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도 네넴띤, 23시간 만에 완판기록

괄도 네넴띤, 23시간 만에 완판기록

  • Kate 기자
  • 승인 2019.02.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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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년 기념 '팔도비빔면'
괄도 네넴띤으로 완판되다

"괄도네넴띤." 팔도비빔면 출시 35주년 기념으로 만든 비빔면의 새이름이다. 이는 멍멍이를 ‘댕댕이’로 표기하는 것과 같이 기존에 있던 단어를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변형하는 방식이다. 네티즌에게는 익숙한 언어유희인 셈이다. 팔도는 이 신조어를 한정판에만 적용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기존의 팔도 비빔면과 달리 포장에서부터 차별화를 두었다. 비빔면을 상징하는 파란색 대신 흰색 바탕으로 포장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 기존 제품보다 더 맵다. 괄도네넴띤엔 할라피뇨 분말과 홍고추가 들어가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가 2.652SHUD에 달해 기존 팔도 비빔면보다 5배 더 매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디자인에 있어서는 최근 트렌드인 뉴트로(Newtro)를 적용시켰다. 타겟인 젊은 층에게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괄도네넴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팔도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단독으로 이 제품의 판매에 들어갔다. 각종 포털에선 괄도네넴띤이 인기검색어 톱10에 꾸준히 오르며 관심을 끌었고, 일주일 치 판매 물량 1만 5000세트(7만 5000개)는 불과 23시간 만에 전부 팔렸다. 팔도 측은 부랴부랴 괄도네넴띤 공장 라인 완전가동에 들어갔으며 3월 초로 예정된 오프라인 판매를 앞당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인균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네넴띤이란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언어 파괴라는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문화로 받아들이는 게 맞는다고 판단해 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으로 그들의 언어로 제품화를 했을 때 더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제공 팔도 비빔면

괄도네넴띤과 같은 ‘언어 파괴 마케팅’은 유통업계 화두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인 ‘삐에로쑈핑’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오픈한 삐에로쑈핑은 외국어 표준 표기법에 따르면 잘못된 표현이다. ‘피에로 쇼핑’이 맞다. 그러나 된소리 발음을 강조하면서 활자 모양도 복고풍으로 구현해 소비자의 ‘뉴트로(new+Retro)’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SG닷컴의 ‘쓱’도 이런 마케팅 가운데 하나다. 2016년 처음 등장한 ‘쓱’ 광고는 온라인몰 SSG를 한글로 표현한 단어다. 첫 등장 이후 논란이 됐지만, 이슈 몰이에 성공하면서 쓱 광고 노출 기간SSG몰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올랐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현대H몰은 생활용품 자체브랜드(PB)인 ‘ㄱㅊㄴ’을 론칭했다. ‘ㄱㅊㄴ’는 소비자가 쇼핑할 때 품질이나 가격, 디자인 등에 있어 긍정적인 감정 표현인 ‘괜찮네’의 초성을 브랜드화한 것이다. 가성비를 핵심으로 소비자의 삶에 편리함을 한 단계 높여주자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현대홈쇼핑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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