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 10월 2주 트위터 강타

태풍 ‘하기비스’, 10월 2주 트위터 강타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10.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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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비스’ 소셜 매트릭스 연관어 분석
'하기비스’ 소셜 매트릭스 연관어 분석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하기비스’가 SNS를 강타했다. 트위터가 다음소프트와 함께 지난 한 주 간(10월 7일~10월 13일) 트위터 상에서 이슈가 된 주요 키워드를 분석했다.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화제의 키워드에 올랐다.

연관어 최상위에는 일본의 중심 ‘도쿄’가 올랐다. 하기비스가 도쿄를 비롯한 일본 동부 지방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한 주에만 약 5천 건 이상의 트윗이 발생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기 하루 전인 11일에 이뤄진 것이다. 이용자들은 태풍 경로를 보도한 뉴스를 활발하게 공유하며, 일본 거주 우리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트윗을 다수 업로드했다.

하기비스의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27m에서 67m로 40m 이상 급속히 강해지면서 ‘속도’와 ‘슈퍼태풍’도 연관어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이다. 한 이용자는 “하기비스의 발달 속도가 허리케인, 사이클론, 태풍 통틀어 사상 최속인 데다 태풍의 눈이 2개 째까지 확인됐다”며 이번 태풍의 위험성을 알렸고, 이 트윗은 약 9천 건 이상의 리트윗과 약 1천 건의 마음에 들어요를 이끌어내며 화제가 되었다.

@hagitel810 트윗 캡처
@hagitel810 트윗 캡처

물 폭탄을 동반한 태풍 중심부가 후쿠시마 원전 지역을 지나가면서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자 ‘후쿠시마’와 ‘방사능’도 연관어로 나타났다. 관련 뉴스가 주요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되자 이용자들은 이를 발빠르게 공유하며, “강변에 저렇게 쌓아두는 건 작정하고 떠내려가라는 거 아냐?”, “일본 내에선 방사능 오염수 고의 유실의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할 듯”이라며,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원전 오염수를 방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시민들이 고립에 대비해 비상식량과 생필품을 일찌감치 사두는 상황 속에서도 한국 라면만 진열대에 쌓여 있는 사진이 한 SNS 미디어에 게재되자 ‘사재기’도 연관어로 집계됐다. 해당 기사를 게시한 이용자의 트윗에는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도 ‘한국 제품 불매’가 몸에 밴 일본인의 습성을 한국인도 배워야한다”, “편협함의 극치”, “배가 덜 고프다. 더 굶어야 한다”는 등의 날선 댓글과 함께 “일본 불매는 하지만 과도한 반일감정은 지양해야 한다”, “매운 라면이라 팔리지 않은 것뿐이다” 등 중립적인 입장을 드러낸 댓글이 달렸다.

@leejongha6870 트윗 캡처
@leejongha6870 트윗 캡처

이번 태풍으로 인해 사망과 실종자가 50명을 넘고, 폭우로 신칸센 고속철도 차량 120량이 침수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자 ‘복구’ 키워드도 연관어로 나타났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태풍 피해 현장 사진을 공유하며, 이제는 하루 빨리 피해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염원이 담긴 트윗을 다수 업로드 했다. 한 이용자는 “태풍 피해를 다룬 기사에 인류애를 상실한 댓글들이 너무 많다”며, “아무리 싫은 대상이라도 인간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트윗을 남겨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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