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돈'없이 연애할 수 있을까?

[트렌드모니터] '돈'없이 연애할 수 있을까?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04.09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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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18년 12월 26일~12월 31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
이미지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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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연애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비용’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데이트 비용에 대한 부담감은 남녀관계의 ‘결별’까지도 야기할 만큼 연애를 할 때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성인 77% “데이트 비용 문제로 인해 남녀가 헤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016년 조사(71.1%)에 비해 더 증가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7%가 ‘데이트 비용’ 문제로 인해 남녀가 헤어질 수도 있다는데 공감한 것이다. 특히 여성(남성 70.4%, 여성 83.6%)과 젊은 세대(20대 84%, 30대 84.8%, 40대 72.4%, 50대 66.8%), 그리고 미혼자(미혼 84.3%, 기혼 71.6%)가 데이트 비용이 연인들의 결별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을 보다 많이 드러냈다.

미혼자의 경우에는 현재 애인의 유무와 관계 없이 데이트 비용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애인 있음 85.6%, 애인 없음 82.9%)을 공통적으로 많이 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었다. 반면 데이트 비용 문제로 남녀가 헤어지는 것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응답자는 전체 10명 중 2명(20%)에 그쳤을 뿐이었다.

실제 ‘데이트 비용’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연인과의 갈등을 겪었던 경험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10명 중 4명(41.8%)은 데이트 비용 문제 때문에 연인과 이야기를 해야만 했던 상황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런 경험은 미혼자(미혼 51.7%, 기혼 35.5%)와 젊은 층(20대 57.2%, 30대 52.4%, 40대 33.2%, 50대 24.4%)에게서 많은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34.9%가 데이트 비용이 부담돼서 데이트를 미룬 적이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2명(20.6%)은 데이트 비용 때문에 연인과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데이트 비용 문제로 연인과 헤어졌거나,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응답자(19.1%)도 결코 적지 않았다. 10명 중 3명 정도(28.8%)는 자신 또는 연인의 가정형편 때문에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데이트 비용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증가(16년 73.8%→18년 80.8%), 여성과 젊은 층, 미혼자의 공감 높아

전체 10명 중 8명(80.8%)이 연애를 할 때 데이트 비용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이런 인식이 더욱 높아졌다(16년 73.8%→18년 80.8%)

앞서 데이트 비용 문제 때문에 헤어질 수도 있다는 응답을 많이 했던 여성(남성 76%, 여성 85.6%)과 젊은 층(20대 86.4%, 30대 85.6%, 40대 78.8%, 50대 72.4%), 그리고 미혼자(미혼 84.1%, 기혼 77.9%)가 데이트 비용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데도 더 많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데이트를 할 때 비용에 신경 쓰는 것을 두 사람의 애정이 식은 것이라거나(24%), 데이트비용을 보면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사랑의 크기를 알 수 있다(24.2%)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적었지만, 데이트 비용이 상당한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외모가 준수한 연인을 만나려면 더 많은 데이트 비용을 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22.7%)보다는 나이가 어린 연인을 만나려면, 데이트 비용을 좀 더 많이 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54.8%)이 많은 편이었다.

2명 중 1명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경제 상황 좋지 않으면 연애 안 할 것 같아”, 69% “데이트 비용을 더치페이 하는 문화가 활성화될 필요 있어”

이렇게 전반적으로 데이트 비용에 대한 고민이 많다 보니 경제적 상황을 이유로 연애를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은 모습이었다. 전체 2명 중 1명(48%)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자신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연애를 시작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이런 생각은 성별(남성 45.2%, 여성 50.8%)과 연령(20대 49.6%, 30대 51.2%, 40대 45.6%, 50대 45.6%)에 관계 없이 비슷했다. 전체 63.1%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데이트 비용에 너무 민감한 것 같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더치페이’ 문화의 확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10명 중 7명(69%)이 앞으로 데이트비용에서만큼은 더치페이를 하는 문화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50대(75.6%)와 기혼자(74.1%)의 의견이 많은 것도 특징이었다.

평소 ‘데이트 비용’의 지출에 대한 생각은? “경제적 여유 있는 사람이 모두/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아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성별과 상관 없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 모두/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38.3%)는 주장이었다. 이런 인식이 지난 조사 때보다 더 많아진(16년 32.5%→18년 38.3%)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여성(남성 31.6%, 여성 45%)과 20~30대 젊은 층(20대 42.4%, 30대 41.6%, 40대 36.8%, 50대 32.4%)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 더 많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내비쳤다. 특히 현재 연애 중인 미혼자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쪽이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인식(45.6%)이 확고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 다음으로 남자가 여자보다는 데이트 비용을 좀 더 많이 내야 한다(29.6%)는 의견과 남녀 모두 똑같이 내야 한다(27.9%)는 의견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남자가 더 많이 데이트 비용을 내야 한다는 생각은 중장년층(20대 20.4%, 30대 24.4%, 40대 33.2%, 50대 40.4%)에서, 남녀 모두 똑같이 내야 한다는 생각은 젊은 층(20대 33.2%, 30대 30%, 40대 26%, 50대 22.4%)에서 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남성의 경우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여자보다 좀 더 많이 내야 한다(남성 36.2%, 여성 23%)는 생각을 스스로가 많이 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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