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커뮤니케이션 트렌드 전망

2020년 커뮤니케이션 트렌드 전망

  • 김주호
  • 승인 2020.01.08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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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쥐의 해입니다.

저로서는 2019년이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30이란 숫자를 중심에 놓고 보낸 한 해였습니다. 2019년은 KPR과 한국PR협회(KPRA)가 모두 30주년을 맞는 한 해였습니다. 올해 초 KPR 사장을 맡게 되어 회사 비전도 새로 설정하고 창립 30주년 행사, 30명의 릴레이 인터뷰 등을 통해 오늘의 KPR이 있기까지 도와준 고객은 물론 임직원, PR협회, 학계 등 모든 PR인들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한국PR협회 부회장으로서 협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일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30주년 기념 책자인 <30대 뉴스에서 PR을 읽다>(한울아카데미)의 편집 위원장을 맡아 책을 펴내게 된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2019년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많은 갈등이 있던 한 해였습니다. 조국 법무장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 남북대화의 교착상태, 대일 관계 갈등, 검찰개혁에 대한 여야 충돌 등이 많았던 해였습니다. 올해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가 있기는 했지만 큰 국제 스포츠 대회가 없었던 해이기도 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새로운 정부광고법의 시행에 따라 정부광고의 언론재단 독점에 따른 일부 광고 회사나 PR 회사들의 비즈니스 영역이 불가피하게 재정립되는 한해였습니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 전국체전 100주년 등을 기념하는 행사나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많았던 해였습니다. ‘No No Japan’을 포함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유튜브 시장의 확장, 기생충의 칸 황금종려상 수상과 BTS의 열풍도 있던 한 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2019년은 디지털과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 사회적 가치의 중시, 스토리텔링형 캠페인의 증가 등이 커뮤니케이션 시장의 주요 트렌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싸이는 차별화된 스토리, 영상, 무대 등의 콘텐츠로 팬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올림픽체조경기장의 씨이 콘서트 홍보물
싸이는 차별화된 스토리, 영상, 무대 등의 콘텐츠로 팬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올림픽체조경기장의 씨이 콘서트 홍보물

2020년은 연초부터 미국과 이란의 대치로 중동지역의 정세가 불안하게 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핵을 둘러싼 남북 관계, 북미관계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법을 찾는 차원의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한일 관계도 갈등을 풀려는 노력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국내에서 4월 15일 총선을 전후한 정치 커뮤니케이션, 미국에서 12월 있을 대선에 대한 국내 언론의 관심도 높아질 것 같습니다.

​<2020 트렌드 코리아>(미래의 창)에 따르면 2020년을 지배할 소비자 트렌드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멀티 페르소나’ ‘라스트핏 이코노미 ’ ‘페어플레이어’ ‘스트리밍 라이프’ ‘초개인화 기술’ ‘팬슈머’ ‘특화생존’ ‘오팔세대’ ‘편리미엄’ ‘업글인간’ 등 10개로 정의했습니다 . 기술, 개인화, 편리함, 자존감, 공정성 등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2010 Trend Korea, https://woman.donga.com/3/all/12/1939483/1).

​2020년의 커뮤니케이션 Trend는 디지털 시장의 빠른 성장, 콜라보레이션의 확대,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 확대, 캐릭터 상품의 증가, 브랜드로서 사람의 중시, 스포츠 마케팅 시장의 확대, Agency 비즈니스 경계의 붕괴 등 일곱 가지로 예측 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디지털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계속될 것입니다.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이 광고시장의 쏠림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탈은 물론 방송사, 신문사들이 다양한 채널과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며 이를 더욱 확대할 전망입니다. 또 기업들의 자체 디지털 미디어 운영도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기존의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운영 등에서 뉴스룸 등의 기업 포탈 형태로 변화가 가속화될 것 같습니다. 또 유튜브의 영향력 강화나. AR, VR, 5G, AI 등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및 홍보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낭의 Grab. 공유 차량 서비스. 오토바이까지 네트워크를 갖추어 언제, 어디서나 5분 안에 고객과 연결된다.
다낭의 Grab. 공유 차량 서비스. 오토바이까지 네트워크를 갖추어 언제, 어디서나 5분 안에 고객과 연결된다.

둘째, 콜라보레이션의 확대를 들 수 있습니다. 시장과 고객, 미디어의 다양화, 세분화는 차별화된 PR 및 마케팅 활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광고 x 디지털, P R x 기술, 스포츠 x 이벤트, PR x 문화, 디지털 x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을 결합한 종합 솔루션 차원의 접근이 소비자들에게 더욱더 호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인아 책방은 단순한 서점 이상의 콘텐츠 비즈니스의 플랫폼이다. 강연, 북콘서트, 교육 등 지식 나눔의 중심이 되고 있다. 사진은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30대 뉴스에서 PR을 읽다" 북콘서트 장면
최인아 책방은 단순한 서점 이상의 콘텐츠 비즈니스의 플랫폼이다. 강연, 북콘서트, 교육 등 지식 나눔의 중심이 되고 있다. 사진은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30대 뉴스에서 PR을 읽다" 북콘서트 장면

셋째, 사회적 가치를 활용한 마케팅의 활성화입니다. 그동안 CSR이나 CSV 등이 간접적인 기업 PR이나 마케팅 활동으로 일환으로 인식되어왔습니다. 기업들은 여기에 한걸음 더 나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고 이를 기업의 본질적인 영역으로 포지셔닝 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나 사회 격차 해소라는 기본적 관점에서 보면 너무도 당연한 트렌드입니다. 선한 가치, 선한 영향을 주위에 퍼트리기 위한 Social Impact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넷째, 캐릭터 상품의 증가를 들 수 있습니다. SNS의 발달로 이모티콘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모티콘을 활용한 캐릭터 상품의 확대, 캐릭터 상품을 통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거나 유명 캐릭터를 활용해 PR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EBS는 펭수 캐릭터 및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고,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유산슬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이를 바탕으로 달력의 제작 판매, '합정역 5번 출구' 및 '사랑의 재개발' 등 음원 판매로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디지털 영상을 활용한 캐릭터의 의인화, 기업 마케팅과의 결합, 상품화 경향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다섯째, 사람 자체가 브랜드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연예인, 스포츠 스타의 파워도 커졌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나 일반인들이 Influencer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로 개인의 콘텐츠를 잘 관리해 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1인 미디어로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 자체가 미디어 브랜드화 되는 트렌드입니다.

제네시스는 세계적 테니스 스타 정현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호텔신라에서 열린 정현-제네시스 후원 발표 기자회견.
제네시스는 세계적 테니스 스타 정현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호텔신라에서 열린 정현-제네시스 후원 발표 기자회견.

여섯째, 판 커지는 스포츠 마케팅입니다. 프로야구 입장객이 조금 줄긴 했지만 여전히 관객이나 기업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프로 축구, 농구, 배구도 마케팅의 기반이 되는 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부산에서 국제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4월에는 서울에서 F-1 전기자동차 대회가 열립니다. 7월에는 도쿄 올림픽도 개최됩니다. 국내, 국외의 골프 선수들과 골프 대회를 활용한 마케팅도 더욱 활발해지고, EPL의 손흥민 선수, 메이저 리그의 류현진, 김광현 등을 활용한 중계권, 광고, PR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곱째, 경계가 없어지는 Agency. 광고대행사. PR 대행사, 디지털 대행사, 언론사 같은 전통적인 대행사나 언론사의 영역이 더욱더 모호해질 전망입니다. 광고 회사들이 디지털을 포함한 플랫폼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PR 회사들 역시 영상 콘텐츠 제작이나 광고 등의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스포츠 매니지먼트 참여, PR 회사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참여 등 융합의 트렌드가 대세입니다. 특히 전통적인 방송, 신문 광고의 위축으로 언론사의 다양한 마케팅 자회사 설립과 디지털 콘텐츠 회사의 운영 등으로 사실상 일반 대행사들과 콘텐츠 비즈니스 경쟁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2020년은 한마디로 디지털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흐름이 더욱 강하게 펼쳐질 전망입니다.

 


김주호 KPR 사장

​네이버 블로그 ‘김주호의 PR의 힘(http://www.sugas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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