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2020 트렌드 모니터』 출간, 2020년, 외로움에 주목하라!

[Book] 『2020 트렌드 모니터』 출간, 2020년, 외로움에 주목하라!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10.2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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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2020 트렌드 모니터』

종합 리서치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21일 『2020 트렌드 모니터』를 출간했다.

기존 《대한민국 트렌드》 시리즈에서 새롭게 명칭을 바꿔 출간된 『2020 트렌드 모니터』는 국내 리서치회사 최대인 132만 소비자패널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 및 연구를 통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대중 소비자들의 생각과 행동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소비 행동은 개별적인 제품(또는 서비스)의 기능적인 만족요소나 불만족요소에 의존해서만 움직이지 않는다. 오늘날 개별 소비자가 무엇인가에 시간과 돈을 소비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정치∙사회∙경제∙문화적인 모든 상황(맥락)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까운 미래를 전망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대중을 읽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20 트렌드 모니터』는 대중 소비자들의 태도를 읽어야 시대변화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외로움의 크기’가 당신의 ‘삶’을 바꾸고 있다

그렇다면 2020년,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어떻게 변할까?

저자들은 ‘개인화가 심화되고 있는 사회성(취향)’과 ‘타인에 대한 인식’이 개별 소비자의 소비 현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외로움, 고독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파편화된 개별 소비자들의 전체 맥락을 읽어냈다. 특히 『2020 트렌드 모니터』는 2020년 소비 트렌드 변화의 핵심 키워드로 ‘외로움’을 꼽았다. ‘외로움의 크기’가 대중 소비자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하는 것이다. 실제 사람들은 외로움을 얼마나 느끼느냐에 따라 사회성의 결핍을 다르게 느끼고, 사회성(Sociality)에 대한 결핍을 얼마나 느끼는가에 따라 '세대 간의 인식'과 '타인에 대한 태도', '공동체의 의미'에 대한 판단을 다르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항상 타인과 '연결되어있다고 믿는' Z세대가 '사회적 욕구'에 대한 결핍을 가장 크게 느낀다는 사실이 역설적이다. 『2020 트렌드 모니터』는 바로 이 지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대중 소비자들의 삶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인화된 사회성(Customized Sociality)의 진화, 그리고 Z세대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의 취향’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 흐름이 공고해지고 있는 추세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연구진들은 이 흐름이 지난 5년여간의 연구에서 분석한 일련의 흐름(2016년: 집 → 2017년: 개인의 감정 → 2018년: 1인 체제 → 2019년: 공적 영역까지의 1인 체제 확산, 자율성) 위에 있다고 바라본다. ‘개인화된 사회성(Customized Sociality)’이 보다 더 극단적인 형태(Hyper-customized Sociality)로 진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기준을 따라 살펴보면, 최근 한국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공정성’의 개념도 ‘사회적’ 차원이 아니라 ‘개인의 이해관계’ 차원에서 바라봐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요즘 시대에 중요한 것은 ‘나에게만은 공정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은 나와 취향이 다른 타인과 그들의 판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는데, 특히 이런 경향은 세대문제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2020 트렌드 모니터』가 이번에 세대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 이유다. 이번 『2020 트렌드 모니터』에서는 Z세대(1995~2003년생)를 비롯한 세대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스페셜 기획을 준비했다.
 

『2020트렌드모니터』는 5가지 주제를 통해 대중 소비자의 생각과 행동을 살펴본다.

[슬기로운 트렌드 탐구생활, Z세대 읽는 법] 편에서는, 한국사회 Z세대의 내면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국의 Z세대를 이해하는 핵심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와 소통습관이었다.

['개ᆞ취ᆞ존'시대와 생활시간표] 편에서는, 유행의 주기는 빨라지는 반면 확산되는 대상의 범위는 좁아지는 현상을 다루고 있다. 오늘날 개인들의 취향이 파편화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는 왜 살롱 문화를 소비하는가] 편에서는 살롱문화가 확산되는 이유와 원인, 그리고 이에 따른 기존의 의례적 관계 모임의 해체를 다룬다

[상상 속 타인에게 불안을 느끼는 이유] 편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의 역설적인 현상으로 최근 사람들이 오히려 외로움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는 결과를 제시한다. 이 원인 중 하나로 타인에 대한 태도를 다루고 있다.

[나는 '나에게 공정한 사회'를 원한다] 편에서는 배달의 민족 쿠폰사건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한국의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는 공정성'의 내용을 파악한다.

 

["**이 뜬다"]보다, 소비자들의 '태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이/가 뜬다"]. 트렌드와 관련된 뉴스나 서적 등에는 이런 표현이 대거 등장한다.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봤을 대 『~가 뜬다』와 같은 방식으로 종합하고 정리하는 트렌드 책은 신선하고, 깔끔하고 분명하며,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이 책 『2020트렌드 모니터』는 가령 ‘진동 킥보드’와 같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고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전동 킥보드가 잘 팔리느냐'하는 문제보다는, 전동 킥보드에 관한 소비자들의 태도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공유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 '친환경소비와 개인소비의 차이' 더 나아가 보다 본질적으로 '공유(share)'라는 의미에 전제 되어 있는 '타인에 대한 태도'에 훨씬 더 관심이 있다. 궁극적으로 이런 것들에 대한 대중소비자들의 태도가 미래를 전망하게 하는 더욱 중요한 근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2020트렌드 모니터』가 다른 트렌드 서적과 차별화된 지점이자, 이 책의 결과물에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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