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다가오는 백세시대, 먹구름만 가득.. 국민연금 믿을 수 없어

[트렌드모니터] 다가오는 백세시대, 먹구름만 가득.. 국민연금 믿을 수 없어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04.1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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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19년 1월 29일~2월 6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

 

이미지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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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후 불안’ 및 ‘국민연금’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대부분이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노후대비책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직장인 81.9%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 2017년(80.3%)과 비슷한 수준으로, 특히 30대 이상에서 불안감 높아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은 모든 세대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 직장인 10명 중 8명(81.9%)이 앞으로 다가올 노후생활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 특히 30대 이상에서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20대 73.2%, 30대 84.4%, 40대 85.6%, 50대 84.4%)을 더욱 많이 느끼고 있었다. 노후생활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결국 경제적 어려움과 관련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빈곤 위험이 높은 연령층’으로 대부분 70세 이상 ‘노년세대’(70대 59.8%, 80대 이상 55.8% 중복응답)를 꼽는다는 사실에서 이런 인식을 유추해볼 수 있다.

전체 64.5%가 “나의 노후는 부모님처럼 여유롭지는 못할 것 같다”,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어

요즘은 ‘노후는 곧 빈곤’이라는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60.5%)면서 노후생활도 준비하기 나름이라는 시각도 많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직장인 대부분은 자신들의 노후가 불행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노년세대와 비교했을 때 자신의 노후생활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20~30대 ‘청년세대’와 40~50대 ‘중장년층’ 모두가 비슷한 생각(20대 64.8%, 30대 66.8%, 40대 62%, 50대 64.4%)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가장 많이 준비중인 노후 대비책은 ‘예금/적금’과 ‘공적연금’, 연령이 높을수록 공적연금에 대한 의존도 높아

현재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준비하고 있는 노후대책은 은행 예/적금(54.9%, 중복응답)이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 등의 공적연금(49.5%)과 직장 퇴직금/퇴직연금(40.7%)도 중요한 노후 대비책으로 꼽혔다. 그러나 누구나 예/적금 하나씩은 가지고 있고, 의무적으로 국민연금 및 퇴직연금에도 가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려본다면, 그리 특별한 노후 준비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케 한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공적연금(20대 35.2%, 30대 45.2%, 40대 53.2%, 50대 64.4%)과 퇴직금/퇴직연금(20대 30.8% 30대 41.6%, 40대 43.2%, 50대 47.2%)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10명 중 1명(10.5%)은 특별하게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직장인 21.1%만이 “국민연금제도에 신뢰감 가지고 있다”, 신뢰도에 문제 제기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없다는 불안감’

‘국민연금’에 대한 직장인의 신뢰도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민연금제도에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직장인은 전체 10명 중 2명(21.1%)에 불과했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도(20대 10%, 30대 15.2%, 40대 19.6%, 50대 39.6%)가 거의 바닥으로 떨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금 고갈로 인해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62.2%, 중복응답)에서 비롯. 모든 연령대(20대 62.4%, 30대 68.4%, 40대 55.6%, 50대 62.4%)에서 첫 손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기금 운용에 대한 불신(44.9%)과 보험료에 비해 낮은 연금수령액(39%), 운용기관의 전문성 부족(34.8%), 공무원 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과의 형평성 문제(34.5%)가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는 이유로 꼽혔다.

10명 중 7명 “국민연금이 어느 순간 완전히 고갈될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해

직장인 10명 중 7명(68.4%)이 국민연금이 어느 순간 완전히 고갈될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그에 비해 국민연금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것이므로 꼭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동의 34.5%, 비동의 37.6%)과 나중에 받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동의 28.1%, 비동의 44.6%)은 많지 않았다.

반면 현재 노년세대의 경우에는 국민연금의 수령에 지장이 없는 상황으로, 직장인 상당수가 현재 국민연금제도는 노인들에게 유리한 제도이고(58.2%), 젊은 사람들에게는 불리한 제도(57.9%)라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또한 현재 국민연금이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15.6%)는 생각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모든 가입자들이 현재 국민연금 보험료를 자신의 능력에 맞게 공평하게 납부하고 있다(15.6%)고 생각하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직장인의 59.4% “지금의 국민연금 체계가 향후 내 노후를 책임질 수 없을 것 같다”, 10명 중 2명(21.6%)만 “국민연금에 노후를 의지할 계획”

국민연금이 지속 가능하지 않고, 내가 낸 만큼 돌려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하기는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성별(남성 58.4%, 여성 60.4%)과 연령(20대 61.2%, 30대 64.4%, 40대 58%, 50대 54%)에 관계 없이 이런 생각은 비슷했다.

반면 국민연금으로도 노후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말하는 직장인은 전체 11.4%에 불과했다. 특히 젊은 직장인들이 국민연금으로 노후 대비가 충분하다는 생각(20대 7.2%, 30대 8.8%, 40대 12.8%, 50대 16.8%)에 동조하지 못하는 모습이 더욱 강해 보였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56.5%)은 국민연금보다는 다른 방법을 통해 노후를 대비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연금제도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상당해, 전체 74.2% “국민연금의 운영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전체 24.5%만이 노후의 연금을 위해 지금보다 연금보험료를 더 낼 의향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50대(42.8%)의 의향이 높은 편이었다. 직장인 상당수가 국민연금 수급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거나(57.7%), 국민연금을 수령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되면(66%), 국민연금제도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2명 중 1명 정도(46.4%)는 국민연금의 탈퇴를 허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직장인 대부분(74.2%)은 현재 국민연금의 운영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사회경제 변수에 따라 연금의 수급액과 연령을 자동 조정할 필요가 있고(63.7%), 노령인구의 증가로 부담이 된다면 예상수령액이 조정될 필요가 있다(58.6%)는 의견이 많았다.

최소한의 안전판이라는 생각으로 ‘국민연금’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직장인들, 전체 75.8% “내 노후를 위해 국민연금은 필요한 편이다”

물론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다만 세대별 온도차이가 조금 느껴졌다. 젊은 세대(20대 66%, 30대 69.2%)보다는 중장년층(40대 80.8%, 50대 87.2%)이 국민연금의 필요성에 좀 더 공감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생활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국민연금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국민연금이 노후생활에 최소한의 안전판이 되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국민연금이 그래도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20대 40.8%, 30대 56%, 40대 56.8%, 50대 75.2%)을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노후 빈곤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고(57.9%), 소득 재분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46.8%)라는데 동의하는 시각도 상당한 편이었다. 직장인 10명 중 6명 정도(58.6%)는 국민연금제도가 없다면 국가의 노후부양비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연령층으로 ‘청년세대’ 꼽아, 전체 78.4% “지금의 부모세대도 힘들지만, 젊은 세대는 더더욱 힘들 것”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연령층’으로는 노년세대가 아니라 ‘청년세대’(20대 58%, 30대 60.1%, 중복응답)가 꼽혔다. 취업난은 악화되고 부양의무는 커지는 현실이 청년세대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세대가 첫 순위로 꼽은 가장 살기 어려운 연령대는 자기 자신들인 것으로 나타나,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 현재의 삶에 상당한 어려움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현재 청년세대가 처한 상황이 어렵다는 의견에는 대부분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8.4%가 지금의 부모세대도 힘든 상황이지만, 젊은 세대는 더더욱 힘들 것 같다고 바라본 것으로, 이런 생각은 성별(남성 77.2%, 여성 79.6%)과 연령(20대 77.2%, 30대 78.8%, 40대 74.8%, 50대 82.8%)에 따른 큰 차이 없이 비슷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금의 젊은 세대는 중장년층 세대와 비교해 노후에 경제적 안정성을 담보하기가 어렵고(78.3%), 고소득을 얻기 힘들 것(66.1%)이라는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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