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프로야구 인기 방역 완화로 기지개 켤 수 있을까

[트렌드모니터] 프로야구 인기 방역 완화로 기지개 켤 수 있을까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2.04.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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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2년 4월 12일 ~ 4월 15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세 ~ 59세 성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지난 4월 18일,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사회 전반적으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스포츠계 역시 100% 관중 허용과 함께 새 판 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로 평가 받는 프로야구는 다시 팬들의 경기장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인기도 예전 같지 않아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프로야구가 코로나19 이전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더욱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65.3% “한국 프로야구 관심 있어”... 방역 지침 완화에도 인기 회복은 더딘 모습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2 프로야구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비교적 높은 수준임을(65.3%)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비해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소폭 증가했다는 점(66.0%(2016) → 55.2%(2020) → 65.0%(2021) → 65.3%(2022))이 주목할만하다. 주로 남성(73.0%)과, 고연령층(20대 62.0%, 30대 64.4%, 40대 62.4%, 50대 72.4%), 부산(70.8%) 및 대구(67.3%) 거주자의 프로야구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프로야구를 구성하는 주요 팬층의 연령대는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30대:71.5%, 40대:61.3%, 중복응답).

그러나 프로야구가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라는 높은 인식(72.6%, 동의율)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6명이 요즘 프로야구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다(62.9%, 동의율)고 응답한 것인데, 이러한 평가에는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장기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TV로 보는 프로야구와 직관(직접 관람)은 확실한 차이가 있고(87.9%, 동의율), 코로나로 인한 경기장 제한 등의 문화를 아쉬워했던(75.4%, 동의율) 응답자의 상당수가 프로야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평가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과거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78.8% “현재 응원하는 야구팀 있어”... 작년 창단한 ‘SSG 랜더스’에 대한 관심 뜨거워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이 있는 것(78.8%)으로 나타났는데, 주로 자신의 거주지를 연고지로 둔 구단을 응원하는 경향이 뚜렷한 편이었다. 특히 KIA 타이거즈(76.7%/광주), 삼성 라이온즈(74.5%/대구), 롯데 자이언츠(59.7%/부산) 등 지역의 단일 구단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일 연고지에 복수의 프로 구단이 존재하는 서울의 경우 두산 베어스(15.9%), LG 트윈스(15.5%), 키움 히어로즈(4.5%) 등 응원하는 구단의 비율이 분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 수를 기준으로 보았을 땐 두산 베어스(12.5%), KIA 타이거즈(12.1%), 삼성 라이온즈(12.0%), 롯데 자이언츠(10.9%), LG트윈스(10.0%) 순으로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구단일수록 가족의 응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았으며, 10년 이상의 골수팬 비율도 자연스레 높은 특징을 보였다.

한편 대중들이 2022년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구단은 작년에 창단을 한 ‘SSG 랜더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SSG 랜더스(20.4%, 중복응답)는 올해 특별히 관심이 가는 구단에 대한 질문에 NC다이노스(12.8%), 두산 베어스(11.9%), 키움 히어로즈(11.9%)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창단 해인 작년 대비 관심도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생 구단의 활력(61.1%(2021) → 58.2%(2022))’ 및 ‘구단주의 마케팅 행보(64.0%(2016) → 56.9%(2022))’ 부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아울러 투수진 보강(39.0%, 중복응답)이나, 타자진 보강(30.3%),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28.7%) 등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올 시즌 우승 후보(29.8%, 단일응답)로도 선정되어 SSG랜더스를 향한 프로야구 팬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100% 관중 허용’ 재개에 높은 기대감 나타나... 주요 팬층인 30대 응답자의 기대감은 낮은 편

→ 2022 시즌 프로야구 개막전부터 100% 관중 입장이 가능해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76.0%)와 경기에 대한 기대감(76.4%)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이 야구장의 진정한 묘미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며 즐기는 것이고(83.6%, 동의율)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관람하는 재미(78.9%)라고 응답했는데, 이번 방역 지침 완화로 육성 응원 및 야구장 내 취식이 허용됨에 따라 야구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임을 예상해볼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 시국 동안 현장에서 보는 야구 경기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깨닫게 되었고(53.5%(2020) → 65.1%(2021) → 66.5%(2022)), 실제 경기장을 더 가보고 싶어졌다는(48.4%(2020) → 58.6%(2021) → 64.6%(2022)) 응답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경기장을 직접 찾는 관중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점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프로야구의 주요 팬층으로 평가된 30대 응답자에서 100% 관중 허용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낮게 평가되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결과였다. 유독 프로야구 선수들에게서 음주운전 및 불법도박 등의 일탈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고(20대 60.0%, 30대 62.0%, 40대 57.2%, 50대 56.0%), 경기 시간이 너무 길어 관람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20대 47.6%, 30대 54.4%, 40대 48.8%, 50대 44.8%)는 응답과 함께 프로야구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20대 58.8%, 30대 67.2%, 40대 61.2%, 50대 64.4%)는 응답이 30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프로야구가 MZ세대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조사결과라 할 수 있겠다.

’부분 관중 허용’ 작년 대비 방문 의향 높아져... ”다만 코로나19 이전처럼 회복되긴 시간 필요해”

부분 관중이 허용되었던 2021년과 비교해 올해 프로야구 경기장 방문 의향이 그나마 소폭 증가한(52.9%(2021) → 69.9%(2022)) 점은 고무적이다. 또한 100% 관중 허용이 프로야구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57.3%) 예상도 적지 않아 작년과는 확연하게 달라질 프로야구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100% 관중 허용 경기에 대한 기대감(20대 73.2%, 30대 70.0%, 40대 79.6%, 50대 82.8%)과,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상황 속에서 삶의 위로가 될 수 있을 것(20대 68.8%, 30대 66.0%, 40대 74.0%, 50대 78.4%)이라는 응답 역시 고연령층일수록 높게 평가되고 있어 야구팬의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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