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PR의 핵심은 공감, 진정성을 바탕으로 담론경쟁을 리드할 수 있어야

[인터뷰] PR의 핵심은 공감, 진정성을 바탕으로 담론경쟁을 리드할 수 있어야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12.16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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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광고홍보인협회 선정, "올해의 홍보인" 한광섭 한국PR협회 회장

PR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던 때부터 기업에서 PR홍보를 전문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PR홍보업계를 위해 궂은 일을 마다치 않아 후배 홍보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한광섭 한국PR협회 회장. 기업과 미디어 환경의 급변 속에서 PR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이 때, 한광섭 회장은 건강한 PR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드타임스는 한국광고홍보인협회 선정, ‘올해의 홍보인’을 수상한 한광섭 PR협회 회장을 만나 PR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광고홍보인협회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는 한광섭 회장
한국광고홍보인협회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는 한광섭 회장

 

먼저 한국광고홍보인협회에서 ‘올해의 홍보인’으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저는 30여년간 기업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하며, 기업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중심 커뮤니케이션 등 새로운 분야의 지평을 넓히는데 일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국PR협회, 한국광고총연합회, 한국광고주협회 등 홍보광고관련 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에 대한 홍보광고계 선후배님들의 격려라 생각합니다. 깊이 감사 드립니다.

 

회장님께서 민간 기업에서 홍보업무를 전문 영역으로 끌어올리신 진정한 홍보맨이자, 우리나라 홍보의 산증인이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PR/홍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개척 하신 기업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조금 더 확대하고 심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영역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해 볼 수 있는 기업에 근무한 것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PR 혹은 홍보는 가치를 건축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소통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드는 일은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 사회에도 막대한 가치를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기획, 제작하신 홍보캠페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캠페인은 어떤 것인가요?

2005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영삼성닷컴’ 개설하고 3년간 운영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영삼성닷컴'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한편, 회사에 대한 이해와 호감을 높이는 방안에 대안 고민 끝에 탄생한 사이트입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2005년 '영삼성닷컴' 오픈 당시 홈페이지 초기 화면
2005년 '영삼성닷컴' 오픈 당시 홈페이지 초기 화면

 

제 주위에도 '영삼성닷컴'에 활동했던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은 그 때의 경험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더라구요. 어떤 특징이 있었나요?

회사는 ‘디지털 플레이 그라운드’로서 사이트를 만들고 많은 체험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그리고 사이트 운영은 대부분 젊은 회원들의 자율과 창의에 맡겼습니다. 회원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회사에 대한 이해와 호감을 높일 수 있었고, 다양한 콘텐츠와 체험을 통해 진로 설계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삼성의 대표적인 젊은 층 대상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열정낙서’를 포함, 다양한 홍보나 CSR 활동들이 영삼성닷컴을 기반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올해는 한국PR협회 창립된 지 30년이 됐습니다. 뜻 깊은 올해, PR협회 회장을 역임하시고 “30대 뉴스에서 PR을 읽다”라는 서적도 출간하셨습니다. 30주년을 준비하는 PR협회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30년은 달리 말하면 한 세대를 의미합니다.

1989년 협회 창립이래 지난 30년간 많은 선배님들이 훌륭한 전통과 업적을 쌓아 오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민간자격증인 PR전문가 인증제도는 협회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사업입니다. 이 제도를 통해 배출한 900명에 가까운 PR전문가들이야말로 앞으로 한국PR업계를 이끌어 갈 핵심 인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이 의미 있는 시기에 한국PR협회장을 맡아 선후배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게 된 것을 저 스스로도 아주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PR협회는 한국PR학회, 한국PR기업협회 등 유관 단체는 물론 다양한 광고, PR단체와의 교류와 협업 확대를 통해 PR산업의 발전과 PR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배출한 PR전문가가 중심이 협회 운영의 중심이 되도록 참여의 폭을 더욱 넓혀 갈 것입니다.

한국PR협회 3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한국PR협회 3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우리나라 전통적인 미디어의 쇠퇴, 밀레니얼 Z세대의 대두 등 미디어나 소비자는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 PR업계도 변화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변화의 시대에 PR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PR의 핵심은 공감인 것 같습니다. 공감을 위해서는 바르고 원활한 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그 소통에는 ‘진정성’이라는 원칙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과거와 같은 전통 미디어 릴레이션 중심의 PR은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미 일상이 된 담론의 장인 인터넷에서 스스로 SOV(Share of Voice)를 어떻게 늘려 나가는가가 중요할 것입니다. 바로 담론 경쟁입니다. 이제는 모두가 미디어라고 할 만큼 발신할 수 있는 수단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미디어의 변화, 세대의 변화 등 고려해야 할 요소는 많습니다만 이러한 원칙이 지켜진다면 좀더 효율적인 PR활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담론 경쟁을 리드할 수 있는 주체로서 PR의 역할이 더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장님은 후배 홍보인들이 존경하는 홍보맨 중 한 분입니다. 현직에 있는 후배나 예비 홍보맨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저희 세대와 같은 홍보 방식은 이미 한계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관리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유효합니다만 언제까지 위기 관리 중심의 홍보만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제는 담론경쟁을 어떻게 하느냐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원하는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앞으로 PR전문가에게 더욱 요구되는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기업이나 단체들이 ‘홍보’라는 명칭을 버리고 ‘커뮤니케이션’으로 바꿨습니다. 하나의 분야나 업으로서의 홍보가 아니라 어떤 업을 하던지 반드시 기본이 되는 기능으로서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홍보팀, 커뮤니케이션팀이라는 물리적 조직의 한계를 뛰어 넘는 기본 기능으로서의 PR 혹은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그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PR협회에서 배출한 PR전문가와 함께
PR협회에서 배출한 PR전문가와 함께

 

현장에서 PR을 이끌어 온 전문가의 식견과 함께, 미래의 PR과 후배들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선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변환기에 서있는 PR업계의 발전을 위해 한광섭 회장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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