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혜 칼럼] 영화 '십계'(十戒)의 두 장면

[묵혜 칼럼] 영화 '십계'(十戒)의 두 장면

  • 김민남
  • 승인 2019.07.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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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십계 스틸
영화 십계 스틸

오래 전이다. 미국 영화제작촌 헐리우드의 대작 시대에 만들어진 세실 B. 데밀 감독, 찰톤 헤스턴 주연 영화 '십계'를 보면 감동적인 두 장면이 있다.

고대 이집트 왕국을 한밤중에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에 가로막혔다. 뒤에는 이집트 군사들이 추격해오고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이스라엘 지도자 모세는 하느님을 부르짖으며 피맺힌 기도를 한다. 이때 하느님은 푸른 홍해 바다를 양쪽으로 가르고 길을 내준다. 뒤따라오던 이집트 군사들은 다시 바다가 이어지면서 모두 수장된다.

두번째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려 40년간 광야를 헤맬 때다. 모세가 산에 올라가 다시 울부짖으며 기도하자 하느님은 십계, 즉 사람이 지켜야 할 10가지 가르침이 새겨진 십계명(十戒銘) 판을 불속에서 내려주신다. 모세는 이 십계로 하느님 말씀도 잘 듣지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르쳐 그들이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땅으로 돌아가게 한다.

이 두 장면은 십계를 본 사람이나 구약을 읽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광고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 끝내는 지갑을 열게 하는 설득행위이자 그 매체다. 광고의 이미지나 카피가 십계가 보여주는 이런 강렬한 신(scene)을 연출하거나 만들어낼 수 있다면 '성공신화' 가능성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인지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걸 뛰어넘을 수 있는 아이디어나 기술 수준은 특히 5G 시대에는 어디까지 이를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절실한 기도는 하늘에 닿는다. 광고에도 그런 절실함을 담을 수 있다면 성공은 멀리 있지 않다.

 


묵혜 김민남 매드타임스 발행인, 동아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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