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케팅에도 필요한 '리스크 매니지먼트'

인플루언서 마케팅에도 필요한 '리스크 매니지먼트'

  • 유지영 기자
  • 승인 2019.07.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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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픽사베이
사진 출처 픽사베이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많은 구독자들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할 경우 덜 직접적이면서도 친숙한 방식으로 잠재 고객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화제가 된 몇 가지 예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2017년 화장품 브랜드 ‘끌렘’은 DIA TV와 손잡고 제작한 모큐드라마 ‘더쿠션:덕후션-사심충족톤착쿠션제작기’에서 자사의 제품을 홍보했다. ‘더쿠션’은 아이돌 스타와 당시 9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던 뷰티 유튜버 레나가 합심하여 신제품을 론칭하기까지의 사연을 담은 웹드라마다. 2018년 기준 누적 조회수 1,200만회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제품 또한 공식 판매 시작 2개월만에 추가 물량까지 모두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유튜버, ‘오늘의하늘’은 최근 화장품 브랜드 ‘피치씨’와 함께 신제품을 론칭했다. 작년 존슨 앤드 존슨의 ‘리스테린’ 홍보모델이었던 그녀는 올해 제품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피치씨’와 함께 작업했다고 알려지며, 신제품 론칭에 발맞춰 브랜드 매니저와 함께 제품을 리뷰하는 홍보 영상을 업로드하여 구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밀레니얼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크리에이터, ‘보겸TV’의 보겸은 ‘크래신’과 함께 한정판 블루투스 이어폰을 내놓았다. 보겸의 시그니처 음성을 집어넣은 온 오프 메시지, 보겸의 친필싸인이 들어간 디자인 패키징을 활용한 ‘가조쿠(보겸TV 매니아를 부르는 말)들을 위한 맞춤 제품이다. 보겸과 함께한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 게시 5일만에 1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에 마냥 좋은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독자 수’에만 매달려 해당 채널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마케팅이 진행될 경우 엉뚱한 타겟에게 광고가 노출되어 광고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할 수 있으며, 기존 미디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에게 막말 혹은 인성 논란 등의 개인적 이슈가 생길 경우 기획부터 함께했던 제품의 이미지가 걷잡을 수 없이 손상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디지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부정적인 파급력 또한 크다. 막연한 감을 따르기보다 디지털 웹 플랫폼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차분하게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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