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과 "소통"이 유튜브 채널의 핵심

"진정성"과 "소통"이 유튜브 채널의 핵심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1.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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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진행
백종원 대표, 고동완 PD, 이예슬나 PD가 패널로 참여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패널, 백종원 대표, 고동완 PD, 이예슬나 PD (좌로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패널, 백종원 대표, 고동완 PD, 이예슬나 PD (좌로부터) 구글코리아 제공

지난 2019년은 한국 크리에이터들의 성장이 더욱 눈에 띄는 한 해였다. 특히 신선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채널의 주인공들은 유튜브 안팎에서 뜨거운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튜브는 31일 오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2019 유튜브 라이징 스타’를 주제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 구독자 수 기준 가장 많이 성장한 ‘백종원의 요리비책’의 백종원 대표, ‘워크맨’의 고동완 PD와 ‘자이언트 펭TV’의 이슬예나 PD가 참석했다.

 

우선 백종원 레시피라는 이름으로 가짜 레시피가 돌아다니자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는 백종원 대표는 자기 채널의 인기 비결로 ‘쉽고 친근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의 핵심은 자유로움과 진정성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는 주제를 즉흥적으로 정해지는 경우도 많아 창의적이고 방향설정에서 매력적이라고 하며, ‘연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진심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백종원 대표
백종원 대표 구글코리아 제공

그는 국내 구독자는 음식을 만들고 즐기고, 해외 동포는 어디에 있든 쉽게 한국 음식을 만들고 먹을 수 있길 바라며, 나아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요리를 쉽게 접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음식을 즐기고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작팀을 충원,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유튜브는 게임하듯 즐기면서 자신만의 관점이나 특징으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것이지 돈벌이로 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실버버튼과 골드버튼을 동시에 받았던 것을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로 꼽았다.

 

SBS PD를 거쳐 디지털PD가 된 고동완 PD는 면접장에서 대중성을 띤 정보 프로그램, ‘체험 삶의 현장‘의 유튜브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하며, 업무 때문에 중국에 거주하는 동안 모바일 콘텐츠, 숏폼 콘텐츠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취업에 가장 관심있는 타깃과 공감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하며, 이를 위해 시급을 리얼로 공개함으로써 진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독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재치있는 편집과 자막은 기존 TV와는 반대 또는 다른 방향에 대한 고민, 즉 역발상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고동완 PD
고동완 PD 구글코리아 제공

그는 앞으로 워크맨 내에서 알바의 입장이 아닌, 사장이나 선배의 고충을 표현하거나, 직업 외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향후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식상하지 않고 꼰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디지털 PD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보다 어린 세대와 소통할 수 있고, 자신의 것을 내려놓는 ’용기‘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첫 촬영을 꼽았다. 실제 첫 촬영은 영화관이 아닌 야구장이었는데, 낮은 조회수임에도 불구하고 시행착오와 함께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예슬나 PD는 EBS의 위기감에서부터 펭수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EBS는 부모가 아이에게 선택해주는 채널이지만, 채널을 선택하기 시작하는 초등학생이 되면 더 이상 EBS는 선택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초등학생은 성인 예능을 좋아하고 웃음코드도 성인과 다름없는데, EBS가 가르치려고 하고 아이 취급하기 때문에 EBS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래서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동등한 소통방식을 택하고, 선하고 이상적인 캐릭터에서 자기표현이 가능하고 솔직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변화를 시도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펭수는 자기 표현이 강하지만 솔직하고 위계질서에 굴하지 않으면서 수평적인 화법을 가진 따뜻한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이예슬나 PD
이예슬나 PD 구글코리아 제공

이 PD는 디지털 PD는 A부터 Z까지 다하겠다는 태도나 모든 것을 크리에이터에게 맡겨 버리는 방관자의 태도를 가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PD에게는 상황을 잘 설계하고 캐릭터와 상황의 시너지를 잘 예측하는 디자인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펭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면서, 원하지 않게 펭수가 너무 빨리 스타가 됐는데 거품이 되지 않도록 진정성과 소통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로는 구독자가 없었을 때, 펭수가 전학생 입장으로 초등학교를 찾아간 1, 2회라고 했다. 처음으로 찾아가는 콘셉트로 제작한 에피소드였는데, 펭수가 잘 적응할지, 아이들과 잘 어울릴지 등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선생님이나 아이들이 진짜 전학생처럼 잘 대해주고 펭수도 잘 적응해서 기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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