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고주가 뽑은 광고인상 수상자, 임병욱 회장

[인터뷰] 광고주가 뽑은 광고인상 수상자, 임병욱 회장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11.13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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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한국경제의 발전은 광고로부터 시작합니다
광고업계에 콘트롤타워가 매우 필요한 시기

지난 지난 24일 2019 한국광고주대회 KAA Awards에서 “광고주가 뽑은 광고인상”에서 임병욱 한국전광방송협회 회장이 수상했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임 회장은 국내 전광방송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발전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CSR)과 신사업 혁신기술의 제품 소개 등 우리 기업의 경영 활동을 적극 홍보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본 상을 수상하게 됐다.

매드타임스는 임병욱 회장을 만나 수상 소감과 함께 우리나라 옥외 광고 발전에 대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광고주가 뽑은 광고인상”을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 상은 광고주들의 투표에 의해 수상자가 선정된다는 점에서 꽤 의의가 있는데요. 먼저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이번 저의 수상은 광고주들께서 처음으로 옥외광고인을 선정, 시상하셨습니다. 때문에 저는 단순한 수상이 아닌, 개인적으로는 큰 명예와 함께 광고주들의 격려와 좋은 옥외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하라는 당부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광고는 하고 싶은 내용을, 하고 싶은 장소나 매체, 그리고 하고 싶은 시간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옥외광고는 너무나 많은 규제로 인해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수상은 광고주들께서 옥외광고가 반드시 필요한 매체로 인정하셨다는 의미와 함께, 규제 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하신 것이라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광고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우리나라 옥외광고산업의 산 증인이자,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오셨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옥외광고는 디지털 사이니지로 발전하는 등 큰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옥외광고산업의 과제와 현안은 무엇입니까?

43여년간 옥외광고업계에 있으면서 저는 한결같이 규제완화에 대해 이야기해왔습니다. 우리나라 옥외광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제완화가 절대적입니다.

우리나라 옥외광고 관련법의 근간은 1962년 광고물단속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약칭: 옥외광고물법)』은 옥외광고산업 진흥보다는 옥외광고 규제와 관리에 중점되어 있습니다. 21세기 디지털 광고시대에 맞는 옥외광고법으로 전면 개정이 되어야 합니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과제 중 하나가 디지털사이니지(Digital Signage) 분야 입니다. 21세기 4차산업에 맞는 디지털 광고를 발전 할 수 있도록 옥외광고 관련법 개정이 가장 큰 과제이자 현안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개정되어야 할까요?

무엇보다 “네거티브” 방식으로 개정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 활동의 자유와 창의성을 보장함으로써 우리 산업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 정책의 방향이 거시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옥외광고와 관련된 정책을 보면 단편적이고 근시안적인 경우가 상당수였습니다. 그리고 민간에 맡기기 보다는 시시콜콜히 간섭하고 관리하기 편한 것만 선호해왔습니다.

일례로 옥외광고산업진흥을 위해 삼성동에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을 지정했습니다. 옥외광고에 대해 정부의 인식이 진일보하고, 다양한 광고주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싼 광고비로 인해 대형 광고주나 명품 광고주만이 참여하는 양극화 현상이 생기고 있고, 광고주들의 광고예산은 증가하지 않고 돌려막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하가 메인 상권이고 동선인 코엑스에서 과연 원하는 효과를 얻고 있는지도 점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관광특구’나 ‘중심상업지구’ 등도 강남구 삼성동 자유표시구역 수준으로 규제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전광판수는 약 120여개로 세계 어느 수도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서울보다 큰 뉴욕이나 런던도 서울보다 전광판 수는 적습니다. 그럼에도 유명한 것은 뉴욕 42번가나 런던의 피카딜리(Piccadilly)처럼 관광·문화·상업 기능이 갖춰진 광장화된 공간에 옥외광고가 허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정부 내 광고 관련 컨트롤 타워가 필요합니다. 옥외광고만 보더라도 허가는 행정안전부, 운영은 문화체육관광부, 전광판광고를 하기 위한 방송사업자 등록은 방송통신위원회, 그리고 국가재난방송은 과학정보통신부 등 여기저기 관련 부처가 나눠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옥외광고가 발전할 수 있을까요?

그야말로 정부의 역할이 바뀌어야겠네요. 그 밖에 또 옥외광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무엇보다 저는 광고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거래 관행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솔직히 불법 옥외광고물을 집행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법을 지키는 선량한 광고주가 역차별 받고 있고 손해보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이런 거래 관행 변화에 광고주들께서 앞장 서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광고규제와 관련해서도 광고주들께서 한 목소리로 앞장서주시기 당부드립니다. 다행히도 한국광고주협회가 광고주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대변하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의 전광판은 옥외광고산업계의 자산입니다. 그런데 규제가 너무 많습니다. 다른 매체는 어떨까요? 인터넷이나 모바일은 어떨까요? 옥외광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이는 공정하지 않습니다. 옥외광고의 심의가 필요하다면, 실질적인 민간에 의한 자율심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옥외광고 사용자(광고주)가 주도하는 “옥외광고진흥정책포럼”을 조직해서 당국에 광고시장 친화정책을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규제완화에 앞장 서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옥외광고산업에 대한 회장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옥외광고산업을 넘어서 우리나라 광고산업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무엇보다 우리 광고업계에도 컨트롤타워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광고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총광고비도 늘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도 많이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체 산업규모에 비하면 총광고비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광고산업 전체의 파이를 충분히 키울 수 있고, 그래야 합니다. 그런데 누가 해야 할까요? 바로 우리 광고인들이 해야 합니다. 전 광고인이 한 목소리를 내고, 안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젊은 광고인들의 힘을 모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광고업계 선배들이 자신들의 권위나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고 젊은 세대들이 충분히 일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광고계를 이끌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만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긴 시간 말씀 감사합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 드립니다.

지금부터 50년 후에도 옥외광고는 있을까요? 마이너리티 리포트, 블레이드 러너 2049 등 미래를 보여주는 SF영화를 보면 옥외광고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있는 한 광고는 반드시 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저는 광고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한국경제의 발전은 광고로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약력

2002 ~ 2004 (사)옥외광고협회 회장

2008 ~ 2010 (사)한국골프연합회 부회장

현재            (사)한국광고총연합회 부회장

                  코리아네트워크방송(주) 대표이사

                  (사)한국전광방송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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