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이웃간 갈등은 ‘층간 소음’과 ‘흡연’, ‘주차 문제’가 주요 원인

[트렌드모니터] 이웃간 갈등은 ‘층간 소음’과 ‘흡연’, ‘주차 문제’가 주요 원인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09.27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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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19년 7월 17일~7월 23일
조사 대상: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현 거주지’의 문제 및 ‘반상회’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음과 주차난 등 거주지 지역환경과 관련한 문제로 인해 이웃간 갈등이 잦아지면서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과거 지역 주민들의 협의체 역할을 하던 ‘반상회’의 존재는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거주지의 실내 환경 중에서는 ‘방음 문제’가, 주변 환경 중에서는 ‘소음’ 및 ‘주차 문제’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아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의 ‘실내 환경’ 중에서는 ‘방음’(50.4%, 중복응답)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택 방음 문제를 호소하는 목소리는 연령(20대 48.4%, 30대 50.8%, 40대 56%, 50대 46.4%)에 관계 없이 비슷했다. 거주지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53.5%)와 빌라(51.3%), 오피스텔(50%) 거주자가 방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였으며, 단독주택 거주자(29.2%)는 방음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보였다. 그 다음으로 환기 시스템(29.5%)과 주택 규모(29.4%), 자연 채광(22.5%), 화장실(17.9%)과 관련한 불만이 많은 편이었다. 주택의 주변환경과 관련해서는 길거리 및 도로의 소음(38.5%, 중복응답)과 층간 소음(33.4%) 등 ‘소음 문제’에 대한 불만이 상당해 보였다. 이와 더불어 주차문제(35.1%)도 심각한 문제로 비춰졌다. 아파트 거주자에게는 층간 소음(36.7%)이, 단독주택 거주자에게는 주차 문제(44.6%)가 더 큰 골칫덩어리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밖에 통풍 및 채광(17.3%)과 쓰레기 무단투기(13.9%)도 불만이 큰 주변환경 요인이었다.

 

이웃간 갈등의 주요 원인은 ‘층간 소음’과 ‘흡연’, ‘주차 문제’, 전체 22.5%만이 “이웃간 갈등 문제가 없다”고 응답해

대부분의 수도권 거주자는 현재 거주지의 실내 환경 및 주변 환경 요인으로 인해 이웃과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과 갈등문제가 아예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전체 응답자의 22.5%에 불과했다. 이웃간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층간 소음(40.4%, 중복응답)으로, 특히 아파트(49.8%)와 오피스텔(52.5%)에서 많이 불거지는 갈등요소였다. 층간 소음의 내용으로는 실내 발자국 소리(49%, 중복응답)와 아이들 떠드는 소리(38.6%), 이야기 소리(25.2%)를 주로 많이 호소했다. 층간 소음 다음으로는 흡연 문제(34.2%)와 주차 문제(23.7%)로 인한 이웃간 갈등도 많은 편이었다. 그밖에 고성방가(23.2%)와 반려동물(15.4%), 쓰레기 방치 및 투기(13.3%)로 인한 갈등도 적지 않았다. 단독주택에서는 주차 문제(33.8%)와 쓰레기 문제(41.5%)가 이웃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었으며, 아파트는 흡연 문제(42%), 오피스텔은 고성방가(52.5%)로 인한 다툼이 많이 발생하는 특징도 살펴볼 수 있다.

 

이웃과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 ‘경비원 및 관리사무실을 통한 해결’이 일반적, 특히 아파트 및 오피스텔 거주자의 응답 비중 높아

그냥 참고 지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아, 반면 ‘반상회’를 통한 갈등 문제의 해결 사례(7.9%)는 매우 적은 편

→ 그렇다면 이웃과의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결을 하고 있을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경비원 및 관리사무실을 통한 해결(46.4%, 중복응답)이었다. 특히 아파트(62.6%)와 오피스텔(62.5%) 거주자가 많이 이용하는 갈등 해결 방법이었다. 그냥 포기를 하고 지내는 경우(34%)도 비일비재하였는데, 주로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단독주택(47.7%)과 빌라(41.6%), 다세대주택(47%) 거주자가 그냥 속으로 삼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 비해 직접 얘기하거나, 전화로 항의하고(27.5%), 반상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7.9%)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보통은 이웃과 직접 대면을 하기보다는 관리사무소에 맡기거나, 참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이러한 태도에는 이웃과의 원활하지 않은 관계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여졌다. 평소 이웃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현재 사는 곳에서 이웃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13.8%), 이웃들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는(20.2%) 경우는 매우 적은 모습이었다. 당연히 현재 사는 곳에서 반상회와 지역봉사, 입주자회의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사례(14.2%)도 드물었다.

 

전체 15.4%만이 “반상회에 참석하는 편”, 앞으로 반상회가 계속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4명 중 1명(23.7%)에 불과해

과거 지역 협의체 역할을 하면서, 주민 교류의 장으로도 많이 이용되던 ‘반상회’는 이제 그 역할이 크게 쇠퇴한 모습이었다. 전체 15.4%만이 평소 반상회에 자주 참석하거나(5%), 중대한 사안일 때만 참석한다(10.4%)고 응답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50대(23.2%)와 빌라(27.9%) 및 단독주택(18.5%) 거주자가 반상회 참여도가 높았으나,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향후 지역사회에 ‘반상회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었다. 반상회가 계속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는 4명 중 1명(23.7%)에 불과했다. 아무래도 반상회가 이기적인 집단행동에 악용되고, 강제적인 측면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바쁜 생활로 인해 참석하기도 어렵다 보니 그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에 따른 차이 없이 반상회가 계속 있어야 한다는 생각(20대 22.4%, 30대 25.2%, 40대 20.4%, 50대 26.8%)은 적은 수준이었다.

 

“반상회가 이웃들이 서로 도울 수 있는 계기 만들어준다”는 생각 29.9%에 그쳐, 절반 이상 “지금 같은 반상회 문화 사라질 것”

실제 반상회와 관련한 다양한 인식들을 살펴 본 결과, 반상회의 역할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반상회가 이웃 주민들이 서로 도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10명 중 3명(29.9%)에 그친 것으로, 상대적으로 50대(37.6%)와 단독주택 거주자(40%)가 반상회의 의미에 좀 더 공감을 했을 뿐이었다. 반상회를 통해 이웃과 가깝게 지낼 수 있다는 기대감(24.9%)도 현저하게 적었다. 또한 반상회가 지역 주민의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20.9%), 동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범죄를 예방 및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며(23.2%), 주민의 의견을 하나로 묶어서 정부기관에 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21.1%)는 평가도 드물었다. 무엇보다 반상회는 참석하는 사람만 계속해서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67.1%)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요즘 지역 주민들이 반상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라는 시각(9.1%)은 거의 없었으며, 동네 반상회가 정기적으로 활발하게 운영된다(15.3%)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만큼 오늘날 반상회 문화가 유명무실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반상회 문화는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전체 절반 이상(54.5%)이 지금과 같은 반상회 문화가 사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으며, 더욱 활성화될 것 같다는 의견(3.3%)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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