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트렌드를 이끄는 중국의 주링허우와 대한민국의 일코노미족의 소비양상

소비트렌드를 이끄는 중국의 주링허우와 대한민국의 일코노미족의 소비양상

  • 이동엽
  • 승인 2019.06.14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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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S VJ특공대
출처 : KBS VJ특공대

주말이 아닌 평일 낮에 명동 쇼핑거리를 가보면 한국말이 아닌 다른 나라 언어들이 더 많이 들린다는 것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외국인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쇼핑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인들이 돈이 많아서 이렇게 상품 구매에 아낌없이 지출하는 것인가 하며 의아할 것이다.

현재 대다수의 중국인 여행객들은 현재 중국의 소비트렌드를 이끄는 ‘주링허우’라고 불린다. 이들은 1990년대 이후 출생자들로 성인이 막 되어서 중국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라고 중국정부는 이렇게 주목하고 있다. ‘주링허우’는 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인 ‘바링허우’의 2세대로 중국이 출산제한정책을 두어서 집 안에서 부모들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으며 부유하게 자랐다. 그러다보니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대부분 절약보다는 즉흥적으로 소비를 하여 자신의 삶의 만족도를 느끼는 소비형태를 띄고 있다. ‘주링허우’는 대리구매와 해외 구매의 방법을 통해서도 엄청난 양의 상품을 구매한다. 대리구매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원하는 물건을 구매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해외 구매 부분에서는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서비스업체 즈푸바오의 5.1 노동절 연휴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4일간 해외소비에서 주링허우가 바링허우의 구매량을 넘어섰다고 보고했다. 이로써 각국의 정부들은 주링허우를 위한 소비를 주목하고 여러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여행객들로 붐비는 명동거리 / 이미지 셔터스톡
중국여행객들로 붐비는 명동거리 / 이미지 셔터스톡

이에 반하여 대한민국의 소비시장에는 떠오르는 소비트렌드족이 있는데 ‘일코노미’이다. ‘일코노미’는 혼자와 경제가 합친 용어로 ‘김난도의 트렌드 코리아 2018’의 10대 소비 키워드로 소개되었다.

1인가구의 소비규모/ 출처 : KT estate
1인 가구의 소비규모/ 출처 : KT estate

대한민국은 현재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고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20, 30대들이 자신들의 꿈을 우선시하고 결혼은 나중으로 미루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일코노미족의 소비형태를 위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햇반’에서 내세운 ‘미역국컵밥’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시간을 절약하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목적으로 1억 3000만개 판매를 이루는 쾌거를 보였다. 또한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프렌차이즈 카페에서도 4인용 테이블을 줄이고 1인용 테이블을 늘려서 혼자 커피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다. 혼자 살기 때문에 대형 냉장고, 대형 세탁기가 필요 없는 부분을 잘 파악하여 가전제품 시장에서도 초소형 가전제품을 내세워 일코노미족의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여행사에도 일코노미족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분주하다. 하나투어는 이들을 위한 2030패키지를 선보여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위해 싱글차지를 면제해주는 여행상품을 내세웠다. 1990년대에 9%밖에 되지 않은 1인 가구가 2018년 기준으로 28%까지 육박한 기록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1인 가구가 소비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이들은 소위 ‘미니멀 라이프’라고 불려지는 조그마한 집에서 최소한의 것으로 인테리어를 장식하며 소소한 일상을 즐기려는 모습을 추구한다.

1인 가구를 위한 햇반과 전자제품
1인 가구를 위한 햇반과 전자제품

 

중국의 ‘바링허우’와 대한민국의 ‘일코노미’는 현재 각 국의 소비트렌드를 주도하는 모습에서 공통된 모습을 가지지만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중국의 출산정책제한으로 탄생한 ‘바링허우’와 ‘주링허우’는 집안에서 많은 지원을 아낌없이 받으며 자신들이 하고 싶은 바를 비교적 쉽게 하는 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사회는 중국과 사뭇 다르다. 취업난에 시달리며 결혼까지 미루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소비를 하기가 쉽지 않다. 1인가구의 증가로 소소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씩 이루면서 사회생활에 발을 내밀고 있다. 확실한 건 이들이 현재 각 국가의 소비를 주도하는 점에서 정부는 이들을 위한 정책을 능수능란하게 제시하여 경제를 이끌어가야 하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동엽 대학생기자 (애드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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