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연차는 ‘권리’이자 ‘재충전 수단’... 자유로운 연차 사용 분위기 조성되어야

[트렌드모니터] 연차는 ‘권리’이자 ‘재충전 수단’... 자유로운 연차 사용 분위기 조성되어야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2.07.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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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2년 7월 5일 ~ 7월 8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직장인들에게 연차 휴가는 단순한 휴식 이상의 존재다. 특히 코로나19로 휴식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직장인들의 휴가는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연차 휴가가 직장인의 당연한 권리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직장 내 생산성 우려 등으로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직장이나 사회 차원에서 연차 제도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본 권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직장인에게 연차는 권리이자 재충전 수단...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연차 휴가(유급 휴가)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연차 휴가에 얼마나 큰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직장인이 열심히 일하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94.4%, 동의율) 연차 휴가는 직장인의 당연한 권리이자(93.9%) 만약 연차 휴가가 없다면 직장 생활이 매우 힘들 것 같다는(92.4%) 응답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연차 휴가는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이자 업무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재충전의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2030 젊은 직장인들의 경우 회사생활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연차 휴가만 생각하며 버틴다는 경향(20대 68.8%, 30대 64.8%, 40대 47.2%, 50대 43.6%)이 높게 나타났으며, 모든 직장인에게 기본 20일 이상의 휴가가 지급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더 많은 것(20대 78.8%, 30대 80.0%, 40대 64.8%, 50대 70.4%)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보다 연차 휴가를 더욱 특별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읽어볼 수 있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0.9%, 동의율) 연차 휴가는 휴가 기간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는 의견을 드러내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평일에만 가능한 일을 처리해야 하거나(81.2%, 동의율) 간단한 휴식이 필요할 때(56.0%)는 ‘하루’ 연차 휴가가 적정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그 다음으로 2~3일 정도의 단기 휴가는 가족(56.3%)이나 친구/연인(53.4%)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5일 이상의 장기 휴가는 멀리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76.8%)나 번아웃을 느꼈을 때(45.0%) 적정하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다. 이를 통해 휴가 기간에 따라 그 의미가 다소 상이하긴 하나 전반적으로 ‘쉼’과 ‘휴식’의 개념으로 연차 휴가를 소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연차 사용, 비교적 자유로운 편인 것 같아... 다만, 5일 이상 장기 휴가는 눈치 보는 편

기본적으로 하루나 2~3일 정도의 단기 휴가는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에 공지가 되어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언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71.9%, 동의율)이 많았는데, 특히 국가/공공기관(78.1%)이나 대기업(77.7%) 재직자의 경우 연차 사용에 있어 더 자유로운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반대로 전문직 기업(66.0%)이나 일반 중소기업(69.4%) 재직자의 경우 연차 휴가 자유도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는데, 업무에 지장이 없더라도 당일 연차나 장기 휴가 사용에 있어 더 많은 눈치를 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일 이상의 장기 휴가의 경우 어느 정도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장기 휴가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45.3%로 많지 않은 수준이었는데, 상대적으로 고위 관리직(59.7%)이 장기 휴가를 더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가/공공기관, 대기업, 벤처 및 외국계 회사의 경우 장기 휴가 사용에 있어서도 더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나, 재직 회사 및 사내 직급, 회사의 규모 및 성격 등에 따라 연차 사용 분위기에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37.2%만이 연차 휴가 90% 이상 소진하는 편... 미소진 연차에 대한 보완 제도 필요한 것 같아

하지만 연차 휴가 사용 분위기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고 응답한 것과 달리 연차 휴가를 다 소진하는 일은 드문 편(51.6%, 동의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차원에서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긴 하지만(63.4%, 동의율), 휴가를 다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1년 기준 연차 휴가를 90% 이상 소진한다는 응답은 37.2%에 불과했는데, 업무 공백을 최소하려는 회사의 분위기가 실제 연차 사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61.6%, 동의율)으로 보였다. 눈여겨볼 만한 점으론 저연령층(20대 46.8%, 30대 43.2%, 40대 34.4%, 50대 24.4%)과 사원 직급(평사원/실무진 42.4%, 중간 관리직 29.9%, 고위 관리직 26.9%, 없음/잘 모름 45.8%)에서 90% 이상 연차 소진율이 높게 나타난 점이었는데, 이는 아무래도 부여되는 연차 휴가 개수 자체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었다.

이렇듯 연차 휴가를 소진하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미소진 연차에 대한 보완제도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소진하지 못한 연차에 대한 보완제도가 있다는 응답은 45.9%에 불과했으며, 이마저 국가/공공기관 및 대기업 등에 치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이에 따라 휴가를 소진하지 못하는 경우 이에 대한 보완 및 보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연차 수당을 지급하거나(54.7%, 중복응답) 장기 근속 시 안식년 휴가 제공(33.6%) 및 여름 휴가 등 추가 연차(26.4%)를 제공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85.0%, 휴가의 질에 따라 회사 선호 달라질 것... 결국 자유로운 연차 사용 문화가 가장 중요해

향후 연차 휴가 제도의 내실에 따라 기업에 대한 선호도까지 달라질 수 있음을 짚어볼 수 있었다. 앞으로 직장인들에게 얼마나 질 좋은 휴가를 제공하는 지에 대한 여부가 회사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는 인식(85.0%, 동의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일보다 휴식의 의미가 중요해진 만큼 직원들에게 훌륭한 휴가 제도를 제공하는 회사일수록 인기가 많아질 것 같다는 응답(20대 88.0%, 30대 89.6%, 40대 86.0%, 50대 92.8%)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워케이션, 직장인 방학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현실적인 도입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편(83.3%, 동의율)이었다. 워케이션 제도는 대기업이나 IT 기업 등 특수 직종 위주로만 도입될 것 같고(74.0%, 동의율) 만약 직장인 방학이 주어지더라도 업무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쉬지는 못할 것 같다는 응답(87.3%, 동의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요즘과 같은 고물가 상황에서 직장인 방학은 효율적인 제도가 아닐 것 같은 데다(20대 67.6%, 30대 70.8%, 40대 76.0%, 50대 74.0%) 혹시 업무 등의 불이익을 받을까 염려된다는 응답(20대 65.2%, 30대 68.0%, 40대 69.6%, 50대 67.2%)도 적지 않은 편으로 나타났다.

결국 워케이션이나 직장인 방학 등 현실적으로 도입 가능성이 낮은 제도 대신 직장인의 ‘기본적 권리’인 연차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는 인식(76.4%, 동의율)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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