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Classic] N세대 사랑학 개론, 2000

[Ad Classic] N세대 사랑학 개론, 2000

  • Kate 기자
  • 승인 2019.11.18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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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에게 사랑이란 가볍게 "썸을 타는" 일이 되었고, 진지하게 편지나 전화로 고백하는 건 영화 속에나 나오는 추억 속 사랑이 되어버렸다. 디지털 세상에선 영상고백 혹은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기프티콘으로 선물을 하는 게 훨씬 세련되고 자엽스럽다.

2000년으로 돌아가보자. 당시엔 남녀 간의 "사랑"이란 변치않는 영원함에 가치를 두었던 소중하고 아름다운 감정으로 존재했었다. 하지만 N세대의 등장은 사회적 통념에 따른 사랑의 기준마저 바꾸어 버린다. N세대는 네티즌(Net Generation : N세대)을 지칭하는 것으로 모바일폰(mobile phone)을 사용하기 시작한 젊은 세대를 말한다. N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했던 텔레콤 회사의 TV광고에서 결국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라고 당당하게 외친다. 그리고 파격적이었던 광고카피는 대히트를 치며, 지금까지 모두 기억하는 유행어가 된다.

영상에서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고 단호하게 마무리하는 것은 여자다. "착한여자 컴플렉스" 따위는 던져버렸고 여자가 남자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걸 강조한다. 어쩌면 "사랑"의 주체로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여자의 모습을 담았다고도 할 수 있다. 1편부터 화제가 되었던 이 광고는 4편까지 세 남여의 헤어짐과 만남을 애절한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냈다. 3편에서는 '신민아'라는 매력적인 신인이 출연하게 된다. 새로운 연인이 된 그녀는 과거의 연인을 잊지 못하는 남자 주인공, 차태현에게 온 메시지를 지워버린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고 당당하게 외치고 있는 광고의 스토리조차, 여전히 이별은 슬프고 헤어짐이 가슴아프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Mobile(움직이는)이라는 핸드폰의 특성을, 흔들리는 사랑의 감정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Mobile시대에는 젊은이들의 사랑법이 달라진 포인트를 센스있게 담아낸 것이다.

2000년, N세대의 사랑법은 모바일, 즉 인터넷과 연결된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그 표현하는 방법이 진화했을 뿐이다. 시대가 바뀌고 표현법이 달라진다 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랑의 본질, 즉 누군가에 대한 진실한 감정일 것이다. 한솔엠닷컴의 광고 시리즈도 그 진실을 보여주었기에, 광고카피는 그대로 살아남아 대중에게 회자 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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