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가치를 알다, 블루보틀

브랜드의 가치를 알다, 블루보틀

  • 김혜원
  • 승인 2019.05.27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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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블루보틀이 한국 성수동에 1호점을 냈다. 미국과 일본여행을 갈 때 필수인증코스였던 커피브랜드 블루보틀이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리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영업 시작 전부터 수 백명이 줄을 섰고 오후가 돼도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이 블루보틀에 열광하는 것일까?

미국 뉴욕타임스는 “스타벅스가 마이크로소프트라면 블루보틀은 애플”이라고 말했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했으며, 창업자의 철학이 닮았기 때문이다. 최고의 제품만을 취급하겠다는 애플과 같이 블루보틀은 ‘최고의 커피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다’는 철학을 가진다.

블루보틀의 창업자는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제임스 프리먼이다. 그는 연주여행을 다닐 때도 커피콩과 기계를 갖고 다닐정도로 커피를 좋아했다. 그는 그가 느낀 제대로된 커피맛을 생각해 블루보틀을 만들었다. 제임스 프리먼은 4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로스팅한지 2주 이내의 원두만 사용한다, 둘째 숙련된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린다, 셋째 메뉴 6가지와 컵은 한가지 크기로 통일한다, 넷째 가맹점을 운영하지 않고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한다.

블루보틀은 이렇듯 맛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고집을 무기로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커피를 내리는데 15분에서 20분이나 걸리는 이 브랜드를 사람들은 이해를 못했다. 그러나 점차 이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본 손님들이 늘어나고 현재는 투자액 1천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해 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17년만에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피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블루보틀의 오픈키친
블루보틀의 오픈키친

이러한 철학에 맞춰 블루보틀의 바리스타들은 사람들이 밀리더라도 여유롭게 계속해서 커피를 만든다. 또한 매장 안에는 커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나 콘센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블루보틀의 메시지를 알아보고 이를 찾는다. 또한 블루보틀이 만든 기다림조차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블루보틀 커피와 로고
블루보틀 커피와 로고

실제로 블루보틀에 갔다 온 이혜원(22)씨는 "커피를 좋아해서 사향커피, 게이샤 커피 등을 마시는데 일반 커피와는 다르다"고 느꼈고 "블루보틀은 커피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서 관심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고 블루보틀만의 원두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블루보틀이 사람들의 호응을 불러오며 기존에 한국 커피시장을 사로잡고 있던 스타벅스와의 비교도 이어졌다. 스타벅스의 로고의 가치만큼 블루보틀의 로고 또한 프라이드를 가지며 인증컨텐츠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스타벅스와 달리 블루보틀은 매장내에 콘센트가 없었다. 그렇다면 결국 블루보틀이 한국에서 스타벅스만큼의 성공, 스타벅스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블루보틀 매장내부
블루보틀 매장내부
블루보틀과 스타벅스
블루보틀과 스타벅스

한국은 단순히 카페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넘어서 ‘카공족’과 같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팀프로젝트와 회의를 할 수 있으며, 과제나 공부를 할 수도 있고, 개인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에 있어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위한 충전 서비스는 필수불가결하다. 그러나 블루보틀에는 충전콘센트가 제공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블루보틀은 결국 스타벅스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더불어 현재 블루보틀은 금방 흥분하고 금세 가라앉는 냄비근성에 따라 현재는 보여주기식 트렌드 이슈일 뿐이지 금방 식을 것이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블루보틀의 느리게 내린 커피 맛과 로고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스타벅스를 커피를 사 로고가 담긴 컵을 갖고 다니면 마치 그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함께 가지는 것처럼 블루보틀 또한 브랜드 가치로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리고 대화를 중심으로 하는 철학이 담겨있는 만큼 그러한 메시지를 주고 싶은 만남이 있을 때 블루보틀은 그만의 메리트를 가질 것이다.

블루보틀 매장은 오픈키친으로 돼있으며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다 지켜볼 수 있어 커피 한잔이 소중하고 더 값진 커피로 느껴진다. 사람들은 자신이 커피를 제대로 즐긴다는 사실을 블루보틀에 갔다는 것으로 보여줌으로써 드러낸다. 그들만의 신념 그들이 만든 커피 한잔 한방울의 가치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더 큰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되는 바이다.

 


김혜원 대학생기자 (애드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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