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thought] 대학교의 광고 교육을 생각해 본다

[Kh’s thought] 대학교의 광고 교육을 생각해 본다

  • 한기훈 대기자
  • 승인 2018.12.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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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대학의 한 학기가 또 끝나가고 있다. 필자는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광고기획’과 ‘광고 크리에이티브’ 과목 등을 가르치고 있는데 금년이 벌써 4년 째다.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

가르치면서 확인한 나의 생각은 실제 프로젝트를 해 보는 것이 최고의 수업이라는 점이다. 최근에도 수업으로 ㄷ제약회사와 산학협력 차원에서 신약의 브랜드 네이밍과 광고기획을 했다. 학생들은 ㄷ제약회사 마케팅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4주간의 기간 동안 상황분석, 경쟁분석등을 하고 제품 포지셔닝과 컨셉을 설정한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를 개발하고 기본적인 매체 아이디어까지 정리한다. 팀 별 발표를 보고 ㄷ제약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매우 만족했음을 분명히 했다. 학생들도 이런 경험을 통해서 크게 발전하는 것을 느낀다. 광고 기획의 각 단계들이 어떻게 연관되고 마지막에 크리에이티브로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직접 경험하다 보면 배움이 즐거워진다. 영상이나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함께 광고 수업을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하게 되면 훨씬 더 큰 효과가 있을 텐데 우리나라 대학들 중에서는 그렇게 수업을 진행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광고 분야에서 대학과 기업의 산학협력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중소 기업들은 대학교 수업과 연계하여 프로젝트를 의뢰하면 적은 비용으로 좋은 전략과 참신한 영상 제작물이나 카드뉴스 같은 광고물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은 실재 프로젝트로 배우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기업의 지원으로 팀 운영 비용도 충당되고 상금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대학과의 연계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

또한 학생들의 인턴십 경험이 중요하다. 방학 때 두 달 정도 에이전시나 기업에 가서 인턴으로 회사 생활을 경험하는 것이 학생들의 광고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 때로는 한 학기 동안 학점 인정하는 인턴십도 시행하는데 회사가 학생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고, 홍보회사들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광고는 참 많이 변하고 있다. 광고에 대한 개념 정의도 달라졌고 홍보와 광고의 경계도 희미해진 지 오래다. 디지털 미디어가 대세가 되면서 미디어 플래닝 교육은 정말 어려운 일이 되었다. 빅데이터는 타겟 오디언스의 설정에 큰 역할을 한다. 과거의 틀로 학생들을 가르치려다가는 학생들이 모두 떠날 것이다. 새로운 흐름을 빨리 받아들여야 학생들을 광고로 인도할 수 있다. 과감한 시도를 해야 한다.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프로젝트를 많이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해외의 광고계 흐름도 많이 알려 주고 가능하다면 직접 해외로 견학하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넓게 보고 실행하는 대학의 광고 교육이 기대된다.

Miami Ad School 전경
Miami Ad School 전경

한기훈 : 현 (주)BALC 공동대표, 대홍기획 공채1기로 디디비 코리아 및 이지스 미디어 코리아 대표 역임했음 khha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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