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피할 수 없는 다문화 흐름 “다양성 존중으로 마음의 국경 지워야”

[트렌드모니터] 피할 수 없는 다문화 흐름 “다양성 존중으로 마음의 국경 지워야”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2.07.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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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2년 5월 13일 ~ 5월 17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 매드타임 스 채성숙 기자] 다른 인종, 민족 등 여러 집단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의미하는 다문화는 이미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심각해지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다문화 정책의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동력, 사회 다양성 측면에서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에 제공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기 때문이다. 다문화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개선, 올바른 공생의 길을 가꿔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80.4%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 76.7% “향후 다문화 국가 될 것”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다문화 가정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사회 다문화 흐름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더 나은 다양성 존중 문화를 위해 유의미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80.4%, 동의율)이 한국 사회는 다문화 사회에 속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2017년 조사와 비교해 다문화 가정과의 접촉 및 대화 경험이 더 늘어난 것(59.6%(2017) → 69.8%(2022))으로 나타났으며, 다문화 가정 등 외국인을 접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응답(46.4%(2017) → 49.2%(2022))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일상생활(54.9%)이나 일터(32.0%)에서 다문화 가정을 접촉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는데, 주목할 만한 점은 이전 조사 대비 ‘학교’에서 다문화 가정을 접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증가한 점이었다. 향후 우리 사회 다문화 구성원 비율이 더 늘어날 것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으로 실제 전체 76.7%의 응답자가 앞으로 우리나라는 다문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미지 편향적인 편... 다만, 이전 대비 사회적 편견 감소는 긍정적

한편,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편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로 구성된 집단을 연상하는 경우(90.1%(2017) → 86.1%(2022))가 많았으며, 가족 구성원의 출신 국가로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 아시아를 주로 연상하는 편이었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학력 수준은 고교 졸업 수준 정도(64.1%(2017) → 55.7%(2022))일 것 같고, 경제적으로 중하층 정도일 것(54.0%(2017) → 56.2%(2022))이라는 평가가 많아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우리 사회 내 여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별히 선호하는 인종(59.7%, 동의율)이나 국가(35.3%)가 있는 것 같다는 응답도 적지 않은 편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인종에 대한 편견이 심한 나라라는 자조 섞인 평가가 많은 편이었으나 2017년 조사와 비교해 감소하고 있다는 점(76.2%(2017) → 66.5%(2022))은 비교적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또한 스스로 인종에 대한 편견이 있다고 느끼거나(64.1%(2017) → 61.3%(2022)) 무의식 중에 유색인종을 무시하는 경향이 드러날 때가 있는 것 같다는(40.4%(2017) → 34.8%(2022)) 인식 모두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인종과는 상관없이 결혼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응답이 증가했다는 점(65.4%(2017) → 75.7%(2022))인데, 이를 통해 타 인종과의 교류나 교감에 대해서도 긍정 인식이 증가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특히 2030세대에서 사랑이나 결혼에 있어 인종은 중요치 않다는 인식이 높은 편(20대 81.6%, 30대 79.6%, 40대 71.6%, 50대 70.0%)이었다.

다문화 가정 장단점 평가 엇갈리는 편... ”그럼에도 다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

사회 전반적으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루어지곤 있지만 다문화 가정 증가로 인한 장단점 평가는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점의 경우 여러 문화를 접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 같고(57.2%(2017) → 48.4%(2022), 중복응답) 국내 인구절벽 현상에 대비한 노동력 충원 측면(53.7%(2017) → 47.6%(2022))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용이 증가하게 될 것 같다는(31.5%(2017) → 29.4%(2022)) 평가가 많은 편이었다.

반대로 단점의 경우 특히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차별과 편견 때문에 상처를 받을 것 같고(54.1%(2017) → 50.1%(2022), 중복응답) 사회 통합이 어려워지고 문화 충돌이 일어날 것 같은 데다(38.8%(2017) → 38.8%(2022)) 우리 사회의 편견이나 차별이 더 두드러지게 될 것 같다는(35.1%(2017) → 36.7%(2022)) 인식이 많았는데, 다문화 가정 증가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내 자녀가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과 낯설지 않게 지냈으면 좋겠고(20대 90.0%, 30대 92.0%, 40대 89.2%, 50대 91.2%)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응답(20대 89.2%, 30대 87.6%, 40대 84.8%, 50대 91.2%)을 통해 높은 수준의 ‘사회적 다양성’ 수용 의사를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 우리나라는 외국인들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노동력을 얻는 일이 더욱 힘들어질 것(31.5%(2017) → 29.4%(2022))이라는 보다 현실적인 문제도 짚어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가 ‘단일민족 국가’의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줄어든 것(22.0%(2017) → 18.9%(2022))으로 나타났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을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읽어볼 수 있었다.

”통합 위한 유의미한 관련 정책 필요해”...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다양성 존중 태도”

한편, 다문화 관련 정책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진 점은 경계해야 할 대목으로 보였다.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은 사회적 약자이므로 보호해줘야 하며(52.0%(2017) → 38.9%(2022))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 가정 출신의 정치 지도자들이 등장해야 한다는 인식(40.7%(2017) → 36.1%(2022))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나도 충분히 힘들기 때문에 타인을 배려할 여력이 별로 없다는 응답이 증가한 점(34.1%(2017) → 39.4%(2022))과 연결 지어 읽어볼 수 있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는 다양성을 지원하는 전략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응답(71.6%, 동의율)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존중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지원 정책 등이 미흡하다는 걸 알 수 있었으며, 향후 유의미한 다문화 정책과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임을 짚어볼 수 있었다.

또한 이처럼 우리 사회 내부의 혐오 문제가 늘어나는 이유는 결국 다양성 존중의 태도가 부족하기 때문(74.0%, 동의율)이며,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는 응답(66.8%)이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올바른 사회 통합과 공생의 길을 위해선 ‘다양성 존중’의 태도를 함양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임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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