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제발웃어, 제발울어 - 개념미술가 바바라 크루거를 만나다

[전시] 제발웃어, 제발울어 - 개념미술가 바바라 크루거를 만나다

  • Kate 기자
  • 승인 2019.07.12 15:1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념미술가로 알려진 바바라 크루거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개념미술로 알려진 그녀는 여성 아티스트로 페미니즘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었다. 지난 6월 27일부터 용산의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에서 ‘BARBARA KRUGER : FOREVER’라는 타이틀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제공 아모레퍼시픽미술관 [ 바바라 크루거 전시실 2 ]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용산에서의 신축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바바라 크루거의 전시에서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선보인 그녀의 작품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지난 40여 년간 다양한 작업 유형과 일관되고 독창적인 작업 양식을 견지해 온 작가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실은 총 4개의 테마로 나누어져 있고 마지막에는 바바라 크루거의 다큐멘터리 영상도 볼 수 있는 ‘아카이브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방문객의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은 바바라 크루거의 한글 설치 작품이다.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해 새롭게 만든 2개의 작품으로 하나는 미술관의 로비 입구에서 볼 수 있다. 나머지 하나의 작품이 현재 SNS상에 많이 공유되고 있는데, 이 작품은 두번째 전시관의 한 면을 꽉 채우고 있어 크기부터 압도적이다. 붉은 바탕의 하얀 글씨의 메시지가 강렬하다. 제목은 ‘무제(제발웃어제발울어)Untitled’(2019)이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무제 2019 [제발웃어, 제발울어] photo by Kate

이번 전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작업인 ‘무제(영원히)Untitled(Forever)’(2017)를 첫번째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거대한 방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바로 영어로 된 텍스트이다. 강렬한 시각 경험을 주는 거대한 텍스트로 방 전체가 도배가 되어 있고, 관람객에게 새로운 관람 방식을 제안한다. 그 관람 방식은 방에서 거닐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유도한다. 관람객은 단순히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질문과 생각을 떠올리는 능동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  

4개의 전시실을 관람한 후에 마지막으로 ‘아카이브룸’을 방문해 보자. 그녀가 거리의 포스터를 만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을 다큐 필름으로 감상할 수 있고, 그녀의 작품 중에서 사회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던 특별한 작품들의 실제 원본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현재 미국의 대통령이 된 트럼프를 희화한 작품은 유명하다.

잡지 표지 작업 [트럼프&루저 ] Photo by Kate

바바라 크루거는 잡지사의 아트 디렉터로 일을 시작했지만 자기만의 특별한 의사소통 방식 - 잡지에서 발췌한 특별한 사진들 위에 짧고 강렬한 타이포를 더해서 만든 개념미술 작품-으로 아티스트가 되었다. 특히 대중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잡지, 신문, 거리의 광고판, 포스터 등 우리가 생활 가까이에서 접하는 매체를 활용하여 대중과 활발히 소통해 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통해 다시 한번 아트의 사회적 역할을 돌아보게 된다. 때로는 풍자와 비판을 담고 있으며, 때로는 간절함과 비장함을 담고 있는 노장 아티스트(1945년생으로 현재 나이 74세)의 작품 하나 하나를 음미할 수 있다.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힘을 다시 한 번 보여 주는 전시, 6월 27일부터 시작해서 올해 말 12월 29일까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진행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홍홍이 2019-07-12 15:34:00
보고 싶던 전시였는데 소개글 참 괜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