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식 콘텐츠로 승부하다 - 퍼블리 박소령 대표

[인터뷰] 지식 콘텐츠로 승부하다 - 퍼블리 박소령 대표

  • Kate 기자
  • 승인 2019.04.17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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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콘텐츠가 넷플릭스라면, 지식 콘텐츠에서는 "퍼블리(PUBLY)" - 고객의 Top of Mind를 향해

초기의 구독 서비스(Subscription Service)가 생길때만 해도 정기적인 브랜드의 뉴스레터 정도로 유료화에 대한 기대수치는 낮았다. 하지만 2015년을 지나면서, 공유경제에 이어 "구독경제"라는 용어가 생길만큼 가치있는 사업모델이 되었다. 구독 서비스는 디지털 플랫폼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고, 타겟의 니즈가 컸던만큼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을 런칭한 퍼블리(Publy)는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퍼블리는 타겟의 명확한 니즈를 파악하여 "지식구독 서비스 및 콘텐츠 큐레이팅"를 완벽하게 실현했으며, 그 결과 최근에 유료 회원수가 6000명을 돌파했고, 2019년 38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동영상 중심으로 콘텐츠의 트렌드가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퀄리티 좋은 "텍스트" 콘텐츠로 승부한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이렇게 퍼블리(Publy)를 성장시킨 장본인, 박소령 대표를 만나 모두 궁금해하는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구상을 들어 보았다.

출처 퍼블리 홈페이지

새롭게 추가된 큰 투자금액으로, 어떤 콘텐츠로 어떻게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인가?

퍼블리의 태그라인인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플랫폼’에 맞게끔, 일하는 사람이라는 고객들의 pain point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루션으로서의 콘텐츠 비즈니스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집중하는 것은 고객의 니즈입니다. 퍼블리는 만들때부터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가 무엇일까? 부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저희가 집중하는 고객은 25-39세 밀레니얼 세대들이고, 이 고객들이 일과 성장, 커리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퍼블리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게끔 하는 것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현재 월 정액제 멤버십 서비스가 저희의 핵심이고, 이와 더불어 올해 상반기에는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로 런칭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초기 1000만원 크라우드 펀딩을 받았던 콘텐츠가 "칸광고제의 컨퍼런스"였다고 들었다. 특별히 칸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 

칸 광고제는 저희 팀의 마케터였던 최우창님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광고/마케팅 업계에서 글로벌 단위로 가장 주목받는 행사였지만, 관심을 가진 젊은 소비자, 광고 마케팅업계 실무자들은 실제로 컨퍼런스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고 하면서요. (광고회사 내부적으로는 다녀오신 분들이 출장 보고서를 만드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칸 광고제가 점점 더 광고업계의 행사라기 보다는, 크리에이티브와 테크가 결합된 행사로 확장되고 있는 것, 즉 광고계뿐만 아니라 고객군이 더 넓을 수 있겠다는 점에 주목했죠. 결과는 퍼블리에서 최초로 1,000만원이 넘는 (실제로는 1,800만원) 크라우드 펀딩 금액을 모은 콘텐츠가 되었고, 시장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퍼블리가 성장하는데 앞으로 가장 경쟁이 되는 상대나 브랜드는 어디라고 생각하는지?
( “야놀자” 라는 브랜드는 디즈니를 경쟁상대로 본다고 했고, 넷플렉스는 몇 년 전부터 “콘텐츠를 만드는데 투자”하기 시작했다. 퍼블리는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가 궁금하다.)

콘텐츠 플랫폼의 특성 상, 결국 소비자의 시간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 의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넷플릭스도 자신들의 경쟁자가 유튜브나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이라고 하는 것이고요. 저희도 고객이 ‘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좋은 콘텐츠를 찾을 때 top of mind 로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여기에서 같은 지향을 가지고 있는 곳들은 다 경쟁자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시작을 같이 하는 팀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즈니스는 하면 할수록 팀워크로 성과를 낼 수 있느냐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서로 같은 목표와 지향점을 공유하고 함께 일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여기에서 why?(이유)를 파고 또 파고 내려가면 얼마나 정확하게 서로의 생각이 맞춰져 있는지 알아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로 합을 맞춰 일할 수 있는 팀을 찾아내고 만드는 것이 비즈니스의 절반은 되는 것 같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 혹은 그들의 특징을 파악하는데 어떻게 접근하시나요? 

저희가 집중하는 고객이 밀레니얼 세대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다룹니다. 고객들의 행동을 보여주는 관련 데이터 자료를 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고객들을 직접 1:1 로 만나서 인터뷰를 계속 하는 겁니다. 최근에는 저희 퍼블리에 입사한 신입사원과 이야기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런 분들 하나하나의 니즈를 명료하게 파악한 결과를 가지고 저희 팀의 리소스를 투자하게 됩니다. 이에 기반해서 콘텐츠 기획을 하고 있고요.

뛰어난 콘텐츠 큐레이터, 스마트한 마케터, 스타트업계의 성공한 여성 리더 등… 언론에서 다양한 표현이 있는데, 본인을 어떻게 불러주기를 바라는지?

지금은 그냥 퍼블리 대표, 라는 것이 제일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아직 별도의 수식어가 붙을 단계는 전혀 아닌 것 같아요.

콘텐츠 애독가에서 성공한 스타트업 CEO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박소령 대표

그녀와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언론의 모든 화려한 수식어를 빼고, 자신이 퍼블리의 대표임을 겸손하게 강조하는 박소령 대표의 답변을 듣고, 박 대표가 현재 퍼블리의 경영자로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말에도 쉴틈없이 수많은 콘텐츠들을 직접 읽어보는 즐거움을 마다하지 않는 그녀(박소령 대표는 실제로 책을 사랑하는 다독가)에게 성공은 그저 또 다른 수식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멤버십 고객은 물론 새로운 고객을 위한 업그레이드 서비스, 기술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퍼블리의 또 다른 성장을 기대해 본다.

[바쁜 일정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소령 대표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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