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thought] 수상작의 크리에이터는 ‘All Innored’

[Kh's thought] 수상작의 크리에이터는 ‘All Innored’

  • 한기훈 대기자
  • 승인 2019.10.21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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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한국을 대표하는 광고회사로 항상 거론되는 회사가 네 곳 정도 있다. 제일기획, 이노션, HS애드 그리고 이노레드다. 앞의 세 회사는 역사도 오랜 대형 종합광고 대행사인데 비해서 이노레드는 100명 미만에 10여년된 디지털 광고회사다. 이노레드가 국내외에 많이 알려지게 된 이유는 테크놀로지와 크리에이티브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브랜드 경험 광고로 많은 성공을 거두고 국내외 광고제에서 큰 상을 많이 수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광고제 수상과 관련하여 이노레드에는 재미있는 원칙이 있다. 수상작품을 만든 개인들의 이름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Account Planning, Creative Director, Copywriter 등 모든 이름이 ‘All Innored’로 표기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칸 라이언즈나 뉴욕페스티발 등 조직에서 확인 문의가 들어온다고 한다. 캠페인 매거진도 이런 이노레드의 독특한 문화를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이노레드 박현우 대표의 답은 분명하다. 실패한 캠페인의 경험에서도 레슨이 쌓여서 성공한 캠페인이 만들어지는 만큼 상을 받게 되는 작품의 크레딧이 모든 이노레드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독특한 발상이다. 서양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광고 크리에이터에게 칸 라이언즈나 뉴욕페스티발, 클리오 등에서 상을 받고 거기 자기 이름을 올리는 것이 최고의 꿈이다. 그런 꿈을 앗아가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박현우 대표의 말에도 분명 일리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 보다는 전체의 조화를 우선하는 동양적인 가치가 반영된 것 같다.

이노레드의 독특한 문화 중의 또 한가지는 매일 아침 전직원이 모여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다.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멋진 이벤트나 직원들보다 대표가 실행하기 더 어려운 일일 것 같은데 박현우 대표의 뚝심이 대단하다.

이노레드의 앞길이 궁금해진다. 더욱 발전하기를!


한기훈 현 (주)BALC 공동대표, 대홍기획 공채1기로 디디비 코리아 및 이지스 미디어 코리아 대표 역임했음 khha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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