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View] 알라딘이 뒤늦게 대박난 이유는?

[Editor's View] 알라딘이 뒤늦게 대박난 이유는?

  • Kate 기자
  • 승인 2019.07.23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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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초 '기생충'이 칸영화제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는 기생충이었다. 그 열기가 식어갈 무렵 관객들은 알라딘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훌쩍 1000만 관객을 넘었다. 그렇다면 왜 관객들은 알라딘에 열광하기 시작한 걸까? 2001년 드림웍스의 "슈렉"이 아카데미를 휩쓸면서 잠시 디즈니가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디즈니는 픽사와 마블(히어로 시리즈 보유한 회사)을 인수하면서 어벤져스 시리즈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어벤져스 팬덤보다 오래된 -  디즈니 키즈가 움직였다

어벤져스 시리즈로 막강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면서 부활한 디즈니는 또 하나의 팬덤을 기억해냈다. 바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디즈니 키즈들이다. 인어공주부터 시작된 뮤지컬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당시 10대와 20대는 물론 어린이들도 모든 ost(영화 속에 나오는 음악)를 따라부르게 만든 마법의 시리즈였다. 디즈니는 몇 년 전부터 애니메이션 실사판 영화 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디즈니 키즈들이 결혼해 아이가 생겼을 때, 함께 와서 추억을 되새기며 볼 수 있는 어른을 위한 실사판 영화 말이다. 만화책의 실사판인 어벤져스 시리즈로 성공한 디즈니는 해볼만했다. 디즈니의 바램대로, 추억의 애니메이션 실사판 영화를 보기 위해 어른이 된 디즈니 키즈들이 움직여 주었다. 그들은 "I can show the world~"(제목은 A whole new world) 를 따라부르며 20.30대를 보냈던 사람들이다.

출처 Facebook 영화 알라딘의 "램프의 요정" 지니

현대판 램프의 요정 지니 - 윌 스미스의 존재감이 한몫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신의 한 수는 역시 윌스미스다. 윌 스미스의 촐싹(?)거리는 특유의 코믹 연기가 현대판 램프의 요정, 지니에 딱 어울렸다. 그는 실사판 알라딘에서 스토리를 전해주는 화자이자 바로 관객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낯설은 젊은 배우가 연기하는 알라딘과 주고받는 대사의 케미가 재미있다. 어떤 면에서 윌 스미스는 알라딘 실사판 영화를 하드캐리하고 있다. 잘 짜여진 스토리에 윌스미스가 랩을 하듯이, 제대로 한판 놀고 간 느낌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푸른색 분장의 윌 스미스는 모두 CG였다는 것. 윌 스미스는 푸른색 바디페인팅 분장을 한 적이 없다고....

여주인공이 대세 - 쟈스민이 강하고 당당해졌다.  

알라딘을 본 주변분들의 코멘트 중에는 "알라딘 역을 맡은 배우가 좀 아쉽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알라딘은 윌스미스의 존재감에 눌리고, 쟈스민의 미모에 밀려 어딘가 어설프고 연약해 보인다. 좀도둑으로 등장한 알라딘은 쟈스민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지니를 만나면서 강해진다. 처음부터 알라딘의 부족한 느낌은 상대역인 쟈스민의 당당함을 돋보이게 하고자 하는 묘수가 아니었을까? 능동적으로 운명을 개척하는 쟈스민, 애니메이션과 달리 최근 헐리우드 트렌드에 맞는 여주인공으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쟈스민이 부르는 솔로 테마곡 "Speechless(한국어제목: 난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아)"가 파워풀하고 아름답다.

름방학 특수 - 가족영화의 부재, 디즈니가 메운다

사실 기생충과 알라딘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만한 영화는 아니다. 특히 마케팅적 관점에서 보면 엄연히 타겟이 다른 영화다. 다만 여름방학 특수를 맞은 한국의 영화 시장에서 온가족이 즐겁게 볼만한 가족영화의 부재를 알라딘이 메우고 있는 건 사실이다. 지난 주에는 디즈니의 라이온 킹도 개봉했다. 다행인 것은 한국팀이 리드한 "레드슈즈"의 개봉도 코 앞에 두고 있다. 한국에서 만들고, 미국의 드림웍스 & 디즈니 팀들이 참여한 한국의 3D 애니메니션 "레드 슈즈"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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