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중국에 PR이 있나?

[신인섭 칼럼] 중국에 PR이 있나?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19.10.2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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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공관계협회 홈페이지
중국공공관계협회 홈페이지

벌써 40여년이 지났다. 중국 등소평이 흰 고양이든 거문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논리, 다시 말해서 공산주의이든 자본주의이든 잘 살면 된다는 반(反)공산주의 논쟁이 승리해서 ‘대외 개방(開放) 대내 개혁(改革)’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의 정치는 공산당 독재 국가인 것은 틀림없다. 시진핑이 우두머리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7명이 중국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는 최고 결정권을 가진 조직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요새는 뜸해졌지만 한때 명동 거리에는 중국 젊은이가 물결쳤다. 이 광경을 보면 중국이 공산주의 나라인가 의심할 때가 있다.

그러면 중국에 과연 PR 활동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 제기된다. 글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정확한 대답은 중국에서 PR 단체와 서구 굴지의 PR 전문회사들이 활동 중이다. 우리는 PR이라는 영어는 거의 모두 홍보로 대치,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은 PR을 ‘공공관계‘라고 부르고 있다.

중국 PR비에 대한 자료가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31년전인 1998년부터이다. 현재 중국 PR비를 공표하는 단체는 1991년 북경에 창설된 중국공공관계협회(中國公共關係協會)이다. 지난 18년 사이의 PR회사 수입을 보면 중국 경제만큼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1998년에 겨우 1,000만윈안이던 PR비가 2007년에는 108억, 2017년에는 560억 위안으로 5배 넘게 껑충 뛰었다. 2013년에서 2018년 기간에 연 평균 11.5%에서 16.3%나 성장했다. 미 달러로 환산하면 2018년 PR비는 93.9억달러로 프랑스 퍼블리시스 광고회사 그룹 계열 매체전문회사인 제니스옵티미디어(ZenithOptimedia)가 발표한 2018년 미국 PR비 56.7억달러보다 휠씬 많다. 물론 PR비 계산 범위와 기준에 따라 이 금액은 논의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특히 공산당 통치하의 중국에는 로비는 극히 제한되어 있을 것이다. 또한 의견광고의 한 가지인 정치광고도 제약이 심할 것이다. 중국 PR비 조사 대상은 30대 PR회사에 제한되어 있다. (국제간 대비를 위해 필자가 미 달러로도 계산했다.)

자료 : 중국국제공공관계(公共關係=PR)협회. China Intenatioanl Public Relations Association. CIPRA
자료 : 중국국제공공관계(公共關係=PR)협회. China Intenatioanl Public Relations Association. CIPRA
자료 : 중국국제공공관계(公共關係=PR)협회. China Intenatioanl Public Relations Association. CIPRA
자료 : 중국국제공공관계(公共關係=PR)협회. China Intenatioanl Public Relations Association. CIPRA
자료: 중국국제공공관계협회, 평균 환률 기준 (US$1.00=6.68 위안)
자료: 중국국제공공관계협회, 평균 환률 기준 (US$1.00=6.68 위안)

흥미 있는 자료는 30대 PR회사의 사원 1인당 평균 월급, 근무시간, 여성 사원 비율, 재직 기간, 사원 이동률, 교육/훈련 시간 등 자료이다. 외국기업의 PR이 차지하는 비율은 39%로 상당히 높다. 여성 비율이 60%로 PR업무란 여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사원의 평균 재직 기간이 3년이므로 유동이 많은 업종임을 반영하고 있다. 사원 평균 연령이 30세이므로 젊은 직종이며 젊은이의 직업임을 알 수 있다.

중국국제공공관계협회 홈페이지 상단 그림을 자세히 보면 오른쪽에 Let the world know about China. Let China orient itself to the world'라는 슬로건이 영어와 중국어로 나와 있다.

 


신인섭 전 중앙대학교 신방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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