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잘하고 싶은 영어, 그러나 실제 공부는 못하고 있어

[트렌드모니터] 잘하고 싶은 영어, 그러나 실제 공부는 못하고 있어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07.03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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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19년 3월 26일~3월 29일
조사 대상: 대학생을 제외한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
이미지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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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www.trendmonitor.co.kr)가 대학생을 제외한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성인 영어학습’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영어학습의 필요성도 느끼고는 있었지만, 실제 영어학습에 매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인 대부분(86.6%) “영어를 잘하고 싶다”, 영어를 잘하면 여러 가지 다양한 기회가 많다는 인식(86.4%)이 강해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비슷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성인 86.6%가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 것으로, 성별(남성 82.8%, 여성 90.4%)과 연령(20대 88.4%, 30대 87.2%, 40대 81.6%, 50대 89.2%)에 관계 없이 똑같은 마음이었다. 그 바탕에는 영어가 곧 개인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성인 대부분(86.4%)이 영어를 잘하면 여러 가지 다양한 기회가 많다고 바라봤으며, 현대사회에서는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일종의 권력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동의 42.9%, 비동의 43.8%)도 결코 적지 않았다.

또한 요즘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은 것 같고(66.3%), 여기저기서 영어를 잘 해야 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53.3%)는 인식도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영어만 잘한다고 만사형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 응답자의 83.6%가 직장에서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응답했으며, 영어만 잘하면 다른 능력이 부족해도 취업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인식(26.5%)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체 62.6% “한국사회에서는 영어를 잘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한 생각 가지고 있어

한국사회에서는 영어를 일정 수준 이상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 전체 응답자의 62.6%가 영어를 어느 정도 또는 매우 잘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영어를 못해도 상관 없다는 인식(36.4%)보다 훨씬 우세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영어실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성별(남성 62.8%, 여성 62.4%)과 연령(20대 63.6%, 30대 63.2%, 40대 60%, 50대 63.6%)에 관계 없이 비슷했다. 특히 듣기와 말하기 능력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전체 87.2%가 영어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듣기와 말하기 능력이라는데 공감한 반면 영어공부에서 읽기와 쓰기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17.3%)은 매우 적은 것이다.

현재 영어학습 여부와 관계 없이 ‘영어’에 대한 관심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10명 중 6명(60.8%)이 평소 영어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영어에 대한 관심도 역시 세대별(20대 58.8%, 30대 58.8%, 40대 60.8%, 50대 64.8%) 차이 없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남성(55.4%)보다는 여성(66.2%)이 영어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많이 보였으며, 다른 직업 종사자에 비해 전업주부(68.4%)와 전문직 종사자(68.3%)의 관심도가 높은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영어실력’에 만족해 하는 사람 적어, 대부분 자신의 영어실력을 왕초보~초보 수준으로 평가해

이렇게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고, 영어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지만, 자신의 영어실력에 만족해 하는 사람들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현재 자신의 영어실력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먼저 가장 중요한 ‘말하기 능력’과 관련해서는 전체 10명 중 8명이 자신을 왕초보(40.9%)나 초보(41.1%)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반면 중급(16.2%) 또는 고급 이상(1.8%)의 말하기 능력을 갖췄다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특히 말하기 능력이 ‘왕초보’라는 자가진단은 여성(남성 32.8%, 여성 49%) 및 중장년층(20대 27.6%, 30대 41.2%, 40대 46.8%, 50대 48%)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영어 듣기(왕초보 31.9%, 초보 40.5%, 중급 24.4%, 고급 이상 3.2%)와 영어 쓰기(왕초보 36.9%, 초보 39.2%, 중급 21.4%, 고급 이상 2.5%) 역시 말하기 능력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능력을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은 ‘영어 읽기’였다. 3명 중 1명이 스스로의 영어 읽기 실력을 중급 수준(33.9%)으로 평가했으며, 고급 이상 수준(6.5%)이라는 평가도 다른 영역보다는 많은 편이었다.

 

성인 10명 중 7명이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는 모습, ‘개인의 경쟁력’ 차원에서 영어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보여져

자신의 영어실력에 만족하지 못하는 만큼 ‘영어공부’의 필요성에는 대부분이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10명 중 7명(70.2%)이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영어학습의 필요성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영어를 잘 하면 여러 가지 기회가 많기 때문(46.7%, 중복응답)이었다. 영어회화 능력은 개인의 경쟁력이기 때문에(43.4%),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41.7%) 영어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 역시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영어회화능력이 개인의 경쟁력이고(20대 50.3%, 30대 47.5%, 40대 35.9%, 50대 39.7%),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영어가 필요하다(20대 56.6%, 30대 45.3%, 40대 37.7%, 50대 27.4%)는 생각을 많이 내비쳤다. 다른 한편으로 해외여행에서 영어를 잘 못하면 속상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영어학습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사람들(44.3%)도 많았다. 최근 해외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직접적으로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그 중에서도 50대(57.5%)가 해외여행을 위한 영어공부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하지만 현재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19.6%)은 적어, 영어공부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할 일이 없고, 시간이 부족해”

현재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19.6%만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을 뿐이다. 작년 조사에 비해서는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소폭 증가(18년 17.3%→19년 19.6%)했으나, 크게 의미 있는 변화는 아니었다.

반면 절반 정도(49.9%)가 예전에는 영어공부를 했으나 현재는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3명(30.5%)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한 번도 영어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영어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우선 일상생활에서 특별히 영어를 사용할 일이 없다(40.3%, 중복응답)는 점을 많이 강조했다.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기는 하지만, 막상 자주 사용할 일이 없다 보니 그 의지가 꺾이는 것으로, 주로 중장년층에서 일상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하지 않고 있다(20대 31.4%, 30대 35.3%, 40대 48%, 50대 45.9%)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시간 부족’도 영어공부에 방해가 되는 요인이었다. 매일매일 정기적으로 공부를 하기가 어렵고(39.7%), 영어공부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30.6%), 시간적 여력도 안 된다(27.7%)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젊은 층일수록 영어공부를 하지 않는 이유로 ‘시간부족’을 많이 꼽았다. 물론 해도 해도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서(26%) 영어공부를 포기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현재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부한다”, 해외여행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현재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개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영어공부에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56.6%, 중복응답)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이다. 또한 영어권 나라의 여행을 준비하거나(27%), 외국사람과 교류하고 싶어서(23%)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영어공부를 해두면,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26%)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밖에 회사업무를 위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거나(20.4%),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서 영어학습을 한다(19.9%)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결국 현재 하고 있는 영어학습의 궁극적인 성격은 스펙을 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40.4%) 것이 아니라 재미와 흥미를 갖고 원해서 하고 있는(59.6%) 쪽에 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50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원해서 영어공부를 하는 성향(83%)이 매우 강했다.

 

주로 ‘영어회화’를 가장 많이 공부하고 있어, 영어공부에서 가장 힘든 부분으로는 “공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꼽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고 있는 영어학습 분야는 영어회화(50.5%, 중복응답)였다. 그 다음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한 영어 학습(40.8%)도 많이 하고 있었으며, 영자신문을 보거나 독해를 하는 등의 영어 읽기(36.7%)와 CNN청취 등의 영어 듣기(33.2%), 공인영어점수 획득을 위한 영어공부(31.1%)를 하고 있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각 세대별로 중점을 두고 있는 영어학습 분야는 조금씩 달랐는데, 20대는 공인영어점수(43.5%), 30대는 영어회화(65.1%), 40대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한 영어학습(47.9%), 50대는 영어듣기(55.8%)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다. 영어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 10분~30분(27.6%) 내지 30분~1시간(32.1%)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영어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영어공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해도 해도 영어공부의 끝이 보이지 않아 심리적으로 힘들다(43.4%, 중복응답)는 응답을 가장 많이 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실제 영어를 사용할 일이 없어서 잘하고 있는지를 모르겠고(38.8%), 약속 등으로 규칙적인 학습이 어려우며(36.2%),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학습방법을 찾기 어렵다(33.7%)는 점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균형 있는 실력을 갖추기 어렵고(31.1%), 들이는 노력에 비해 실력이 늘지 않아서(29.6%) 힘들다고 말하는 영어학습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어학습자의 82.1%가 앞으로 영어공부는 평생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만큼 영어학습의 필요성을 많이 체감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영어학습 방법은 ‘팟캐스트’와 ‘유튜브’, 기존 방식보다 뉴미디어를 활용한 영어학습 방법이 대세로 자리잡은 모습

영어학습 방법에서는 주목할 만한 변화도 발견할 수 있었다. 팟캐스트와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 무료 강의(44.9%, 중복응답)를 이용해 영어학습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영어학습 방법이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물론 유료 인터넷 강의(26.5%)와 모바일 동영상 강의(18.4%)를 수강하거나, 외국어 전용 학습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16.3%), 오프라인 학원에 다니는(13.3%) 사람들도 여전히 많지만, 이제는 팟캐스트와 유튜브에서 자신에게 맞는 영어강좌를 찾아서 공부하는 방식이 훨씬 일반적인 영어학습 방법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활용한 영어학습이 젊은 층(20대 43.5%, 30대 39.5%)보다 중장년층(40대 47.9%, 50대 48.8%)에서 더 많이 이뤄지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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