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thought] 키이스 라인하드 이야기 7 ‘Chairman’s Christmas Card’

[Kh's thought] 키이스 라인하드 이야기 7 ‘Chairman’s Christmas Card’

  • 한기훈 대기자
  • 승인 2019.11.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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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연말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에는 크리스마스 며칠 전부터 1월 1일까지 휴가를 즐기는 광고회사들이 많다. 그래서 보통 11월에 다음 해의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금년도 연말 추정 실적을 보고하곤 한다. 한참 바쁜 시기다. 그러다 보면 11월 하순경에 키이스 라인하드 회장의 크리스마스 카드가 우편으로 날아오곤 했다. 회장님의 크리스마스 카드는 좀 특별했다. 자신의 7자녀의 가족사진과 자기 부부의 사진 등 총 8가정의 사진을 각각 1페이지로 처리한 아코디언식 사진 인화 형태의 카드였다. 애완동물도 같이 들어있고, 혼자 사는 자식은 혼자 있는 사진이다. 모두 산타 모자를 쓴 흑백사진이다.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같은 문구가 사진들에 걸쳐서 쓰여 있다. 거대 커뮤니케이션 기업 회장님의 크리스마스 카드로는 매우 인간적이고 소박한 느낌을 준다.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것을 잘 나타내기도 한다.

라인하드 회장과 만날 기회가 있을 때 자녀들에 대해 묻기도 쉽다. 광고회사 다니는 아들은 있는지? 뉴욕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등등… 대화의 좋은 도입 소재다. 그리고 인터넷 시대에도 종이 카드가 주는 특별함을 다시 확인하게 해 주는 카드였다. 전 세계 수백명의 DDB 임원, 간부들에게 보내지던 이 크리스마스 카드가 회사의 문화를 만드는데도 크게 기여했음을 시간이 지나며 더욱 알게 된다. 우리나라 광고회사 사장님들도 회사 구성원들에게 종이로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를 한번 보내 보시기를 추천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한기훈 현 (주)BALC 공동대표, 대홍기획 공채1기로 디디비 코리아 및 이지스 미디어 코리아 대표 역임했음 khha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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