판정은 있을 수밖에 없지만, “해당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 끼쳐”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또 다른 시사점은 무엇일까? 먼저 우리나라 체육계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동계올림픽을 몇몇 인기 종목 및 인기 선수들 위주로 홍보하는 경향이 있다(87.2%(2014) → 81.8%(2018) → 82.6%(2022)), 나는 대한민국 체육계의 부정부패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79.0%(2014) - 79.1%(2018) - 78.1%(2022))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번 동계 올림픽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던 편파 판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높은 편이었다. 편파 판정으로 수혜를 받은 국가는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결국에는 국가 이미지에 좋지 않다(20대 90.0%, 30대 90.8%, 40대 89.2%, 50대 89.8%), 올림픽 개최국의 텃세나 개최국의 이점을 살린 편파 판정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20대 74.0%, 30대 72.8%, 40대 69.2%, 50대 78.8%)는 응답을 통해 편파 판정을 근절하긴 어려우나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시선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주로 공중파 TV로 시청하지만, “특별히 선호하는 중계 채널이 있지는 않아”... 선수 출신 해설자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시청자들은 주로 공중파 TV 채널을 통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시청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SBS(79.5%), MBC(54.4%), KBS(53.5%), 네이버 스포츠(24.9%)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특별히 선호하는 올림픽 중계 채널이 있지는 않은 편(28.3%(2014) → 22.9%(2018) → 37.6%(2022))이었다.

한편 지상파 3사의 경우 여느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화려한 해설진을 앞세워 중계 전쟁을 치렀는데,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은 선수 출신 해설자들이 해당 스포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만, 선수 출신 해설자라고 해서 방송 해설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77.8%), 선수 출신 해설자들은 선수들과 공감을 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인 편이다(55.2%)라고 응답하는 등 방송 해설에 대한 전문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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