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에피 수상작, 하얀 침묵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 The Blank Page 캠페인

[해외 크리에이티브] 에피 수상작, 하얀 침묵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 The Blank Page 캠페인

  • Kate 기자
  • 승인 2019.09.26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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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미국 에피어워드 수상작
카테고리 : 미디어 이노베이션 & 스몰 버젯 (Media Innovation&Small Budget)
Client : Chicago Sun-Times / Agency : Ogilvy

인터넷 환경이 발전하면서 종이신문은 대부분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의 종이신문들은 디지털신문 창간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즈(Chicago Sun-Times)도 마찬가지다. 시카고 선타임즈는 지난 5년간 재정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왔다.

시카고 선타임즈는 우선 대표를 교체했으며, 정리 해고도 감행했다. 하지만 판매부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독자층은 나이들어갔다. 그래서 새로운 독자층 확대를 위해 디지털 신문을 만들었고, 디지털 신문의 콘텐츠를 유료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의 유료화 외에도 무언가 임팩트 있는 해결책이 필요했다. 절박한 심정을 토로할만한 솔루션을 찾기 시작했다.  

시카고 선타임즈는 174년이라는 오랜 전통을 가진 최고령의 종이신문으로, 시카고라는 미국의 대도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신문이기도 하다. 바로 그 시카고의 최고령 신문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시민들은 그 위기를 모른척하지도 않았지만, 어떤 행동을 취하지도 않고 있었다. 애매한 시민들의 태도를 확 뒤바꿔 놓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

Solution

시카고 선타임즈의 해결책은 지금까지 해본적 없는 과감한 것이었다. 종이신문의 가장 중요한 지면은 바로 Front Page(프론트 페이지), 1면이다. 신문의 1면은 부동산으로 치면, 최고의 공시지가를 치루어야 하는 비싼 공간이다. 바로 그 페이지를 Blank Page(아무것도 없는 백지 페이지)로 내보냈다. 최고의 뉴스로 장식해야 할 1면은 텅 빈 공간이 되었고, 시민들은 당혹스럽게 백지신문을 손에 들었다. 일종의 반항이었고 절박한 심정을 대신하는 아우성이었다. 시카고 선타임즈를 찾아달라는 침묵의 메시지..... 침묵이 어느때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내뿜고 있다. 

출처 트위터

독자들에게 시카고 선타임즈가 없는 것을 상상해보라는 뜻이었고, 그 상황을 보여준 작은 시뮬레이션이었다. 그리고 Blank Page가 나갔던 그날(2018년 4월23일), 가장 많은 독자들이 시카고 선타임즈을 보기 위해 온라인으로 클릭했다. 온라인 공간에 "시카고 선타임즈는 오랜 시간 시카고의 일부였습니다. 우리가 앞으로도 시카고를 대표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요"라고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기존 독자들에게는 다시 자부심을 일깨워 준 순간이기도 했다.

출처 페이스북 에피어워드

Results

시카고 선타임즈는 위험을 감수하고 백지신문을 내보면서, 그날 미국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백지신문(블랭크 페이지:The Blank Page)이 발행되면서 인지도는 올라갔고, 디지털신문의 클릭수가 증가했다. 평균 클릭수보다 16,6퍼센트나 방문자가 증가했고, 백지신문이 발행된 그날은 홈페이지 방문자도 최고를 기록했고, 페이지뷰도 가장 높은 날이었다. SNS에서도 블랭크 페이지("The Blank Page")관련 포스트가 가장 많이 업로드 되었다.

인상적인 기록은 구독자의 숫자다. 그 사건(?) 이후, 일주일 동안에 디지털 구독자의 숫자는 두배 이상(161%증가)으로 늘어났다. 콘텐츠 유료화로 인해 지불장벽이 생긴 디지털 신문의 구독률이 50%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블랭크 페이지 캠페인의 영향으로 구독률의 감소는 17%정도로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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