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리더십, 주공(周公)

그리운 리더십, 주공(周公)

  • 장성미 칼럼리스트
  • 승인 2018.11.18 14: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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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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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보다 더 붉던 단풍도 서서히 저만큼 떠나가며 온기를 잃어가는 계절!

그래서 땃근한 차 한잔을 마주하면 반갑고, 세상에서 사람들의 따뜻한 소식들이 들려오면 참 반갑다. 그런데 요즘 여기저기서 전해오는 실추한 리더십으로 인한 시린 사건들 때문에 한기를 느낀다.

이럴 때 모범이 되었던 지도자들을 더더욱 떠올리게 된다. 물론 시대를 넘어 곳곳에서 각 분야에 선하고 능력이 탁월한 리더십은 늘 있어왔다.

그 중 우리와 이웃하고 있는 중국, 그들의 과거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표상이 되는 리더십은 누구였을까? 유가(儒家)의 스승인 공자(孔子) 또한 꿈에서라도 언제나 만나기를 갈망하던 존재 바로 주공(周公)이다.

주공(周公)은 성이 희(姬)고, 이름은 단(旦)이다. 그는 고대중국의 주(周)나라가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새롭게 나라를 건국하고 국가의 기틀을 다져가는 시기에 중국 고유의 문물제도를 기획하고 갖추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브레인 이였으며 ‘만인지상, 일인지하(萬人之上, 一人之下)’의 위치에 있던 최고권력가였다.

주공(周公)이 형인 무왕(武王: 희발姬發)을 보좌하며 나라의 틀을 마련해가던 때에 형이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막중한 국사를 완수하기 위하여 어린 조카를 대신하여 섭정(攝政)을 하였다. 그는 국가의 틀을 공고히 하며 주(周)나라를 봉건제도(封建制度)를 확고히 갖춘 힘있는 국가로 격상시켰다. 조카인 성왕(成王: 희송姬誦)이 장성하자 그는 스스로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제후의 자리로 돌아가 의무를 성실히 행하는 신하의 역할을 다하였다.

주(周)나라 건국공신(功臣) 이였기에 노(魯)를 제후국으로 하사(下賜) 받아 그가 다스려야 할 땅으로 가야 했지만, 국가의 중책을 맡아 임무를 수행 중이라 국왕의 곁을 떠날 수가 없어서 대신 아들인 백금(伯禽)을 노(魯)나라 땅으로 보내면서 간곡하게 일렀다.

“나는 문왕(文王)의 아들이고, 무왕(武王)의 동생이며, 성왕(成王)의 숙부로 지위도 낮지 않다. 그러나 나는 한 번 머리를 감다가도 머리카락을 세 번씩이나 움켜쥐고, 한 번 식사를 하다가도 세 차례나 음식을 뱉어내고 나가서 인재를 맞이하지만, 오히려 뛰어난 인재를 잃을까 염려한다. 네가 노(魯) 땅으로 가거든 조심하고 신중하며, 나라를 가졌다고 남에게 교만하지 말아라.”

짧은 훈시지만 여기서 그의 언행(言行)을 통하여 주공(周公)이 어떤 리더십의 소유자였으며, 지도자가 갖추어야 하는 덕목(德目)이 무엇인가를 쉽게 읽어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수 천 년을 지나오는 세월 속에서도 시대마다 중국의 많은 리더십들이 왜! 그를 리더의 표상으로 삼으려 하는지 이해가 된다.

요즘 우리의 세태를 보면 어느 조직에서나 크던 작던 권력을 가지게 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권위만을 내세우려 하고, 심지어 그 틈을 타 요즘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갑질’ 이란 것을 하려고도 한다.

그러나 ‘리더’란 주어진 자리에서 자신의 힘으로 조직을 조화롭게 이끌며 발전시키고 살려내야 하는 역할을 맡은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아무리 능력과 뛰어난 재능을 겸비한 지도자여도 겸손과 섬김의 자세를 항상 마음에 두고 실천하려는 리더가 되어야 함을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조직의 성과를 마련하기 위해 미래로 향상하기 위해, 더욱이나 조직이 힘있게 살아가기 위해 그 리더십이 얼마나 외롭고 자리가 얼마나 힘겨운 줄 알지만, 리더십의 덕목들을 스스로 살피며 매일 거울을 닦듯이 잠깐이라도 멈추고 마음의 쉼을 가진 후에 현장으로 나아가기를……

우수수 잎이 지며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성큼 다가서도 세상에서 주공(周公)처럼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리더십의 소식이 들려온다면, 올 겨울에 추위가 엄습해와도 정말 춥지 않겠다.

장성미 (부산국제광고제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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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2019-01-30 15:20:51
불어오는 바람 속에도 역사 이야기가 있군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