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어 (8) 토마스 헤더윅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어 (8) 토마스 헤더윅

  • 김미리
  • 승인 2019.07.1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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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 토마스 헤더윅은 이미 한국에서도 유명한 영국의 디자이너이다. 그는 본인의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된 사람이다. 1970년생으로 2013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다. 영국 RCA의 가구 디자인 석사를 졸업한 후 가구, 제품 디자인, 건물, 도시설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과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영국의 테렌스 콘란(Terence Conran, 영국의 유명한 산업디자이너이자 작가)은 토마스 헤더윅을 우리 시대 살아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고 말하였다.

출처 moneyweek.com 토마스 헤더윅

토마스 헤더윅은 현재 '토마스 헤더윅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디자이너이면서 건축가이기도 하고 동시에 발명가이기도 하다. 현재는 그에 대한 평가가 여러 방향으로 엇갈리기도 하지만, 분명한 건 디자인 건축 분야에서 큰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그의 포트폴리오는 전 세계적으로 모방이 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그의 디자인은 여러 개가 있지만 그중 가장 친숙하게 볼 수 있는 것은 2010년 영국 런던의 버스 디자인이다.

런던의 2층 버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런던 버스는 운전적이 있는 앞으로 타서 뒤에 내리는 한국과 비슷한 시스템의 버스였다. 이를 새롭게 만든 헤더윅의 2층 버스는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쉽게 이용하고 모든 승객이 빠르게 버스에 올라탈 수 있도록 3개의 문과 2개의 계단을 만들었다. 버스의 길이는 기존보다 조금 길어졌지만 버스의 디자인이 둥글둥글한 느낌이 든다. 실제 버스를 탔을 때도 쉽게 내리고 탈 수 있어서 좋고 버스 안에서도 동글동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처음 디자인이 발표되었을 때 2층에 창문을 만들지 않아 많은 원성을 사기도 하였다고 한다.

출처 www.heatherwick.com 2층버스 디자인 시안

또 하나, 그의 작품 중 빼놓을 수 없는 건축물이자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2010년 상하이 박람회에 영국관의 파빌리온 디자인이다. 이 또한 공모를 통해 이루어졌는데 그가 선정되었고 주제는 식물, 민들레였다.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 불면 날아갈 거 같은 외관의 디자인을 만들었다. 그는 전시공간인 안이 아니라 밖에서 바라보기 좋은 파빌리온의 디자인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어냈다.

출처 heatherwick.com 상하이 박람회 영국관 (파빌리온)

영국에서 올림픽이 열렸을 때, 성화봉송의 성화대 디자인도 헤더윅, 그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016년 한남동 D 뮤지엄에서 "헤더윅 스튜디오:세상을 변화시키는 발상" 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20년간 한 디자인의 전시를 모두 모아서 설명한 자리였다고 한다. 이 전시를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당시 토마스 헤더윅은 이미 하나의 성공한 브랜드였고 그의 스튜디오는 유명한 회사가 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큰 해결 과제 중 하나인데, 헤더윅은 건축 중에 생기는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공공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헤더윅의 주장은 건설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 도시계획을 위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런던 킹크로스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 Kissing Roofs

최근에는 킹스크로스 지역의 ‘Kissing Roofs’ 또한 그가 프로젝트를 실행하였고 이를 통해 킹스크로스의 이미지는 매우 변화하였고 또 하나의 랜드 마크가 되었다. 과거와 현재의 연결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RIBA(런던 왕립건축가 협회)상을 수상하였다. 디자인에서 지붕의 끝이 맞닿아 있어 Kissing Roofs라는 이름이 되었다.  

헤더윅이 영국에서만 작품을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상하이, 대만, 싱가폴등 전세계에 건축물과 디자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최근 뉴욕에서 작업을 한 베슬(Vessel)은 이미 뉴욕을 다녀온 사람들의 SNS에서 종종 발견되는 사진 중 하나가 되었다. 벌써 뉴욕에서 꼭 가 보아야 할 건축물이 되어가고 있다.

출처 heatherwick.com

베슬 (Vessel)은 이스턴 야드(Eastern Yard)의 광장에 위치한 벌집 모양의 콘크리트와 스틸 재료로 45.7미터 의 공공 건출물이다. 2024년에 최종 준공 예정이다. 15층짜리 나선형 계단 구조물로 전망대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벌집 모양을 떠올리게 되는 구조물은 1,000명의 사람들이 직접 올라갈 수 있으며, 조형물 안에서 허드슨 야드의 경관을 다양한 각도로 조망할 수 있다.

토마스 헤더윅 스튜디오의 디자인 특징은 경계없는 디자인과 지구 환경과 생태에 대한 관심이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제로에서 각각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라' 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디자인 과제는 근본적으로 규모나 유형에 관계없이 고려한다. 2019년 하반기에, 상하이에 완공 예정인 1,000 TREE도 획기적인 프로젝트이다.

출처 heatherwick.com [1000 tree]

건물 자체가 하나의 현대 예술로 보인다. 건물이 1,000개의 나무를 품었다. 상하이 M50예술 지구 부근에 짓고 있는 건물로 400개의 테라스와 1,000개의 기둥으로 세워지는 건물이다. 건축물이지만 자연의 산과 숲처럼 보이기도 한다. 2019년 하반기에 완공 된다고 하니 완공된 이후가 더 기대된다.

기존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어] 시리즈에 소개된 것들은 일반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기반을 둔 브랜드였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한 것은 토마스 헤더웍이라는 디자이너다. 헤더윅과 그의 스튜디오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뛰어난 디자인 스튜디오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헤더윅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소개하면서 "한국에도 이런 스튜디오가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런 디자이너가 한국에 와서 작업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제 우리 한국에도 세계적인 스타 건축가나 유명한 디자이너가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에 소개한 것이다. 한국에 스튜디오가 있고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지만 세계에서 찾게 되는 디자이너 브랜드, 혹은 건축가 스튜디오가 이제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브런치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irikimsbax/10

 

필자소개

김미리 : 종합광고대행사 AE / 런던 유학 후 커뮤니티 운영 및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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