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thought] 불안과 두려움의 마케팅

[Kh’s thought] 불안과 두려움의 마케팅

  • 한기훈 대기자
  • 승인 2020.01.30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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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마케팅의 키워드는 ‘反日’ (반일)이었다. 3.1운동 100주년이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는 많은 광고, 마케팅 활동이 있었다. 그리고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국내의 반일감정은 기업활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일본 여행은 급감했고 유니클로, 토요타 등 일본 기업의 국내 활동은 크게 위축되었다.

금년의 마케팅 키워드는 어떤 것이 될까? 우선 금년은 일본 도쿄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의 경기 등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은 올림픽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난달부터 중국의 우한에서 비롯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는 언제나 잠잠해질지 모른다. 4월에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는데 SNS가 국민들을 여러 그룹으로 짖어 놓고 서로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나 미북관계도 긴장과 갈등의 관계로 당분간 갈 것이고 국제정세도 불안정과 혼돈의 양상이다. 당장 상반기에 해외여행을 간다면 일본 (아직 눈치 보여서), 중국 (코로나 바이러스 무서워서), 홍콩 (홍콩 내부 시위 격화로), 필리핀 (화산 폭발로) 호주 시드니 (대형 산불로) 등을 제외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는 해가 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다른 측면을 보자면 정치가 아니어도 국내의 계층간 다양한 갈등 상황은 사회적 긴장을 더욱 심화하고 있다. 부자와 가난한자, 남녀 간의 갈등, 타다에서 보여주듯 혁신 기업가 정신과 실질적이거나 심리적인 피해를 입는 전통 산업 종사자 간의 갈등, 탈원전 관련 갈등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갈등과 긴장이 조금씩 고조되고 있다. 사람들은 불안하게 되고 미래에 대한 걱정은 더 많아진다. 결혼이나 출산은 점점 더 기피하는 경향이 늘고 80, 90년대를 기억하며 그리워하는 분위기는 좀 더 갈 것 같다. 소비자들의 마음 속의 불안과 두려움을 이해하고 그것들을 잘 건드리는 마케팅이 금년 한 해의 가장 큰 흐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LS Lowry의 <일하러 가다> (출처 위키피디아)

 


한기훈 현 (주)BALC 공동대표, 대홍기획 공채1기로 디디비 코리아 및 이지스 미디어 코리아 대표 역임했음 khha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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