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택시 요금 인상, 택시 이용을 더 주저하게 하고 있어

[트렌드모니터] 택시 요금 인상, 택시 이용을 더 주저하게 하고 있어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2.1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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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2년 11월 18일 ~ 11월 21일
조사 대상: 최근 한달 기준 택시 이용 경험이 있는 수도권 거주 19세~59세 성인 남녀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긴급하게 이동해야 할 일이 있거나 대중교통 운영이 끊겼을 때, 더 편안하게 이동하고 싶을 때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찾게 된다. 택시 호출 서비스가 일반화되며 승객들의 편리함은 늘어났지만, 여전히 승차 거부와 같은 행위로 몸살을 겪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시행을 앞둔 택시요금 인상 정책안은 가뜩이나 고물가로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은 서민들의 택시 이용 자체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한달 기준 택시 이용 경험이 있는 수도권 거주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택시 이용’ 및 ‘카풀 서비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택시 호출 서비스가 일상화된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택시 이용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택시 요금에 대한 부담감과 카풀 서비스의 활성화 전망에 대체로 인색하게 평가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89.4% “택시 호출 서비스 자연스러워졌다”... 66.7% “다만, 택시 잡기는 여전히 어려워”

평상시 택시 이용 비중은 15.3%로 지하철(47.6%)과 버스(37.1%)의 대체 수단 성격이 강해 보였다. 실제 택시를 이용하는 이유로 긴급한 일정이 있거나(35.8%, 중복응답) 차가 끊겨서 어쩔 수 없을 때(33.7%)와 같은 불가피한 상황을 많이 언급하고 있었다. 택시를 잡아야 하는 경우엔 대부분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전 2018년 조사와 비교해 택시 호출 서비스가 자연스러워졌다(78.9%(2018) → 89.4%(2022))는 평가가 더욱 증가한 점이 특징적이었다. 최근 3개월 이내 가장 많이 이용한 택시 호출 서비스로는 단연 카카오택시(89.2%, 중복응답)가 가장 많았고, 서비스 만족도(95.3%, 중복응답)와 향후 이용 의향(80.8%, 중복응답) 역시 카카오택시가 가장 높았다.

이처럼 택시 호출 서비스가 보편화되었음에도 여전히 택시 잡기가 어렵다(56.6%(2018) → 66.7%(2022))는 인식 또한 더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택시 호출 서비스 이용 시 자신의 목적지를 먼저 알리지 않는다면 승객을 골라 태우는 일이 사라질 것(56.3%(2018) → 58.6%(2022))이라는 의견이 소폭 증가한 점이었는데, 아무래도 ‘목적지에 따른 승차 거부’ 등의 상황이 여전히 만연해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는 결과였다. 이에 원하는 시간대에 즉시 배차가 가능하다면 웃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30.5%(2018) → 35.3%(2022))는 응답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더 다양한 택시 호출 서비스가 나왔으면 좋겠다(73.3%(2018) → 74.4%(2022))는 소비자의 높은 바램도 확인할 수 있었다.

10명 중 3명(29.0%)만이 택시 요금 적정하다고 평가... 90.3% “고물가 시대에 택시비 인상 부담스럽다”

최근 물가 상승 등의 경제 상황으로 택시 요금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2018년 조사 대비 현재의 택시 요금이 적정하다(56.8%(2018) → 29.9%(2022))는 평가가 크게 감소한 데다 요즘엔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노력한다는 응답이 무려 90.2%를 차지할 만큼 높게 평가되고 있었다. 자연히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택시 요금 인상안’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강했다. 택시 요금이 너무 많이 오르는 것(82.3%) 같은 데다 이러한 정책이 택시 기사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질 것(38.2%)이란 긍정적 평가도 많지 않았다. 또한 요금이 인상되면 택시 이용자가 적어져 심야에 택시 잡기가 수월해질 것 같다(38.6%, 동의율)거나 지금보다 운행하는 택시가 많아져 택시 이용이 편해질 것(29.1%)이란 기대감도 낮은 편이었다. 특히 택시 잡기가 편해진다면 기본 요금이 인상되더라도 상관없다(17.2%, 동의율)는 인식 또한 매우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택시 요금 인상안의 취지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택시 이용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기는 해도 꼭 필요한 교통 수단이라는 인식(90.4%, 동의율)이 높게 평가된 만큼 향후 택시 이용을 망설이는 시민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였다. 갈수록 경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에 택시비까지 인상되어 부담스럽고(90.3%, 동의율), 이제는 택시 한번 타기가 망설여질 정도로 요금이 많이 오른 것 같은 데다(85.6%) 택시 이용이 편리해지는 것과는 별개로 오히려 택시 이용을 자제할 것 같다(79.8%)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더불어 올 연말은 가급적 늦은 시간까지의 모임은 자제하게 될 것 같다(72.7%, 동의율)는 태도 전환의 모습도 확인되어 택시 요금에 대한 부담감이 향후 시민 일상에 여러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2018년 대비 ‘카풀 서비스’ 긍정 평가 대체로 하락해... 87.6% “카풀 서비스 신뢰도 제고 위한 시스템 필요”

목적지나 방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차량을 함께 이용하는 ‘카풀 서비스’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인지(81.3%(2018) → 82.4%(2022))하고 있었고, 택시보다 저렴한 비용(47.9%, 중복응답), 편리한 이동(36.9%) 등이 가능한 점을 주된 이용 이유로 꼽고 있었다.

다만, 카풀 서비스 이용 의향과 향후 전망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거나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엔 카풀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44.8%(2018) → 29.4%(2022))같다거나 주변에 카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 것(25.9%(2018) → 18.5%(2022))이란 응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국내 카풀 수요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가운데 향후 카풀 서비스 이용 의향(56.3%(2018) → 52.5%(2022)) 또한 과거에 비해 더욱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카풀 서비스의 ‘편리성(카풀 서비스는 편리하다(59.3%(2018) → 45.2%(2022))’과 ‘안전성(카풀서비스는 안전할 것 같다(22.2%(2018) → 18.9%(2022))’ 측면에 대한 의구심이 이용을 주저하게 하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도 낯선 사람과의 동승(79.9%, 중복응답), 범죄에 대한 우려(58.7%) 때문에 향후 카풀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주목해볼 만한 점은 카풀 서비스의 활성화 가능성에 대한 부정 평가가 늘어난 것과 달리 카풀 서비스의 활성화 필요성만큼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의 카풀 문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 것(78.1%, 동의율) 같고, 앞으로 대중화될 필요가 있다(52.2%)는 응답이 많았으며, 이에 카풀 서비스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관련 규정과 법안 등이 우선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87.6%, 동의율)는 응답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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