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항의 反轉 커뮤니케이션] “Aim high" 높은 목표가 만드는 반전

[박재항의 反轉 커뮤니케이션] “Aim high" 높은 목표가 만드는 반전

  • 박재항 대기자
  • 승인 2019.08.19 08: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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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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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사람은 원하는 목표가 있지만, 그 10분의 1만 요구한다. 용감한 사람은 원래 가치의 두 배를 목표로 잡아 노력하며, 그 반만 이루는 것으로 타협한다.(The timid man yearns for full value and demands a tenth. The bold man strikes for double value and compromises on par)”

미국 대문호 마크 트웨인(1835~1910)의 말이다. 일반적 예상과 달리 목표를 높이 잡을수록 오히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쉬워진다는 뜻이다. 우리가 일을 하는데 정말 자주 일어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목표에 혹시나 도달하지 못하면 어쩌나 고민을 하며 중간에 벌어질 지도 모르는 일들을 처리할 방도를 짜내다가 결국 1/10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아예 멀리 목표를 잡아 놓으면 그런 현실적인 고민들에서 해방되는 효과가 있다. 중간 과정을 고민할 여유가 없이 그저 목표 방향만을 향하여 전진해 아쉽지만 최초에 정해 놓은 목표지점 도착으로 타협하는 것이다. 이렇게 높여 잡는 목표를 ‘Aim high’한다고 한다. 협상 전술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꼼꼼하게 따지는 광고주들에게 자주 들었던 광고 바깥의 사례가 있다. 친구 하나가 고등학교에 들어가 유도를 시작했다. 한창 재미를 붙이던 그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초단이 되었다. 자신도 부담스러운데 코치가 단을 달면 그만큼 실력이 붙는다며 억지로 달게 했단다. 얼마 후 그 친구 말하기를 코치 말대로 단에 부끄럽지 않게 하려고 연마를 하다 보니 얼추 초단에 어울리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골프의 타수를 한두 개 줄이려고 하는 것보다 아예 7~8개 줄이기를 목표로 삼을 때 훨씬 더 타수 줄이기가 쉽다고 한다. 나는 골프를 전혀 하지 않지만, 이건희 회장도 한창 신경영할 때 설파한 적이 있고, 다른 골프 관련 서적에서도 본 적이 있다. 한두 개 줄이려 할 때 보면 자세를 약간 교정한다든지 채를 바꾸어 보는 정도의 부분적인 변화로 이루어보려 하는데, 7~8타를 줄이려 할 때는 기본부터 새롭게 살펴보며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Double value', '최종 목표’가 명확한데, 바로 앞에 ‘full value'만을 원대한 목표로 산정하고 결국 1/10만을 가는 것으로 멈추어버리게 만드는 광고주 실무자를 자주 만났다.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대표이사의 뜻이나 취향은 너무나 확실한데, 중간책임자가 아니라고 우긴다. 대부분의 경우 중간책임자의 뜻에 맞추어 수정을 한다. 그리고 대표이사에게 욕을 먹는다. 욕을 먹는 것은 광고대행사의 몫이다. 미국에서 그런 카툰이 나온 적도 있다. 당연한 듯이 광고주가 광고대행사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내뱉는다. "I make the decision. You take the blame."

사실 ‘Aim high’는 1990년 대 미국 공군이 모병 광고에 쓴 슬로건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간결하고 명확하며 세련된 슬로건이다. 반면 미군이 21세기 초 내놓은 ‘날아라-싸우자-이기자(Fly-Fight-Win)’는 절도 있는 군인의 이미지를 상징한다기보다 고등학교 치어리더 팀 표어를 연상시킨다. 잇따른 비판이 제기되자 미 공군은 2014년 다시 모병 광고의 슬로건을 ‘Aim high’로 바꾸었다. 21세기 들어 미국 공군이 제일 잘한 일 중의 하나이다. 목표를 높게 잡으면, 성취도도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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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미러 2019-08-20 08:10:53
좋은 글, 잘 보고 있어요! 저도 한번 좀더 높은 꿈을 목표로 해야할까 봐요...목표의 반이라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