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thought] 두 항공사의 영상 이야기

[Kh’s thought] 두 항공사의 영상 이야기

  • 한기훈 대기자
  • 승인 2018.11.18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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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터키항공(Turkish Airlines)는 이스탄불의 신공항 사용 시작과 터키항공 85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특별한 영상을 제작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했다는 점이다. 70년대부터 영화와 광고 영상의 영역에서 놀라운 업적을 쌓아 온 거장의 솜씨가 기대되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 영상에서 대사를 최대한 절제하고 이스탄불의 관광지 소개 같은 틀에 박힌 구조를 피했다. 대신 추리 영화의 기법을 도입해서 한 여성이 다른 한 여성을 추적하는 빠른 흐름으로 이스탄불이란 도시의 매력을 소화해 낸다. 이 영화에는 두 명의 유명 영화 배우가 등장한다. 네델란드의 여배우 실비아 훅스와 프랑스 여배우인 아우레 아티카다. 현재는 1분 길이의 프로모션 영상만 공개된 상태다. 중요 인물에 터키인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 놀랍지 않은가? 세계의 모든 문명이 교차하는 이스탄불의 매력과 터키항공이 이미지를 잘 전달하는 멋진 영상이다.

핀란드의 국영항공사인 핀에어는 지난 9월 헬싱키 공항과 함께 ‘East and West Side Story’라는 제목의 단편영화를 발표했다.

한국의 백영욱감독과 스웨덴의 요한 스톰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을 맡았고 여행 도중에 생기는 의미 있는 만남이라는 하나의 스토리를 각자의 관점으로 해석했다. 영화는 미국의 유명 공상과학 소설 작가인 노박이 책 출판 행사를 위해 헬싱키에 왔다가 노박을 촬영하러 온 열렬한 팬이자 포토그래퍼인 조니를 만나게 되는 스토리다. 노박 역에는 안네 버그스테드, 조니 역에는 한국의 재훈이 출연했다. ‘East and West Side Story’는 핀에어 기내에서 상영하고 핀에어와 헬싱키공항의 공동마케팅 캠페인 ‘Match Made in HEL’의 유튜브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항공사의 광고는 필연적으로 그 근거 국가, 도시의 관광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 항공사들도 브랜디드 콘텐츠에 좀 더 관심을 갖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국의 항공사라고 해서 한국인 감독, 한국인 배우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외국인의 시각으로 해석하게 하는 것이 더 매력적일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 만약 ‘어느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의 영화로 유명한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우리 항공사의 단편영화를 의뢰한다면 어떨까? 그의 시각으로 보는 한국, 그가 그리는 스토리 텔링 등이 더 멋지게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지 않을까? 핀에어와 터키항공 두 항공사의 멋진 단편영화를 언급하며 드는 생각이다.

 

한기훈 : 현 (주)BALC 공동대표, 대홍기획 공채1기로 디디비 코리아 및 이지스 미디어 코리아 대표 역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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