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라, 광고판!

뒤집어라, 광고판!

  • 정상수
  • 승인 2018.11.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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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끌려면 광고판을 뒤집기라도 해라
영국 저가항공사 "이지젯(easyJet)"이 프랑스 보르도에 집행한 옥외광고(출처:  https://www.adweek.com/creativity/this-outdoor-ad-only-makes-sense-because-of-where-its-placed/)
영국 저가항공사 "이지젯(easyJet)"이 프랑스 보르도에 집행한 옥외광고 (출처: https://www.adweek.com/creativity/this-outdoor-ad-only-makes-sense-because-of-where-its-placed/)

얼핏 보면 단조로운 옥외광고다. 그런데 글자가 뒤집혀져 있다. '뭐야, 또 이런 거야? 눈길을 끌자고 또 광고를 뒤집어 붙인거야?'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수면에 반사된 광고를 보니 뒤집힌 글자가 제대로 보인다. 영국의 저가항공사 이지젯(easyJet)"이 프랑스 보르도에서 집행한 옥외광고다. 프랑스의 광고대행사 버즈맨(Buzzman)”이 1700년에 지어진 건물을 덮은 거대한 천을 광고판으로 써서 주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제대로 끌었다.

물 위에 비친 광고의 헤드라인은 보르도, 하늘이 당신 손가락 끝에(Bordeaux, the sky is at your fingertips.)”. 그 밑에는 보르도에서 30개가 넘는 취항지로라고 적었다. 원래의 프랑스어 카피는 보르도 사람들, 하늘이 당신의 발밑에(Bordelais, Le Ciel Est A Vos Pieds.)”로 되어 있어 약간의 뉘앙스 차이는 있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때 광고를 뒤집어 집행해서라도 눈길을 끌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광고는 한 발 더 나가 반사 이미지까지 생각한 것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사진 공모전 이벤트를 곁들였다. 광고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해시태그 업사이드타운(#UpsideTown)을 붙여 올리게 했다. 가장 멋진 사진을 찍어 뽑힌 사람은 여행지를 골라 왕복 비행기 표 두 장을 받을 수 있다.

현란한 움직임과 화면 전환효과를 자랑하는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는 눈길을 끈다. 그런데 비싸다. 늘 모자라게 느껴지는 마케팅 비용 탓하기 전에, 싸고 좋은 아이디어를 찾는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출처: Adweek, Buzzman 홈페이지)

정상수(청주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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