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구글/페이스북과 뉴욕타임즈 : 부자와 가난뱅이

[신인섭 칼럼] 구글/페이스북과 뉴욕타임즈 : 부자와 가난뱅이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19.04.1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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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aign Brief Asia, MARCH 22 2019
Campaign Brief Asia, MARCH 22 2019

영국의 세계광고조사센터 (World Advertising Research Center)는 손꼽히는 광고 마케팅 관련 조사회사이다. WARC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하순에 WARC에서 발표한 자료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행되는 온라인 광고 전문 일간지인 ‘Campaign Brief Asia’에 실렸다.

구글과 페이스북을 합쳐 흔히 Duo Poly라고 부르는데, Monopoly 즉 전매 또는 독점이 아니라 Duo(둘)이 차지한다는 말이다. 나는 복점(復占)이라 칭해 본다. (혼자 독식하면 독점이니까.)

WARC 자료에 의하면, 이 회사가 추정한 2018년 세계 광고비 5,904억 달러 가운데 24.6%인 1,446억 달러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몫이라고 한다. 5년 전인 2014년에는 이 비율이 10.8%였다. 그런데 올해에는 점유율이 더 올라가 28.6%가 되고, 금액은 1,764억 달러가 된다고 한다. 계산해 보니 성장률은 22%나 된다. 놀랍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상장회사인 New York Times가 발표한 2018년 실적에서 몇 가지 추려낸 것이 다음 표이다. 뉴욕타임즈 뿐 아니라, 신문 업계에서는 뉴욕타임즈의 디지털 부문에서 성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이제는 동이 없어 팔았던 건물도 다시 살 수 있게 됐고, 편집인원도 이미 과거 대비 최고 수준인 1,600명으로 늘렸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 뿐 아니라 워싱턴포스트도 실적이 좋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돈만 놓고 보면 뉴욕타임즈의 2018년 수입 17.8억 달러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수입인 1,446억 달러의 1.2% 밖에 안된다. 속된 말로 코끼리 비스켓이다.

Ad Age, March 27, 2019.

금년 들어서도 유럽 의회나 영국 의회에서는 이 두 거물 테크회사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광고비를 내는 기업은 여전히 페이스북을 선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광고목표를 효과있고 효율적으로 달성해주기 때문이다.

흥부와 놀부의 비유와는 다르지만, “Have”와 “Have-not” 사이의 차이가 크고 오래 가면 별로 좋을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신인섭 (전) 중앙대학교 신방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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