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사랑받는 비결 - 취향저격, 모나미

오랫동안 사랑받는 비결 - 취향저격, 모나미

  • 유지영 기자
  • 승인 2019.08.19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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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색과 검정색- 단순함과 청순함으로 무장한 디자인, 없으면 아쉽지만 있다고 그렇게 티가 많이 나지도 않아, 집 안을 뒤져보면 꼭 한두 개쯤 있는 볼펜. 40여년간 3억 자루가 팔려 나간 한국 볼펜의 상징, 모나미.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모나미’는 그닥 쓰기 좋은 펜은 아니었다. 오히려 볼펜 똥의 대명사로 더 많이 알려져 있었다. 사용하고 나면 양손이 온통 잉크 투성이가 되기도 하였으며, 어떤 때는 기약없이 영영 써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모나미는 뭔가를 쓰거나 그리거나 만들어낼 때, 언제 어디서나 고객들의 곁에 있는 제품이기도 했다.

 모나미는 자사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재조명하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2015년 11월부터 고객들이 직접 모나미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컨셉스토어를 오픈하기 시작했다. 본사 수지점, 롯데백화점 평촌점, 롯데백화점 부산점, 에버랜드점, DDP점 등에 설치된 모나미 컨셉스토어들은 볼펜=쓰는 도구를 넘어서서 삶을 기록하고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도구서의 ‘모나미’를 고객들에게 체험시켜 주기 위한 공간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매주 미술작가와 함께하는 꼴라주, 크레파스 드로잉, 마카드로잉,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종류의 원데이클래스 뿐만 아니라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만년필 잉크’를 만드는 모나미 ‘잉크랩’은 주말에는 대기인원이 많아 신청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이다. 

사진 출처: 모나미 컨셉스토어 홈페이지 
모나미 '원데이클래스' (사진 출처 모나미 컨셉스토어 홈페이지)  

 컨셉스토어의 흥행에 이어, 모나미는 ‘흔한 볼펜’으로 오해받던 모나미의 주력라인, 153의 디자인 또한 작년부터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153 시그니처’ 시리즈다. '블랙 앤 화이트', '골드', '블라썸', '네이처' 를 주제로 한 색감을 적용하여 기존 153 볼펜의 심플한 디자인을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표현해낸 것이다. 고급 볼펜 심을 장착한 묵직한 그립감으로 믿음직함을 더했음은 물론이고,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각인 서비스를 통해 문구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취향 또한 저격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브랜드와 소비자가 만나는 다양한 접점을 찾고, 이를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풀어낸 모나미의 부지런한 최근 행보에서 오래 가는 브랜드의 비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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