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웃음거리, 동년배 마케팅

어색한 웃음거리, 동년배 마케팅

  • 유지영 기자
  • 승인 2019.09.03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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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학은 복잡한 사회현상을 산술적 방법으로 측정하는 학문이다. 다량의 데이터를 관찰하고 분류하고 정리하여, 복잡한 사회 현상에서 패턴을 찾아낸다.

 전통적인 소비자조사의 첫 번째 항목은 으레 성별, 나이, 지역과 같은 카테고리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분류에 따라, 20대 여성은 00하는 경향이 있다, 전라도에 사는 30대 청년은 00하는 경향이 있다... 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분석값이 나타난다. 그러나 성별, 나이, 지역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그 집단의 특성이 어떠어떠하다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잘못 제시하게 되면 사회적 집단 간 오해와 불신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20대의 4년제 대학을 나온 여성은 키160cm 이하의 남성을 결혼 상대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40~50대의 대구,경북 출신 남성은 진보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러한 억지는 아직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만들기가 쉽고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논란에서 비껴나는 방법도 아주 쉽다. "...하는 경향이 있다"와 "~하는 편이다", "~하는 모습이다" 정도로 말꼬리를 살짝 돌려보자. 

 누가 먼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가물가물하지만 인터넷에 스스로를 (지역)출신 (연령)대 (직업/계층)라고 지칭하며 스스로를 소개하며 어떠한 주장을 밝히는 수상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겨났고, 이 희한한 고백의 형식을 그대로 따라하여 익살을 부린 카피들이 온라인 마케팅 게시물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여기에 어엿하게 '동년배 마케팅'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출처 대학내일 페이스북
출처 CJ문화재단 페이스북 페이지 

 

출처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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