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shot타트업] (4) 영화 극한직업으로 본 ‘린 스타트업’
[숏shot타트업] (4) 영화 극한직업으로 본 ‘린 스타트업’
  • 한송아
  • 승인 2019.06.19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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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상 벤처기업을 뜻합니다.
숏(shot)타트업은, 스타트업의 다양한 용어들을 영화와 함께 풀어보는 코너입니다.

우리는 같은 소상공인. 다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이야!   -영화 극한직업 中

이번 린 스타트업과 함께 살펴볼 영화는 천만 영화로 등극하며 각종 식품업계에서도 큰 파장을 불러온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입니다.

영화 <극한직업>은 마약단속반인 형사팀이 마약 조직을 체포하기 위해 잠복근무를 하다, 결국 치킨집까지 인수하게 되며 뜻밖의(?) 맛집으로 소문이 나자 좌충우돌 치킨집 운영에 마약 조직 검거까지. 재미있는 사건 사고가 한데 모아진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2019년 01월 23일에 개봉하여 현재까지 관객 수 1600만을 돌파하며 한국의 흥행 영화로 기록되었습니다.


흥행 요소로는 1.유쾌한 형사물 2.배우들의 합 3.코미디적 내러티브 4.우리의 소울푸드 ‘치킨’등장 정도로 뽑을 수 있습니다. 심오한 내용을 담아 엄청난 교훈을 표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웃고 즐길만한 유쾌한 장면들이 다양하며, 기존 형사물 형태의 영화에 ‘치킨집 운영’의 설정은 참신한 소재로 이용되었죠.

영화 <극한직업>은 식품업계까지 큰 영향을 주었는데요. 영화 속 등장한 수원 왕갈비 통닭은 실제 수원의 통닭거리에 매장이 생겨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삼양식품 역시 왕갈비통닭볶음면을 출시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 속 식품을 출시했습니다. 이렇듯 영화의 화제성을 틈타 식품업계에서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활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영화 극한직업을 보며 린-스타트업을 떠올렸을까요?
 

# 극한직업, 그리고 극한창업

 창업의 길은 정말 어렵습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이 1년 생존율은 62%, 3년 생존율은 39.1%, 5년 생존율은 27.5%로 3년이 경과하면 급격히 생존율을 하락한다고 밝혔는데요. 살아남은 기업도 지속적인 투자유치에 성공해야 하며, 죽음의 계곡을 무사히 넘겨야 합니다. 그야말로 극한 창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타트업의 승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는 사안은 단연 ‘과연 소비자가 이 제품(서비스)을 원하는가’입니다. 그것을 빠르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각 기업의 서비스가 어떤 반응을 불러오는지 즉각적인 반응을 살피는 것이 최우선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린 스타트업은 꾸준히 스타트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린 스타트업은 미국의 벤처기업가 에릭 리스가 만들어 낸 개념으로,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빠르게 최소 요건 제품으로 제조한 뒤 공개해 시장의 반응을 살피며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경영전략을 뜻합니다. 처음에는 주로 실리콘밸리에서 적용되던 방식이었지만, 국내에서도 꽤 오래전부터 도입하여 린 스타트업하고 있습니다.

주로 불확실성 속에 존재하는 스타트업에서 많이 사용해왔지만, 현재는 스타트업에서만 특별히 적용하는 기법은 아닙니다. 속도와 시장 적응 능력 없이 과거에 했던 방식으로 자본과 유통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영역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대기업에서도 신규 사업을 진행할 때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동일하게 ‘린 스타트업’의 방식으로 경영하고 있습니다.


서동한 KB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 인터뷰에서 “전통적 대기업은 구체적인 비즈니스 플랜을 수립한 뒤 철저한 시장분석을 토대로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이었지만, 의사결정 및 시장분석 단계를 최소화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린 스타트업의 방식을 대기업에서 활용하여 기업의 신성장동력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듯 국내 대기업·스타트업 간 협업 양상이 점점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먼저 추진하려는 대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 왜 자꾸 장사가 잘되는데? 

 영화 극한직업에서는 캐릭터들의 실감 나는 연기가 굉장히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됩니다. 깊이 있고 탄탄한 내용 구성으로 관객에게 큰 교훈을 주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치킨’을 보는 맛과 또 실감 나는 캐릭터들의 재미있는 요소는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영화 속 각 인물들은 자신이 꿈꿔오던 직업(형사)으로 범인을 잡기 위해 제2의 방법까지 모색하게 됩니다.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용의자 일당들의 아지트 근처 치킨집에서 잠복근무를 하게 되는데요. 얼마 후 치킨집이 폐업을 하게 되자 잠복근무를 더이상 할 수 없게 된 고반장과 동료 형사들은 다른 플랜을 짜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치킨집 인수인데요. 고반장은 자신의 퇴직금을 이용해 치킨집을 결국 인수하게 됩니다. 분명 목적 있는 ‘투자’와 ‘선택’을 했습니다.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태초 목적인 마약반 검거에 대한 플랜으로 그들이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그 의미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얼떨결에 인수한 치킨집은 마형사의 왕갈비 양념으로 인해 SNS에서 맛집으로 급 소문이 나며, 넘치는 손님들로 정신이 없습니다. 형사들은 수갑 대신 고무장갑을 가까이하게 되고, 범인을 잡기 위해 키웠던 체력은 생맥주와 치킨 서빙에 탁월히 이용되죠. 결국 잠복근무가 아닌 밀려드는 손님들 상대에 눈코 뜰 새 없이 일하게 됩니다.
 


 # 그래서 애초의 목적이 뭐야? 

“아니 범인 잡으려고 치킨집 하는 겁니까? 아니면 치킨집 하려고 범인 잡는 겁니까?”
 
같은 팀 형사 영호는 잠복근무 중 마약반을 체포할 기회를 얻게 되자 흥분한 상태로 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치킨을 튀기고, 맥주를 따르며 주문을 받느라 정신없던 팀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범인 검거의 기회를 놓치고 분노하게 됩니다.

“아니 범인 잡으려고 치킨집 하는 겁니까? 아니면 치킨집 하려고 범인을 잡는 겁니까?”라며 황당함을 표하기도 하죠. (이 부분에서 움찔했습니다. 우리 역시 태초의 목적에서 엇나간 경우를 종종 마주하기 때문이죠!)

영화에서 마약반 형사들이 마약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플랜 A/B를 세워 행동하다 치킨 장사에 심취한 모습을 보며 초기에는 ‘목적’있는 움직임과 선택 그리고 행동이었지만, 자칫하면 태초의 본질과 본업을 잊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다시 한번 린 스타트업의 정의를 살펴보았습니다.

린 스타트업 역시 창업자의 초기 BM에서 작게 나눈 단계별 A/B 테스팅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평가를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수정하며 보완하는 순환이 반복되는데요. 이때 아주 낮은 단계에서의 가설 그리고 충족감이 지속될 때 단계별 성과에만 급급할 수 있기 때문에 태초의 방향성과 목적을 잊어 최종 목적으로 도달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린 스타트업의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때 분명히 기억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목적과 방향성 정립. 그리고 때에 맞는 전략적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방면으로 시도해볼 수 있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부분인 것이죠.)

국내 기업에서도 린 스타트업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사전 테스트를 정밀히 거쳐 현재 안정기에 접어든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1:1 화상 영어 과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링글’인데요. *링글의 이승훈 대표는 여러 가지 수업 운영 방식을 도입하여 실험해보고 이용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점을 착안하여 서비스를 지속적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린 스타트업의 방식을 실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빠르게 실패하고 지속적으로 배우기 

린 스타트업을 쓴 저자 Eric ries는 스타트업을 ‘극도의 불확실성 하에서 새로운 사업을 창조하는 조직’이라 정의했는데요. 영화 극한직업에서는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있는 형사 5명이 모여 마약반 검거를 위해 새로운 방식을 구안하며 사건을 풀어 나간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영화는 중반이 지나가자 형사물인지, 소상공인의 애환을 그린 영화인지 관객들에게 혼동을 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자 드디어 범인을 잡을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되며 화려한 액션씬이 등장하는데요. 영화 속 캐릭터들은 어딘가 하나같이 어설퍼 보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성실함’으로 무장되어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역시 경찰 서장이 고반장과 형사들에게 “내가 너네를 왜 팀으로 묶어놨겠냐”라는 대사를 보면 각자의 부족함은 서로가 보안해주며, 가지고 있는 다소 웃긴 최장점들은 검거 단계에서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예측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영화 극한직업은 절정을 향해가는데요. 형사들은 엎치락뒤치락 범인을 결국 검거하게 되고, 마약반 팀 모두 특진을 하게 되며 훈훈한 마무리가 됩니다.

국내 기업 중 세계 최초 스마트줄자 ‘베이글’을 개발한 청년 기업 ‘베이글랩스’또한 린 스타트업의 방식을 취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베이글랩스 박수홍 대표는 한정된 사업 초기 비용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하는데요. 다른 스타트업에서는 주로 모든 기술을 한대 모아 ‘백화점식’으로 상품을 개발하지만, 베이글랩스는 핵심이 되는 기능만 함축하여 시제품으로 시장의 반응을 살펴 린 스타트업 전략으로 사업에 집중하며, 세계 최초 스마트줄자를 개발해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도 신규 사업을 진행할 때 실패를 막기 위해 스타트업과 동일하게 린 스타트업의 방식으로 스타트업 경영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서동한 KB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전통적 대기업은 구체적인 비즈니스 플랜을 수립한 뒤 철저한 시장분석을 토대로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이었지만, 의사결정 및 시장분석 단계를 최소화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린 스타트업의 방식을 대기업에서 활용하여 기업의 신성장동력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렇듯 최종의 목표는 항시 직시하며 변경해나가는 것, 목표와 가까워지는 것, 그리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것. 이 요소들을 지니며 사업을 전개해야겠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방법론은 존재하지 않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하기 싫은 70%를 해야 하는 사회 속에서 많은 스타트업이 생존하기 위해 경영전략을 짜며, 시장의 반응을 신중히 살피며 좀 더 명확하고 희소성 있는 BM을 구축할 때, 고객과 창업자의 만족도는 함께 높아가지 않을까요?
 
“무슨 일을 하든 누구나 자신이 모르는 능력과 재주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지 않나. 모두 활용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을 뿐이고, 저마다 자신의 숨겨진 재주에 대한 로망과 판타지가 있다.”
 

영화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이 씨네21 인터뷰에서 영화의 제작의도에 관련하여 남긴 말입니다. 창업을 꿈꾸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저마다 숨겨진 재주들로 극한 창업의 장에서 다양한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모비인사이드와 파트너십을 통해 제공되는 제휴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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