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보여준 콘텐츠의 진정성
학생들이 보여준 콘텐츠의 진정성
  • 최영호
  • 승인 2019.12.13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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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한영외고 홍보동영상

고급 승용차가 교문 앞에 선다. 운전 기사가 공손하게 뒷문을 열고 도도한 표정의 두 여학생이 내리고 운전기사는 깍듯하게 그들을 배웅한다. 학교로 들어선 두 여학생이 교무행정부로 향한다. 교감은 "두 공주님 어서 오세요"라며 반긴다. "교감샘, 우리 아빠가 학교발전기금을 섭섭지 않게 냈다고 해요. 교실 의자가 많이 낡았던데 모두 교체해주시고 남은 돈은 필요한 데 쓰세요." 교감이 여학생 손을 꼭 잡는다. "네, 물론이죠. 아버지한테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는 반전이 일어난다. 학생회장이 등장해 이렇게 말한다. "외고생들의 생활이 이럴 거라고 생각하셨다면 여러분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걸 거예요. 현실은 이렇답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장면은 지각하지 않으려고 뛰어가는 모습, 시험 기간에 하루 두 시간밖에 못 자고 공부하는 모습, 졸음을 몰아내려 복도로 나와 공부하는 학생 등 실제 학교 생활을 보여준다.

서울한영외고의 홍보동영상이다. 제목은 ”솔직히” 왜 솔직히냐고? 외고생들은 '금수저'고, 학부모들이 학교를 좌지우지한다는 오해와 편견을 깨겠다는 것이다.

지난 11월26일 공개되서 현재까지 조회수 22만회를 훌쩍 넘겼다. 고등학교의 홍보동영상이 이렇게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 이 학교는 조국 전장관의 딸이 졸업한 학교라서 관심이 쏠렸다고도 하는데, 과연 그것 때문일지.

이 동영상의 핵심은 ‘콘텐츠의 진정성’이다.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이 과대 포장되는 가운데, 학생과 교사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외고에 대한 ‘왜곡과 편견’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잘못된 것을 보지 말고, 대다수 진짜 우리를 봐달라는 학생들의 외침.

이 홍보영상은 2020학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를 앞두고 한영외고 입학홍보부와 영상제작 동아리가 함께 만들었다. 출연자는 전원 실제 교사와 학생이다. 총감독 역시 교사. 그렇기에 진짜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15분이 넘는 영상이지만, 끝까지 보게 되는 힘은 역시 콘텐츠의 진정성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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