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thought]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산업 육성을 배우자

[Kh’s thought]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산업 육성을 배우자

  • 한기훈 대기자
  • 승인 2018.11.28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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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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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유독 성공한 광고대행사가 많이 나온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BBH, AMV, Adam&Eve, Mother, AKQA, Saatchi & Saatchi, Aegis Media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광고회사가 영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글로벌 회사에 팔리거나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했다. 독일이나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이에 비견되는 성과를 내진 못했다. 영국은 지난 50여년간 어떻게 이런 성과를 거둔 걸까?

영국은 광고 분야에서만 유독 성공한 걸까? 앤드류 로이드 웨버에 의해 뮤지컬이 런던에서 빅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로 성장한 것을 아는가? 크리스 마틴, 아델, 샘 스미스, 애드 시런, 엘튼 존, 비틀즈, 퀸, 에릭 클랩튼 등 영국 출신의 세계 정상급 가수들은 또 어찌 그리 많은가? 디자인 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유학 가는 나라 중 하나도 영국이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유명 셰프도 넘친다. 이외에도 문학, 영화, 방송 콘텐츠, 게임 등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산업 영역에서 영국의 위치는 매우 강력하다. 과거 제조업이 붕괴하면서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분야로 몰린 것은 아닐까? 미국이라는 큰 소비시장과 특수한 관계여서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보다는 영국 문화의 다양성과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크리에이티브 산업 육성의 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영국 크리에이티브 산업 구성. (2016년 기준, 단위 백만 파운드)
영국 크리에이티브 산업 구성. (2016년 기준, 단위 백만 파운드)

영국 정부가 분류하는 ‘The Creative Industries’에는소프트웨어․컴퓨터 서비스, 컴퓨터게임, 출판, 음악, 시각 및 공연예술, 텔레비전․라디오, 광고, 건축, 미술품․ 골동품, 공예, 디자인, 패션, 영화․비디오․사진 등 13개 업종이 포함된다. 영국 정부는 이들 업종에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크리에이티브 산업이 국가 전체의 GDP에 5%를 훌쩍 뛰어 넘는 기여를 하고 있다. 영국의 전체 수출액 중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수출이 9.4%에 달한다. 우리 정부가 배워 봄 직 한 정책 방향이다. 이들 업종은 작은 규모의 기업이 많고, 고용을 창출하기 용이하며, 아시아지역이나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는다. 올바른 지원과 육성 정책이 중요하다. 특히 정부 각 부처에 나눠져 있는 크리에이티브 산업들을 통합해서 지원하는 조직의 필요성도 크다. 기존의 콘텐츠 진흥원의 업무를 확대 개편하면 크리에이티브 산업 전 영역을 커버할 수 있다고 보인다.

크리에이티브 관련 학과에 대한 지원을 통해서 인재 육성과 산학협력 유도 및 해외 유학생 유치 등을 통해 한국을 크리에이티브 교육의 핵심 국가로 육성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다. (블룸버그 이노베이션 인덱스, 2018) 크리에이티브의 중심 국가가 되기 위해서 이제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산업 육성을 진지하게 배워볼 때다.

 

한기훈 : 현 (주)BALC 공동대표, 대홍기획 공채1기로 디디비 코리아 및 이지스 미디어 코리아 대표 역임했음 khha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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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미러 2018-11-28 17:02:52
주변의 아티스트, 작가들 통해서 들은 적이 있어요. 한국 아티스트들도 한때 영국에 가서 공부하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그 이유가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들에겐 비자도 잘 내어주고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제도적, 법적, 재정적 모든 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