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의 '채널 나나나' - '아이슬란드 간 세끼'의 파격적인 유튜브 실험에서 확인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미디어 생존 전략

나영석PD의 '채널 나나나' - '아이슬란드 간 세끼'의 파격적인 유튜브 실험에서 확인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미디어 생존 전략

  • 이상훈(스투시)
  • 승인 2019.10.0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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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아간세)'가  지난 20일 금요일, 첫 방송을 주 1회 5분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으로 공개했기 때문.

단 5분 간 방송 편성이었지만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아간세)는 첫 방송부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대박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시청률 1위 소식 보다 더 큰 시선을 끈 것은  삼시세끼 방송 직후에 공개된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아간세)'가 주1회 5분 정규 방송 편성과 연계된  나영석 PD의 유튜브 채널 -' 채널 나나나'의 파격적인 실험이다.

​이수근과 은지원이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여정 '삼시세끼 아이슬란드 간 세끼'(아간세)'가 매주 TV로 공개되는 5분 정규편성 직후에 나영석의 유튜브 채널 '채널 나나나'를 통해 풀버전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TVN의 유튜브 채널이 아니라 나영석PD의  유튜브 채널에)

나영석 PD는 20일 삼시세끼 방송 직후 4개월 전에 개설된 나영석PD의 '채널 나나나'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아이슬란드 간 세끼'가 나오는 TV 화면을 배경으로 5분 정규 방송 후 진짜 풀버전이 '채널 나나나'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튜브 구독자수 50만명을 넘기면 이수근,은지원 두사람의 유튜브 실버 버튼 언박싱을, 방송 10회차까지 유튜브 구독자수 100만명을 넘기면 두 사람을 달나라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또 이슈를 만들기도 했다. '채널 나나나'는 9월 31일 현재까지 62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이번  '아이슬란드 간 세끼'의 회당 TV 5분 편성 - 그리고 유튜브 채널에서 풀버전 공개 방식이 다소 신선하고 파격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본방송을 홍보하기 위해 예고편이나 선공개와 같은 짧은 영상을 온라인에 소개했던 과거의 방식을 뒤집는 완전히 반대의 방식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 간 세끼'를 제대로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이 TV가 아니라 유튜브가 된 것이다.

기존의 방식이 TV 본방송이 메인이고 유튜브가 TV  본방송의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보조 채널의 역할이었다면 나영석PD의 아이슬란드 간 세끼'에서는 그와는 반대로 유튜브 채널 풀버전 방송이 메인이고 TV는 '채널 나나나'의 유튜브 풀버전 방송을 홍보하기 위한 보조 채널이 되었다.

(나영석PD의 이런 실험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서유기 시즌1이 네이버TV를 통해 선공개가 되고 이후 방송에 맞게 편집이 되어 TVN 채널을 통해 온에어가 되었다.

​신서유기 시즌1이 네이버TV와 손을 잡고 온라인 단독 공개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색다른 시도를 보여주었다면 이번엔 유튜브를 메인 플랫폼으로 기존에 충분히 인지도를 쌓아올린 TV 채널과 유튜브를 연계하는 더욱 파격적인 시도를 보여준 것이다.

​신서유기 시즌1이 네이버와  협업에 의한 편성 기획이 크다면 이번 실험은 유튜브라는 채널이 갖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적인 상황을 받아들이며 시작된 실험과 도전이라는 점에서 분명히 다르게 다가온다)

​나영석 PD의 유튜브 채널의 실험은 유튜브와 TV라는 다른 특성의 플랫폼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연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 생태계의 또 다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나영석 PD도 '아이슬란드 간 세끼' 방송 시간에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광고를 보고 이야기한다. 넷플릭스가 tvn의 경쟁자가 되었다고.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시청률 뿐만 아니라 유튜브,인스타그램도 신경써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며 한탄한다. 인기 예능PD도 미디어 시장과 트렌드가 변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대목이다)

나영석PD의 유튜브 실험은 일단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5분 본방송 직후 ‘채널 나나나’에 공개된 유튜브 풀버전이 지금까지 85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경쟁이 동시간대  타 방송사의 다른 프로그램과의 경쟁으로 인식되던 과거와 달리 TV 방송,예능 프로그램도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영상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유튜브 그리고 넷플릭스,웨이브,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까지도 경쟁자로 인식해야 할 만큼 미디어 시장은 큰 변화의 중심에 있다.

​방송사들은 다른 콘텐츠 플랫폼으로 점점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시청자들을 사로 잡기 위해 더 많은 실험과 도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가 비단 방송 시장의 변화만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플랫폼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업계가 이런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다.

​광고를 만들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브랜드,기업의 마케터 그리고 광고 대행사의 기획자,크리에이티브 디렉터,제작사,소셜 마케터,크리에이터,매체 플래너 등 모두에게 지금 격변하는 미디어 시장은 적지 않은 도전 과제와 숙제를 안겨준다.

 


이상훈(스투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대행사 ‘더크림유니언’ 커뮤니케이션 본부 그룹장

‘스투시의 마케팅팩토리’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 SNS 채널과 외부 기고 등을 통해 마케팅과 광고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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