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칼럼] 우리가 부국광에 가야만 하는 이유

[원칼럼] 우리가 부국광에 가야만 하는 이유

  • 이시훈
  • 승인 2019.09.17 08:4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국광은 부산국제광고제의 준 말이다. 영어로는 ‘Ad Stars’라고 한다. 지난달 말에 제12회 부국광이 역대 최대 출품작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일단 출품작 수만을 놓고 보면, 아시아 최대이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열리는 국제광고제이다. 특히 3년 연속 2만 편 이상의 광고작품이 출품되었다고 하니, 이제 명실상부한 국제광고제로 위상이 확고해졌다고 본다.

2000년대 초중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지역에 광고홍보학회가 설립되고 그 사업 중 하나로 국제광고제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수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모하다는 비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 지켜보겠다는 관망 등 주변이 온통 가시밭길이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부국광이 이어져 오고 있고, 해마다 성장, 발전하고 있는 것은 몇몇 사람들의 희생이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 희생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해 줄 수 없다.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이제 부국광은 우리 광고인들이 함께 성장, 발전시켜야 하는 공공재로 여겨야 한다. 아시아 최대 국제광고제가 우리 광고계에 있다는 자부심을 광고인들이 지녀야 한다.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기업의 후원(사실 이것도 희생이다)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이제 광고인들이 나서서 부국광을 더 든든하게 키워야 한다. 왜냐하면 부국광은 정부의 것도, 부산시의 것도, 집행위원의 것도, 후원사의 것도 아닌 우리 광고인의 것이기 때문이다.

부국광을 키우는 방법은 출품과 참여이다. 출품에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니 부담이 거의 없다. 참여는 부국광 행사장에 직접 오는 것이다. 연사로 참여하여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몇 년 전 칸 광고제에 가서 느낀 점은 연사가 다양하고 유명인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라고 못할 것이 없다. 부국광에서 스피치하는 것을 광고인들의 영예라고 생각해야 한다. 또 그것이 쌓여서 일종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명예의 전당처럼 연사의 전당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참여는 세션에 참여해서 키노트와 강연을 듣는 것이다. 광고인처럼 학습이 필요한 직업이 없는데, 부국광의 세션들은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기술을 이해하는데, 특정 기업의 전략을 공부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과서이다. 올해 HS애드 임직원들이 대거 참여하였는데, 정말 잘한 결정이다. 한 가지만 배우고 느껴도 남는 장사가 될 것이다. 필자가 올해 들은 것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아프리카 어린이 노동착취 방지를 위한 ‘Solar Cow’ 캠페인이었다. 문제해결의 정수를 보여주는 발표였다. 학생들에게 강의할 아이디어들이 샘솟듯 흘러 넘쳤다. 이것이 부국광이 우리 광고인들이 와야만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광고인들은 보고 들어야 한다.

마지막 참여는 휴식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다. 부산, 그것도 해운대는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관광지 중 하나이다. 8월 하순이라 수영도 가능하고 바닷가를 거닐고 회를 먹고 해운대 명소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휴식과 재충전이 될 것이다. 발표 몇 개 챙겨듣고 나머지 시간에는 휴식의 시간을 가져라. 부국광 참여로 느낄 수 있는 보너스가 될 것이다.

부국광은 항상 8월 하순, 부산 벡스코에 늘 존재해왔다. 이제 존재의 가치를 우리들이 더 높여야 한다. 2020년 8월 20일, 우리 광고인들의 축제가 또 열린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광고인들을 부국광에서 만나기를 소망한다. 원칼럼 보고 왔다는 분에게는 시원한 커피 한잔 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실버미러 2019-09-18 07:51:14
http://www.madtimes.org/news/articleView.html?idxno=1703

솔라카우 캠페인은 저도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