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한국의 두 신문 - 창간 100주년

[신인섭 칼럼] 한국의 두 신문 - 창간 100주년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19.03.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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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제호
192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제호

내년 3월 5일은 조선일보 그리고 4월 1일은 동아일보가 100살, 즉 창간 100주년이 된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다른 신문이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다. 창간 100주년은 의미있는 일이다.

두 신문이 모두 1920년 창간에서 1940년 강제 폐간까지 일본 제국주의 통치 하에서 20년 동안 걸어온 길은 평탄하지 못했다. 그것은 이 20년 동안 삭제, 압수, 정간 당한 기록에 나타난다. 광고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리고 해방 이후 독립한 대한민국에서 75년 동안 걸어온 길도 반드시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세계에는 창간 100주년을 넘은 신문이 많다. 유럽, 특히 독일에는 1605년에 창간된 신문도 있었다. 위키피디아에 나와 있는 영국, 미국, 일본의 신문 가운데 우리에게 알려진 신문 몇몇을 보자.

OO 타임즈 (TIMES)란 이름을 가진 영어 신문을 세계 도처에 퍼뜨린 장본인은 창간 200년이 넘은 영국의 The Times이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의 세 신문은 이보다 7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뒤에 창간되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22년 전, 1854년에 개항해서 서구 문물을 먼저 받아 들였는데, 개항 10여년 뒤인 1868년 명치유신 이후에 일본의 5대 전국지가 모두 창간됐다.

일본보다 개항이 늦은 우리는 1896년 독립신문과 황성신문, 제국신문, 매일신문 그리고 1904년에는 대한매일신보 등이  창간했으나, 1910년 한일합병으로 모두 사라지는 비극을 겪었다.

창간 100년을 넘는 신문에는 그 나라의 역사가 드러나기도 한다.

조선, 동아의 두 신문이 한국 현대광고에 미친 영향은 크다. 단순히 영향이 크다라고 하기 보다 지금 우리 신문의 광고제도는 이 두 신문에서 자리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0년 동안에 두 신문이 광고 발전을 위해 보도한 기사는 꽤 많다. 그 중 한 가지는 1960년대 초 대학에서 광고학을 배울 때 맨먼저 나왔던 AIDA(Attention, Interest, Desire, Action)를 <주의 야기, 흥미의 환기, 욕망의 창조, 신념의 확립>이라는 말로 1935년에 소개한 것이다.

두 일간지의 한국 광고에 대한 공헌을 샅샅이 뒤져볼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 남은 일이 아닐까?

2019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제호
2019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제호

 


신인섭 (전) 중앙대학교 신방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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