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칼럼] 한 여름에 10대 뉴스라니....

[원칼럼] 한 여름에 10대 뉴스라니....

  • 이시훈
  • 승인 2019.08.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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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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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되면 각종 10대 뉴스가 등장한다. 대한민국 10대 뉴스, 국제분야 10대 뉴스, 경제계 10대 뉴스, 과학기술계 10대 뉴스, 스포츠 10대 뉴스, 부동산 10대 뉴스, 여행업계 10대 트렌드, 자동차업계 10대 뉴스, 게임산업 10대 뉴스 등 그 수를 헤아리기 벅찰 정도이다. 최근에는 서울시, 강릉시, 보령시, 서초구 등 지자체에서도 10대 뉴스를 선정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참여로 10대 뉴스를 뽑고 있다. 온라인 환경이 만들어낸 새로운 10대 뉴스 선정 모습이다.

10대 뉴스는 사실 언론사의 전유물이었다.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들이 그 해 뉴스에서 뉴스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는 10개 뉴스를 선정해서 연말에 발표해왔다. 그래서 언론사마다 10대 뉴스가 다르다. 다르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으니, 한 해를 정리하는 의례적 새해 맞이 뉴스 보도로 간주해왔던 것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기 위해서 골방에서 고해성사하는 아이의 목소리와 같이 들려오는 뉴스였다.

광고계에도 10대 뉴스가 있다. 정확히는 있어왔다. 광고계의 10대 뉴스는 선정 시스템 자체가 민주적이었고 다른 산업계와 달랐다. 광기회라고 하는 광고회사 홍보담당자들의 연말 모임에서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지금은 폐간되어 사라진 『월간 광고정보』 기자 생활을 잠깐 했는데, 그 시절에 광기회 선정 10대 뉴스는 매년 1월호에 빼놓지 않고 챙겨 실었다. 광기회 10대 뉴스는 2010년을 끝으로 선정 작업을 중단한다. 즉 2011년 우리 광고계의 10대 뉴스는 없다. 중단 이유는 선정 작업을 하는 광고회사 홍보담당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뉴스가 그 해에 가장 큰 뉴스였기 때문이라고 전해온다. 하지만 사실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행인 것은 한국광고총연합회에서 2012년부터 바톤을 이어받아서 10대 뉴스를 선정해왔다. 그러니까 2011년의 공백을 제외하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0대 뉴스를 선정해왔다. 그런데 작년 2018년 광고계 10대 뉴스가 없다. 연합회에 확인을 하니, 그제서야 2018년 10대 뉴스를 선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는 말과 함께. 필자가 10대 뉴스를 수집한 것은 지난 30년 우리 광고산업을 정리하는 원고 작성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30년중 2년이 없고, 그중 한해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정리하지 못한 것이다. 2018년이면 불과 7개월 전이니 용기를 내서 자료를 찾아서 다음과 같이 10대 뉴스를 선정(무순위)해 보았다.

1. 정부광고법 제정 및 시행

2.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도입 급물살

3. 광고업계 갑질 근절, 청와대 청원 등장

4. BTS(방탄소년단), 광고업계 블루칩으로 등장

5. 게임광고 시장, 다시 성장세로 전환

6. 유튜브 동영상 광고 플랫폼 시장 점유율 확대

7. 미투, 빚투... 광고모델 수난 시대

8. 1인 크리에이터 광고모델로 급부상

9. 스타트업, 방송광고 시장 새롭게 진입

10. 모바일 게임광고 선정성 논란

돌이켜 생각해보니, 10대 뉴스는 통과의례적 작업이 아니라, 역사를 써왔던 것이다. 광고계의 역사 공백을 두고 볼 수 만은 없었다. 그래서 나름 2018년 10대 뉴스를 선정한 것이다. 토 달아도, 의견 주어도, 이견 표출해도 다 좋다. 그것 또한 우리 광고계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1년 광고계 10대 뉴스 선정하실 분을 공개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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