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변신] 디지털 서비스 본격진출, 과연 성공할까?

[애플의 변신] 디지털 서비스 본격진출, 과연 성공할까?

  • Kate 기자
  • 승인 2019.04.01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25일, TV 스트리밍 서비스 소개
애플카드, 애플 아케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분야 진출선언

애플이 새로운 사업영역에 뛰어들었다. 모두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플랫폼의 무게중심이 넷플릭스 등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로 이동하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아이폰’의 명성을 콘텐츠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애플까지 뛰어든 글로벌 OTT 싸움은 더욱 격화되었고 자본력과 시장 확장에 한계가 뚜렷한 한국은 이를 한 발짝 뒤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플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개최한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는 영화제 시상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스타들이 등장했다. 영화계 대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어릴 적 아버지에게 영감을 받은 ‘어메이징 스토리’라는 공상과학 장르물을 연출한다고 했다.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스 위더스푼"은 TV 시리즈 ‘모닝쇼’ 출연을 예고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두 가지 다큐멘터리에 출연한다고 약속했다.

이 행사는 애플이 연간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새로운 TV 스트리밍 서비스 ‘TV플러스(+)’를 소개하는 자리로 애플이 더 이상 ‘아이폰’ 제조사가 아닌 콘텐츠 제작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현지의 매체는 이번 행사를 지난 2011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8년 만의 극적인 대전환으로 표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TV플러스는 대단한 스토리텔링이 될 것”이라며 “광고 없는 월드 와이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올가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애플의 변신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번들형 뉴스·잡지 구독 서비스 ‘뉴스플러스(+)’, 골드만삭스와 제휴한 ‘애플카드’,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도 차례대로 발표했다. 뉴스플러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피플·빌보드·뉴요커·월스트리트저널(WSJ)·LA타임스 등 주요 잡지와 신문을 월 9.99달러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각각 구독 시 연간 8,000달러가 들지만 저렴한 가격에 여러 매체를 볼 수 있다. 첫 신용카드인 애플카드는 골드만삭스·마스터카드와 제휴했는데 연회비나 해외 사용 수수료가 없고 2%의 캐시백(결제 시 일정액을 돌려받는 혜택)이 적용된다. 애플 아케이드(새로운 게임구독 서비스)는 100개의 독점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애플은 중국 시장의 부진 등으로 지난해 매출과 이익이 10년 만에 함께 감소하는 ‘아이폰 쇼크’를 겪었다. 아이폰 매출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해진 셈이다. 새로운 전략 수정이 필요했다. 특히 1억3,9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의 초고속 성장도 애플의 콘텐츠 진출 의지에 기름을 부었다. 현재 OTT 시장은 넷플릭스 주도하에 훌루와 디즈니·아마존·AT&T에 이어 애플까지 뛰어들며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의 파급력이 강력한 가운데, 콘텐츠와 자금력을 보유한 디즈니도 만만찮은 상대이다. 애플의 진출에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