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우리나라 안전할까?

[트렌드모니터] 우리나라 안전할까?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04.03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사 기간 : 2019년 2월 20일~2월 24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
이미지 셔터스톡
이미지 셔터스톡

전체 67.4% “최근 안전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10명 중 8명 “안전하다면 조금 비싼 제품이라도 구입할 용의 있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안전’에 대한 인식과 ‘화재 사고’ 및 ‘화재 예방’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겪으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사회전반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요즘 들어서는 ‘화재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67.4%는 최근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런 시각은 특히 30대 이상(20대 60.4%, 30대 68%, 40대 71.6%, 50대 69.6%)에서 높은 편이었다. 또한 10명 중 7명(70.9%)은 경제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한 사회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소비자 상당수는 안전한 생활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비용을 투자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10명 중 8명(80.4%)이 안전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라면 조금 비싼 제품이라도 구입할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사회전반적인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세금을 더 낼 용의가 있다는 목소리도 2명 중 1명(50%)에 달한 것이다.

전체 45.7%만이 “우리나라는 안전한 국가”, 그러나 2014년에 비해서는 안전한 국가라는 인식(14년 15.3%→19년 45.7%)이 크게 증가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사회는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안전한 국가라고 바라보는 시각(45.7%)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특히 여성(39.8%) 및 50대(37.2%)가 안전한 국가라는 주장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 강해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24.1%만이 최근 각종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응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응답한 것이다. 안전문제는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18.3%)보다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63.9%)이 크게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서 안전에 가장 위협을 느끼는 요소는 ‘교통사고’와 ‘범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사고로는 ‘산업재해’와 ‘생활안전’, ‘화재사고’를 꼽아

연령에 관계 없이 교통사고와 범죄에 대한 위협을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느꼈으며, 상대적으로 남성은 교통사고(남성 69.4%, 여성 61.6%)의 위협을, 여성은 범죄(남성 54.8%, 여성 67%)의 위협을 좀 더 많이 느끼는 특징도 발견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생활안전(37.1%)과 산업재해(31.4%), 질병(31.3%), 화재사고(29.2%)에 대한 위협도 많이 느끼는 편이었다.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사고 및 재해로는 산업재해(59.8%, 중복응답)와 생활안전(56.6%), 그리고 화재사고(56.5%)를 주로 많이 꼽았다.

최근 ‘화재사고’에 대한 불안감 높아져, 전체 65.8% “평소 일상생활에서 화재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

일상생활의 안전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 중에서도 최근에는 특히 ‘화재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65.8%가 평소 일상생활에서 화재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남성(58%)보다는 여성(73.6%),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20대 58%, 30대 66.8%, 40대 68.4%, 50대 70%)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듯했다. 또한 과거에 비해 화재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는 응답자(26.4%)가 과거보다는 불안감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자(9.6%)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었다.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대형화재 사고와 그에 따른 인명피해로 인해 대중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10명 중 3명 정도만이 “사회적, 국가적으로 화재예방을 위한 대비가 되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사회전반적으로 화재사고에 대한 대비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전체 10명 중 3명(31.1%)만이 사회적, 국가적으로 화재예방을 위한 대비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이 64.8%에 달했는데, 특히 여성(남성 58.6%, 여성 71%)과 중장년층(20대 58.8%, 30대 64%, 40대 68%, 50대 68.4%)이 국가차원의 화재예방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는 안타까움을 많이 피력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95.1% “화재가 언제든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10명 중 9명(89%) “우리나라 사람들은 화재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

대부분의 사람들(95.1%)은 화재가 언제든지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는 것을 충분히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재사고는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사고라는 주장(91.2%)에도 이견이 없어 보였다.

최근 대형 화재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은 결국 사회 안전시스템이 미비하고, 개인의 안전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10명 중 6명 이상이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사회안전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65%)이고, 개인의 부주의 때문(61.9%)이라는 의견에 동의를 한 것이다. 또한 전체 10명 중 9명(89%)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화재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화재사고에 대한 대처요령을 잘 숙지하고 있다는 평가(14.6%)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국 대형 화재사고는 안전시스템의 미비와 개인의 부주의가 맞물린 ‘인재’라고 볼 수 있는 것으로, 전체 응답자의 87.3%가 화재사고는 인재에 가깝다는데 공감했다.

화재사고의 예방 및 대처 교육이 잘 이뤄지는 편이라는 인식(16.3%) 매우 적어, 전체 94.2% “화재 안전교육은 꼭 필요해”

소비자들은 한 목소리로 화재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전체 응답자의 94.2%가 화재 안전교육은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응답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재사고 예방 및 대처를 위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96.5%), 성인들에게도 화재사고 예방 및 대처 교육을 의무화시킬 필요가 있다(90.1%)는 주장이었다. 이런 주장에는 화재 안전 교육이 화재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91.5%), 화재 발생시 피해규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며(91.3%), 화재사고의 감소에도 도움을 줄 것(88.1%)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었다. 화재 안전교육 시 가장 중점에 두어야 할 부분으로는 화재 초기 대응 방법(82.5%, 중복응답)을 꼽았으며,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예방책(64.3%)과 피난 방법(51.9%), 소화기 및 소방시설 활용법(38.4%)을 교육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대형 ‘화재사고’의 원인으로는 ‘화재 안전시설의 노후화 및 관리 미흡’을, 책임주체로는 ‘건물관리인 및 사업주’를 가장 많이 꼽아

겨울철에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화재 안전시설의 노후화 및 관리 미흡(57.6%, 중복응답)이 꼽혔다. 모든 연령대(20대 58.4%, 30대 55.6%, 40대 57.6%, 50대 58.8%)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건물 및 시설 관리의 미흡(42.4%)과 안전의식의 부재(39.8%), 건물 및 시설 관리인의 책임의식 결여(37.9%), 불법시설물의 증/개축(29.1%)을 대형 화재사고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화재사고의 근원적인 책임주체로는 안전관리 감독에 소홀한 건물관리인 및 사업주(59.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외 화재사고를 유발한 당사자(13.8%)와 안전의식이 부족한 시민(11.9%), 위기대처 및 대응능력이 부족한 정부기관(8.4%)의 책임 순.

화재사고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예방책으로는 ‘건물 및 시설물의 관리감독 강화’와 ‘화재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주로 많이 꼽아

화재사고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예방책으로는 역시 건물 및 시설물의 관리감독 강화(66.4%,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와 함께 화재사고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스스로 가져야 한다(63.3%)는 주문도 매우 많았으며, 소방도로를 막는 불법물과 불법주차의 처벌을 강화하고(60.5%), 가정 내 소화기 비치를 의무화하고(51%), 화재 예방교육을 일상화해야 한다(41.6%)는 목소리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소방인력을 확대하고,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84.4%가 우리나라는 소방시설 및 소방인력이 부족한 편이라고 바라보는 가운데, 10명 중 9명(90.6%)은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스스로는 화재사고의 예방을 위한 노력 잘하고 있다고 생각, 전체 65.5% “가정 내에서 화재사고의 예방을 위한 조치를 잘하는 편이다”

한편 개개인 스스로는 평소 일상생활에서 화재사고의 예방을 위한 노력을 습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강한 편이었다. 먼저 전체 65.5%는 평소 가정 내에서 화재사고의 예방을 위한 조치를 잘하는 편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이런 태도는 성별(남성 65.6%, 여성 65.4%)과 연령(20대 62%, 30대 64.4%, 40대 66.4%, 50대 69.2%)에 관계 없이 비슷했다.

혹시  평소 가정 내에서 하고 있는 화재 예방활동으로는 외출 시 난방 및 전열가스의 스위치를 끄는 습관(77.7%,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화재 시 피난 할 수 있는 계단에 물건을 쌓아두지 않고(50%), 가정 내 난방용품의 사용을 자제하려는(47.7%) 노력도 많이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10명 중 6명 “건물 및 시설물 이용시 화재 대피경로 및 대처방법 확인”, 가장 중요하게 확인하는 것은 ‘비상구의 위치’

전체 10명 중 6명(57.7%)은 건물 및 시설물을 이용할 때도 화재발생에 대비해 대피경로 및 대처방법을 확인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다만 ‘매번’ 습관적으로 확인(4.5%)을 하는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았다. 건물 및 시설물 이용 시 화재발생을 대비해 가장 중요하게 확인하는 사항은 비상구의 위치(73%, 중복응답)였다. 이와 함께 소화기 등 소방시설이 준비되었는지(61.5%),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었는지(46.6%)도 많이 살펴봤으며, 시설 노후 정도(39.9%)와 건물 층수/높이(29.5%), 방화문 설치 유무(24.3%)를 확인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반면 평소 건물과 시설물을 이용할 때 화재발생에 따른 대피경로나 대처방법을 잘 숙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사람들은 실제 화재가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77.4%, 중복응답),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47.3%)는 이유를 주로 많이 꼽았다. 어차피 확인해봤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응답(46.4%)도 적지 않은 수준으로, ‘안전불감증’이 크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