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살기 힘든 세상... 당첨 기적을 꿈꾼다

[트렌드모니터] 살기 힘든 세상... 당첨 기적을 꿈꾼다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3.0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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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2년 12월 13일 ~ 12월 15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고물가, 경기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부동산 등 자산시장 위축까지 가속화되며 '인생 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의 관심이 복권으로 쏠리고 있다. 실제 새해 첫날부터 ‘복권 명당’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포착되었을 만큼 어려운 경제 상황을 '운'에 의지해보려는 심리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2 ‘나눔 로또’ 및 ‘복권 구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물가 상황 속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심리가 늘어나며 복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로또에 당첨되더라도 인생 역전을 기대하긴 어려운 현실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향후 복권 당첨 금액이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는 응답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83.7%, 작년 한 해 로또 구매 경험 있어... 지나친 요행 같지만, 합법적 도박이자 일종의 놀이”

'나눔 로또' 인지도는 전체 92.2%로 비인지자를 찾기가 드물었다. 또한 나눔 로또 인지자 중 83.7%가 작년 한 해 로또 복권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예년 조사들에 비해 늘어난 수치였다. 로또 복권을 구매하게 된 이유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67.7%, 중복응답)과 인생 역전에 대한 기대감(42.9%)이 주된 것으로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2030세대가 인생 역전을 더 많이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주목해볼 만한 점은 스스로의 경제 수준을 낮게 평가한 응답자일수록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복권을 구매하게 되었다(하층 36.8%, 중하층 18.1%, 중간층 7.5%, 중상층 이상 5.2%)고 평가한 것인데, 로또 복권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에 반해 로또 복권 비구매자의 경우 왠지 돈 낭비일 것(82.0%, 중복응답) 같고, 당첨되지 않았을 때의 허망함 때문에(32.7%) 구매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6명(61.6%, 동의율)이 로또는 합법적인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로또 구매는 일종의 놀이(52.3%, 동의율)이자 심리적 위안을 받을 수 있는 행위(50.9%)라는 인식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물론 지나친 요행을 바라는 일(65.1%, 동의율) 같고, 사행성이 높다(50.1%)는 우려도 강한 편이었으나 예년 조사들과 비교해 긍정적인 기부 문화 조성(29.6%(2012) → 25.0%(2014) → 28.6%(2015) → 34.3%(2022))에 보탬이 되며, 엄연히 투자의 한 방식으로 바라봐야 한다(24.7%(2012) → 24.0%(2014) → 27.1%(2015) → 29.9%(2022))는 긍정 평가가 증가하고 있었다.

로또 구매는 주로 금요일(34.8%, 중복응답)이나 토요일(43.3%),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구매한다(30.2%)는 응답이 많았고, 보통 1회에 5천원 정도(61.1%) 투자하고 있었다. 전체 75.6%는 아주 가끔씩 소액이 당첨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등 당첨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편... 자가 계층 수준 높을수록 “당첨 시 재테크로 활용”

대체로 자신의 로또 1등 당첨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 로또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일수록 비교적 당첨 가능성을 조금 더 낙관하고 있었으나 당첨 확률에 대한 높은 기대감 때문에 로또 복권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실제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25.5%, 동의율)하거나 남들에 비해 운이 좋은 편인 것 같다(18.5%)는 인식도 드물었다.

만약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주택 마련(48.1%(2012) → 45.6%(2014) → 46.9%(2015) → 52.6%(2022))이나 저축(42.1%(2012) → 48.8%(2014) → 42.5%(2015) → 42.2%(2022)), 투자(27.4%(2012) → 28.5%(2014) → 31.6%(2015) → 36.6%(2022))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는데, 특히 주택 마련과 투자에 대한 응답이 예년 조사들에 비해 늘어난 점이 특징적이었다.

나아가 1등 당첨 시 당첨 금액 활용 계획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경제 양극화 현상도 짚어볼 수 있었다. 스스로의 경제 수준을 높게 평가한 응답자일수록 투자 목적으로 활용하겠다(중상층 이상 54.3%, 중간층 40.0%, 중하층 32.4%, 하층 22.2%)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반면 스스로의 경제 수준을 낮게 평가한 응답자들의 경우 빚을 청산하고 싶다(하층 42.0%, 중하층 40.9%, 중간층 22.8%, 중상층 이상 16.0%)는 인식이 강한 편이었다.

53.9%, 1등 당첨되더라도 인생 역전 어렵다... 71.2%, 요즘 같은 때일수록 로또 구매 더 늘어날 것

로또 1등에 당첨된다고 해서 소위 ‘인생 역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세상(43.7%(2015) → 53.9%(2022))이라는 평가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실제 로또 당첨을 통한 인생 역전에 대한 희망은 이전 2015년 조사 대비 감소한 것(52.4%(2015) → 48.2%(2022))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78.9%는 설령 로또 1등에 당첨되더라도 하던 일이나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무래도 예전에 비해 당첨금이 많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69.7%, 동의율)는 인식이 강한 편이었는데, 최근 물가 상승률과 주택 가격 등을 감안했을 때 로또 당첨 금액이 더 오를 필요가 있다(62.5%)는 평가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다. 이에 지금처럼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향후 로또 당첨금의 증액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질 것임을 전망해볼 수 있었다.

다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로또 복권 (재)구매 의사가 예년 조사들에 비해 높아진 점(62.9%(2012) → 56.8%(2014) → 59.9%(2015) → 67.9%(2022))은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또한 요즘 같은 불경기 상황일수록 로또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71.2%, 동의율)는 전망이 많았는데, 로또 당첨이 일종의 노력이나 비결이 필요한 영역은 아니라는 평가는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었다. 로또 당첨은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인 것(61.9%(2015) → 67.9%(2022)) 같고, 로또는 계속 하다 보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24.7%)거나 로또 당첨에도 나름의 비결이 있기 마련(19.1%)이라는 응답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렇듯 로또 당첨이 특별한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영역으로 평가되는 만큼 최소한의 투자로 ‘운’을 기대하는 심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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